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YTN 보도국장 내정자, “‘경찰서 취재 관행' ‘속보 강박’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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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YTN 보도국장 내정자, “‘경찰서 취재 관행' ‘속보 강박’ 탈피”
임면동의 투표 앞서 보도국 운영계획 밝혀... 기획취재 강화 등 보도혁신안 “전반적 실패” 평가
"'기계적 중립'은 효용 다한 가치...'과정의 중립'이 언론의 본질적 가치"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9.11.18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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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옥. ⓒPD저널
YTN 사옥. ⓒPD저널

[PD저널=박수선 기자] 노종면 YTN 보도국장 내정자가 기자들이 경찰서를 도는 취재 방식인 ‘사츠마와리’와 '속보 위주 보도' 등의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취재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엄경철 KBS 보도국장이 출입처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YTN 보도국장도 취재·보도 시스템 개선을 예고하면서 언론계 취재 관행의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종면 YTN 보도국장 내정자는 18일 공개한 ‘보도국 운영계획서’에서 “전통 언론의 위기는 익숙해진 취재방식‧보도에 안주하고 사회의 변화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해 직면한 위기”라며 “새로운 보도국 건설은 ‘탈피했어야 할 무엇에 안주했나’, ‘부응했어야 할 무엇을 외면했나’에 대한 답찾기로 시작하려 한다”고 했다. 
  
노종면 내정자는 '사츠마와리' 재검토를 내세우면서 “언제까지 일선 경찰서 하나하나를 샅샅이 훑는 것이 ‘사스마리’의 기본이고 젊은 기자의 숙명이어야 하는지 새로운 취재 보도 방식을 찾아보자는 제안”이라며 “사건팀이 ‘경찰서 마와리'를 내려놓고 사회 현안과 사건 사고에 기민하게, 선택적으로 대응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게 결단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별로 나뉜 국회팀 취재에 대해서도 “받아치기 방식의 지도부 회의 취재를 확 줄이고, 의원회관 취재, 상임위원회 취재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법조기자들의 취재가 검찰 수사 중심에서 공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 당장 검찰 직접 취재를 포기하자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노종면 내정자는 이어 “검찰의 선택적 정보 제공과 피의사실 흘리기에 대처하지 못하면 검찰 출입을 포기하라는 압박이 커질 수도 있다”며 “당면한 ‘세월호 재수사’ 등에 취재력을 집중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속보 경쟁과 보도자료 위주의 보도에서 탈피해 심층·기획 보도로 경쟁하자는 게 그의 주장이다.

노종면 내정자는 지난해 기획취재 강화 등을 골자로 발표한 보도혁신안에 대해선 “성과가 없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실패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기획이슈팀을 출범시켰다가 조직 내 위화감이 생기고 결국 규모가 반토막이 났다”며 “기획의 불완전성, 약한 추진력은 반성하되 남은 반토막의 성과를 제대로 평가해 변화와 혁신의 불씨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밀착취재 부서는 보도 기여도가 매우 컸음에도 불구하고 ‘밀착’의 대상에 대한 개념 공유부터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며 “현재 유지되고 있는 취재 관행이 ‘사안 밀착’의 개념에 부합하는지 따져보는 방식으로 구체적인 개선책을 찾겠다”고 했다. 

노 내정자는 ‘기계적 중립’은 시대적 효용을 다한 가치라고 평가하면서 “낡은 ‘기계적 중립’을 버리고 ‘과정의 중립’을 언론의 본질적 가치로 지키겠다”고 밝혔다. 

또 “이미 시장에서는 ‘입장에 기반한 미디어’가 환호를 받고 있지만 YTN이 스스로 ‘입장을 갖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조직 전체의 ’입장‘은 유보하되 사안별로 적극적으로 해설을 더하는 보도를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도국 운영계획을 밝힌 노종면 내정자는 이르면 이번 주 임면동의 투표를 거친다. YTN 보도국장 임면동의는 재적 과반수 투표에 투표인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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