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사장, "영업이익 뻥튀기" 주장에 "합리적 성과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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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서 허위사실 적시" 사장선임 절차 보이콧 선언한 방문진 이사
박 후보 "복지기금 등 공제 전 금액...경영성과 보여줄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 해명

박성제 MBC 사장. ⓒMBC
연임 도전에 나선 박성제 MBC 사장. ⓒMBC

[PD저널=박수선 기자] 연임에 도전한 박성제 MBC 사장이 지원서에 경영실적을 뻥튀기했다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의 주장에 “경영 성과를 전체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공제 이전의 금액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은 지난 7일 MBC 사장 공모에 지원한 13명에 대한 1차 면접을 거친 뒤 박성제·안형준·허태정 후보 3명을 뽑았다. 이사 9명이 각각 3표씩 투표권을 행사해 다득표자 3명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도인 방문진 이사는 1차 면접결과의 ‘원천 무효’를 주장하면서 앞으로 사장선임 절차에 보이콧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당 성향 이사로 분류되는 김 이사는 지난해 박성제 사장 해임결의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도인 이사는 8일 낸 개인 성명에서 박성제 후보가 경영실적을 부풀려 지원서에 허위사실을 적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취임 첫해인 2020년 2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뒤에 2021년 1090억, 2022년 840억 등 3년 연속 흑자경영을 기록했다고 지원서에 적었다.  

김 이사는 “2022년 영업이익의 경우 아직 결산 주총 전이라 확인할 수 없으나, 2020년 MBC의 영업이익은 40억원이었고, 2021년 MBC의 영업이익은 684억원이었다. 2020년의 경우 영업이익을 무려 6배, 2021년에는 1.6배 뻥튀기한 것”이라며 “‘영업이익’에 대한 새로운 논리까지 계발하면서 박성제 후보의 명백한 결격사유를 무시한 어제의 시민평가 후보자 결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입장을 내고 “지원서에 표기한 영업이익(2020년 240억, 2021년 1090억)은 복지기금, 초과이익분배금, 방문진 자금을 출연하기 전, 1월 시점의 영업이익 개념”이라고 해명했다. 

노사합의로 실시하고 있는 이익공유제를 반영했다는 설명으로, MBC는 영업이익의 일부를 사내복지기금과 초과이익분배금으로 출연하고 있다. 또 방송문화진흥회법에 따라 결산상 영업이익의 15%을 방문진에 출연한다. 

박 후보는 “이와 같은 방식을 택한 것은 사장의 경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사내 복지 기금, PS 기금, 방문진 출연 자금 등은 방송문화진흥회법 등 법률과 노사 합의로 지출하는 성격의 자금이다. CEO의 경영 성과를 전체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공제 이전의 금액을 제시했고, 전년도 성과 역시 같은 기준을 제시하고 비교한 것”이라고 밝혔다. 

MBC 사장 후보자 3명은 오는 18일 150명 규모의 시민평가단 앞에서 정책을 설명하고 평가받는 시간을 갖는다. 시민평가단이 후보자 2명을 선정하면, 2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차기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시민평가단 정책설명회와 방문진 이사회 최종면접은 iMBC 홈페이지 및 M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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