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짠 KBS 예능, 트렌드 적극 반영·편성 다변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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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짠 KBS 예능, 트렌드 적극 반영·편성 다변화 시도
2~8부작 예능 프로그램 6개 신설...' 혼밥문화' '씨름' '스탠드업' 소재 다채
돌아온 국민 예능 '1박 2일'...대대적 편성 변화 예고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11.1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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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10월 말부터 11월 사이 내놓는 예능 프로그램들 ⓒ KBS
KBS가 10월 말부터 11월 사이 내놓는 예능 프로그램들 ⓒ KBS

[PD저널=이미나 기자] KBS가 예능 새판 짜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짧게는 2부작 파일럿부터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8부작 예능 프로그램까지 새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이고, 그동안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왔던 일부 프로그램은 폐지하거나 편성 시간을 변경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에서 KBS는 편성을 다변화하고, 간판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PD들을 새 프로그램에 투입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 KBS 예능 PD는 "변화의 폭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개편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콘텐츠 전반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KBS에서 지난 9월 시사교양 부문에 이어 예능 부문의 (개편) 차례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훈희 KBS 제작2본부장도 지난 5월 양승동 사장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의 변화에 따라 공급자들도 변화의 요구가 크다. 시청 패턴에 따라 변화들이 있을 수 있다"는 말로 예능 부문의 개편을 시사한 바 있다. 

KBS 예능은 지난 10월 말부터 새 프로그램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장수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가 종영한 월요일 오후 11시대를 <개는 훌륭하다>가 채웠다. 이영자·정혜영·정일우 등 연예인들이 편의점에 출시할 새 메뉴를 만드는 <신상출시 편스토랑>도 지난달 25일부터 금요일 오후 10시대에 방영되고 있다.

지난 9일 종영한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의 후속으로 토요일 오후 11시대에는 박나래·박미선·장도연 등이 출연하는 2부작 파일럿 <스탠드업>이 방송된다. <스탠드업>의 후속 타자로는 <태백에서 금강까지-씨름의 희열>(이하 <씨름의 희열>)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프로그램이다. 일명 '개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 훈련사를 내세운 <개는 훌륭하다>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인구가 천만 명을 넘은 시대상을 담았다.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혼밥' 문화가 보편화되고,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음식들을 조합한 조리법이 인기를 얻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넷플릭스나 유튜브와 같은 OTT,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붐이 일었던 장르에 도전한 점도 돋보인다.

<스탠드업>은 콩트 위주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스탠드업 코미디가 다시 입소문을 얻고 있는 데 착안했다. 경량급의 젊은 씨름선수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예능 <씨름의 희열>은 1년 전 유튜브에 올라온 김원진 선수와 황찬섭 선수의 경기 영상이 갑자기 조회수 200만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으면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은' 셈이 됐다.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 <불후의 명곡>을 만든 PD들이 모두 이번 개편에서 새 프로그램 론칭에 나섰다는 것도 흥미롭다.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만든 강봉규 PD가 내놓은 새 프로그램이다. <개는 훌륭하다>는 <불후의 명곡>을 진두지휘했던 이태헌 PD의 신작이다.

현재 방영 중인 <조선로코-녹두전>을 마지막으로 월화드라마 방송을 잠정 중단하면서 드라마 방송 시간대에 예능을 편성하는 실험도 시작했다.

배우 정해인을 간판으로 내세운 8부작 여행 예능 <정해인의 걸어보고서>은 <조선로코-녹두전> 후속으로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시청자와 만난다. 

19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되는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은 사회 초년생들의 고민을 나누고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을 넘는'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는 장성규 전 JTBC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는다. 

프로그램 신설과 함께 출연자 문제로 제작이 잠정 중단됐던 <1박2일>도 오는 12월 새 출연진으로 네 번째 시즌을 맞으면서 KBS 2TV의 대대적인 편성 변경도 예고됐다.

지금까지 토요일 오후에 방영되던 <배틀트립>이 금요일 오후로 시간대를 변경한 가운데, <개그콘서트>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의 프로그램도 이번 개편에서 새로운 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KBS는 오는 18일 새 예능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개편으로 인한 편성 변경을 확정해 공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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