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형 요금제 확대하겠다는 넷플릭스…국내 반응은 미지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넷플릭스 CEO·광고 책임자 등 광고 요금제 확대·현지화 계획 언급
광고계 "매체로서 포지션 애매"…국내 OTT 사업자들 여전히 관망 중

'넷플릭스'가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간) 광고형 요금제에 대한 프레스 콜에서 예시로 사용했던 광고 화면. ⓒ유튜브 갈무리
'넷플릭스'가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간) 광고형 요금제에 대한 프레스 콜에서 예시로 사용했던 광고 화면. ⓒ유튜브 갈무리

[PD저널=임경호 기자]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12개국에 광고형 요금제를 시범 도입한지 한 달 만이다.

지난 4월 광고형 요금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후 6개월 만에 요금제 도입을 실현한 데 이어 또 다시 확대 방안을 예고한 것이지만,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BC를 포함한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 공동 CEO와 글로벌 광고 책임자는 광고형 구독제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딜북 서밋(DealBook Summit) 에 참석해 조금 "광고형 요금제의 효과를 믿지 않았는데 내가 틀렸었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Global TMT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비밀번호 공유 문제(계정 공유)와 관련해 "너무 오랫동안 이 문제를 방치해왔다"며 2023년에 계정공유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계정을 공유하는 사용자들이 내년 초에 별도의 계정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광고형 구독 요금제로 인한 효과가 올 4분기에 유효한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 기대하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광고형 구독 요금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광고 책임자인 제레미 고먼은 지난 6일 '글로벌 TV광고 시장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조금 더 세부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예컨대 15초와 30초 분량으로 제공되는 현행 광고 포맷에 10초, 20초, 40초 포맷을 추가하거나 국가별 관리자를 고용해 현지화 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먼은 소셜미디어 ‘스냅‘의 비즈니스 총괄 책임자 출신으로 넷플릭스가 광고 사업을 맡기기 위해 영입한 전문가 2인 중 1명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초 400여 명을 감원한 데 이어 OTT 시장의 경쟁 심화와 가입자 수 감소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 속에 광고형 구독 요금제의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실시한 미디어 인사이트 ‘22년 광고시장 결산 및 23년 전망’ 좌담에서 이현정 제일기획 미디어퍼포먼스 1팀장은 “이미 넷플릭스가 내년도 업프론트(장기계약) 판매를 실시할 계획을 해외에서 발표하고 속속 성공적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불이 붙지 않은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비싼 광고 단가와 낮은 커버리지 등 <넷플릭스>가 제시한 조건의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광고 매체로서 뚜렷한 장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고계의 중진급 인사는 “유튜브 광고처럼 소비자의 반응을 직간접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매체가 아니라서 브랜딩 목적의 광고를 집행할 수밖에 없는데, 넷플릭스 구독 의사가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광고를 시청하는 계층으로 커버리지가 훨씬 좁혀지니까 아직까지 광고 매체로서 그렇게 매력적이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매체에 비해 가격도 비싼 편인데 매체 자체의 트렌디한 이미지를 제외하면 실체적인 메리트가 검증되지 않은 셈이니 광고 수단으로서의 포지션이 상당히 애매하다”며 ”새로운 광고 채널 등장에 따른 실험적 집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리드 사업자의 광고형 요금제 성과 여부를 지켜보던 국내 OTT 사업자들도 여전히 관망세다. 복수의 국내 OTT 사업자들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광고형 요금제와 비슷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OTT 계정 공유업체 관계자도 “고객 수 인입 등 체감되는 변화는 사실상 없는 것 같다”며 “(넷플릭스 광고요금제 도입으로 인한 타격은) 생각보다 훨씬 변화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넷플릭스 측은 광고형 요금제 도입에 따른 기대치와 효과 등을 묻는 질문에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세부 내용에 대해서 설명 드리기 어렵다”면서 '선택지 확대'와 '뛰어난 광고 환경' 등을 제공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덧붙였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