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준 MBC 신임 사장 내정..."공정·균형 소신, 외풍 막는 방패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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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119팀 신설 등 공정성 강화 방안 제시
비공채 출신 약점 질문에 "외곽에서 MBC 내부 바라볼 수 있어"
23일 MBC 주주총회서 선임 의결

지난 18일 열린 시민평가단 회의에서 정책발표를 하고 있는 안형준 MBC 사장 내정자.
지난 18일 열린 시민평가단 회의에서 정책발표를 하고 있는 안형준 MBC 사장 내정자.©방송문화진흥회

[PD저널=임경호 기자] MBC 차기 사장에 안형준 메가MBC추진단 소속 부장이 내정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21일 안형준·허태정 후보에 대한 면접 평가를 실시한 뒤 과반의 찬성표를 얻은 안 후보를 사장으로 낙점했다. 이날 면접과 표결에는 사장 선임 절차 중단을 요구하며 불참한 김도인·지성우 이사를 제외하고 이사 7명이 참여했다. 

사장 안형준 내정자는 YTN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01년 MBC에 경력기자로 입사했다. 방송기자연합회장과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을 지낸 안 내정자는 2차 면접에서 “맨 앞에 서서 흔들림 없이 외풍을 막아내고, 보도 책임자가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뚫리지 않는 방패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는 팩트체크 119팀와 공정성 평가위원회를 신설해 팩트체크 조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도국장 신임투표 찬반 결과 공개, 데스크 실명제, 기사수정 이력제 도입 방안도 제시했다.

메가MBC 추진단에서 지역사 통합 업무를 맡은 안 내정자는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모토 아래 지역사 광고 배분율을 상향하고 중간 광고 지역 배분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구상도 밝혔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사장 직속 글로벌 드라마 기획센터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내정자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최종 면접에서 MBC 공채 출신이 아니라서 조직 장악력이 우려된다는 질문을 받고는 “공채가 아닌 경력이어서 핵심이 아닌 외곽에서 (MBC) 내부를 바라볼 기회가 많았다. 이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내 직능단체 간 긴밀한 대화 등을 통해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능력 있는 경력기자들에게 좋은 출입처를 배분해 ‘순혈주의’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구성원에게 분야에 무관한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해 이동이 자유로운 인사정책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MBC가 처한 정치적 난관을 어떻게 타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진영과 관계없이 폭넓은 교류를 해왔다는 점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정치적) 문제에 대처할 수 있다”며 “우리 입장을 설득할 수 있는 분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대외협력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가겠다”고 설명했다.

안형준 내정자는 방문진의 사장 선임 발표 이후 "공중파(지상파)는 공정과 중심,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솔직하게 임해왔다"며 "드라마 쪽에 천착해서 공부를 많이 했는데 MBC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이런 부분이) 호소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장이란 자리가 쉬운 자리가 아닌 만큼 (한편으론) 무거운 마음도 있다"며 "(MBC가) 누구에게나 만나면 좋은 친구라고 말해온 것처럼 뉴스를 신뢰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내부 갈등도 봉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안 내정자는 오는 23일 MBC 임시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사장 내정자의 임기는 주주총회 의결부터 향후 3년 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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