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장, 지명자 잇따른 임명 부결에 "당분간 보도국장 유임"
상태바
YTN 사장, 지명자 잇따른 임명 부결에 "당분간 보도국장 유임"
정찬형 사장 세 번째 보도국장 지명 앞두고 "사내 혼란 가중 우려...당분간 후보자 지명 않겠다"
"'원포인트 직선제' '복수 추천제' 등 제도개선 제안해달라" 노조에 공 돌려...노조 "구성원 의견 수렴해 수용 여부 결정"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12.16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PD저널
ⓒ PD저널

[PD저널=이미나 기자] 정찬형 YTN 사장이 당분간 새 보도국장 지명 없이 현 현덕수 보도국장 체제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등 선임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사장은 16일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보도국장 임명동의 부결로 인해 혼란을 빚고, 구성원들에 걱정을 끼치게 돼 임명권자로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당분간 보도국장 지명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고, 현덕수 국장체제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두 번의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가 수포로 돌아가며 내부 혼란이 가중된 데 따른 조치다.

지난달 YTN은 노종면 혁신지원팀장을 현덕수 보도국장의 후임으로 내정하고 임명동의 투표를 벌였으나, 보도국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YTN은 재지명을 연기하고 내부 의견을 수렴한 뒤 김선중 정치부장을 대상으로 다시 임명동의 투표를 진행했으나, 이 또한 부결됐다.

연달아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가 부결되자 정찬형 사장은 지난 12일 "당혹스럽지만 결과를 존중한다"며 "보도국 구성원의 뜻을 담아내지 못한 부분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두 번의 임명동의 투표 부결 이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와 기자협회·보도영상인협회는 연석회의를 열고 정 사장에게 세 번째 보도국장 후보자를 지명하기 전 보도국 구성원 의견수렴을 다시 한 번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을 받은 정찬형 사장은 16일 "보도 책임자 임명을 놓고 지명과 낙마가 반복되는 혼란을 지속시키는 것이 회사에 더 큰 위기를 몰고 올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며 "누구도 50% 동의를 장담할 수 없어 나서기 힘든 현 상황에서 또 후보를 지명하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정 사장은 "이른 시간 안에 원포인트 직선제와 복수 추천제 등을 포함해 보도국장 선임을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줄 것을 노조에 제안한다"며 "회사가 안고 있는 상황에 걸맞은, 보도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라면 어떠한 방안이든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장의 제안을 받은 YTN지부는 빠른 시일 내에 수용 여부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지민근 YTN지부 위원장은 통화에서 "정찬형 사장의 글에 담긴 우려가 내부에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단 집행부 회의와 직능단체 연석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모은 뒤 (제안을 수용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