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공유 막는 넷플릭스…국내 OTT는 일단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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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넷플릭스 홈페이지에 새로운 계정공유 정책 안내
IP, 접속지역 따져 가구 구성원 인증 요청…여행 시 추가인증 필요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서 넷플릭스의 업무 공간을 언론에 공개하는 '넷플릭스 서울 사랑방' 행사가 열리고 있다. ⓒPD저널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서 넷플릭스의 업무 공간을 언론에 공개하는 '넷플릭스 서울 사랑방' 행사가 열리고 있다. ⓒPD저널

[PD저널=임경호 기자] 넷플릭스가 조만간 계정공유 제한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계정공유 제한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공개하는 등 정책 도입을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간 모습이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제한과 관련해 △함께 살지 않는 사람과 넷플릭스 계정 공유 △디바이스 인증 △ 여행 중이나 다른 위치에서 넷플릭스 사용 △ 디바이스 인증 끄기 △ 넷플릭스가 가구 내의 디바이스인지 여부를 감지하는 방법 △ 동시접속 가능한 명수 등 6가지 세부 항목으로 나눠 공지했다. 

1일 오전 넷플릭스서비스시스코리아 관계자는 도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 “정확한 시점 및 요금 등은 확정되지 않은 것 같다”며 ‘올해 1분기 후반에 유료 공유 기능을 더욱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주주 서한 내용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넷플릭스가 시행을 예고한 정책은 가구 외 구성원들에게 계정공유를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계정에 로그인한 디바이스의 IP 주소, 디바이스 ID 및 계정 활동 등을 통해 가구 구성원 여부를 구분한다. 

이를 위해 계정 소유자의 넷플릭스 이용 가구와 무관한 디바이스에서 계정에 로그인하거나, 회원의 가구와 동떨어진 곳에서 계정에 지속적으로 접속을 시도하는 경우 회원에게 추가 인증을 요청할 수 있게 했다.

계정 소유자의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로 4자리의 인증 코드가 담긴 링크를 전송해 15분 내에 디바이스에 입력하는 방법이다. 계정 소유자나 가구 구성원이 여행을 떠나거나 장기간 다른 장소에서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인증이 요구될 수 있다.

계정 소유자의 가구에서 인터넷을 연결하는 경우 별도의 인증이 요청되지 않지만 새로운 디바이스를 통해 넷플릭스를 이용할 경우 인증 절차를 선행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한 가구 내에 함께 살지 않는 사람은 본인 계정을 사용해 넷플릭스를 시청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넷플릭스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계정공유 제한 정책 중 '디바이스 인증' 안내.
넷플릭스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계정공유 제한 정책 중 '디바이스 인증' 안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유료 OTT 서비스 이용 행태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의 42.8%만 본인 명의 계정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서 1억 명 이상이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고 새로운 계정공유 정책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3월부터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새로운 공유 요금제를 시행해왔다. 계정 소유자와 주소지가 다른 이가 계정을 공유할 경우 1인당 2~3달러를 추가 지불하게 하는 방식이다. 

국내 계정공유 제한 시행 안내에 추가 요금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주주 서한에 밝힌 ‘유료 공유’의 토대가 남미 지역에서 실시한 시범사업의 형태가 될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온다.

업계 선두주자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국내 OTT 사업자들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계정공유로 인한 매출 감소는 모든 OTT 사업자들의 고민이라면서도 이와 관련된 이용자 정책 변경과 시행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한 국내 OTT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정책을 변경한다고 해서 당장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며 “선두 그룹의 시도로 이용자 계정 정책에 대한 변화가 어느 정도 보편화 됐을 때 후발주자들이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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