'차명대출 의혹' MBN, 검찰 압수수색에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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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대출 의혹' MBN, 검찰 압수수색에 '초긴장'
검찰 18일 MBN 부회장실·경영지원부서 압수수색...노조 "경영진 과오 밝혀지면 법적·도의적 책임져야"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10.1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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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중구 MBN 사옥 앞에서 취재진들이 압수수색 중인 검찰을 기다리고 있다. ⓒ PD저널
18일 오후 서울 중구 MBN 사옥 앞에서 취재진들이 압수수색 중인 검찰을 기다리고 있다. ⓒ PD저널

[PD저널=이미나 기자] 검찰이 출범 당시 차명대출을 받아 최소자본금을 채웠다는 의혹 등으로 MBN 본사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MBN 내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MBN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 확보에 나섰다.

당초 언론사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이 이례적인 만큼 내부 반발이 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보도나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사안이 아닌 만큼 별다른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MBN이 출범 당시 600억 원가량의 은행 대출을 받은 뒤 회사 임직원들의 명의로 법인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본금을 모으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회계장부를 조작했다고 보고 전·현직 경영진의 해임을 권고하고 검찰 고발을 건의했다.

지난 16일 건의를 받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MBN에 관한 조치 방안을 한 차례 심의했으나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MBN 안팎에서는 오는 30일 회의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MBN의 혐의가 상당 부분 알려진 데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신속히 기소 여부를 가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MBN 사옥에 도착한 검찰은 MBN 변호인의 입회를 기다린 뒤 오전 11시께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검찰은 주로 회계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경영지원 부서 사무실과 금융위원회에서 검찰 고발을 검토 중인 이유상 부회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 중이다. 

MBN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처분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경영진도) 언젠가 압수수색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30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결론이 나오기 전에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듯하다"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외부 출입을 삼가라'는 공지를 그룹 직원들에게 돌리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는 곳을 제외한 부서는 대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MBN 한 직원은 "압수수색 중인지 몰랐다"고 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MBN 재승인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2일 자체 검토 결과와 금융위원회의 처분 결과 등을 토대로 행정처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MBN의 재승인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방통위의 조치가 내년 재승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방송독립시민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가 MBN 등 종편을 둘러싼 불법·특혜 의혹을 엄중히 살펴보고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지금이라도 종편의 불법행위를 낱낱이 파헤쳐 응당한 법적·행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또 방통위는 종편 재승인 심사가 과거 정권처럼 봐주기 요식행위로 전락하지 않도록 꼼꼼한 심사 기준 마련과 심사위원 선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N 내부에서도 내부 자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N지부(이하 MBN지부)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가 MBN과 매경미디어그룹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데는 모두가 이견이 없는 듯하다"며 "사측은 지금이라도 전 직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서 많은 언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혀야 하며, MBN 프로그램을 사랑하고 MBN 뉴스에 신뢰를 보내준 시청자들에게도 정중한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MBN지부는 또 "일부 경영진의 과오가 밝혀진다면, 그들은 당연히 이 사태에 대한 도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사태가 묵묵히 일하고 있는 다수 사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사측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회사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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