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지역MBC 구성원들 "안형준 사장, 메가MBC추진단 해체 해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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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조직개편 통해 지역MBC 정책 담당부서 기획국으로 이관
16개 지역MBC 노조 "메가MBC추진단장 지난 안 사장, 취임하자마자 해체 일방 통보"
사측 "조직 슬림화 따른 오해…지역사에 상생 전략 설명할 것"

안형준 MBC 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M라운지에서 열린 MBC 사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MBC
안형준 MBC 사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MBC 사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MBC

[PD저널=임경호 기자] 지역MBC 구성원들이 ‘메가MBC추진단 해체’와 관련해 안형준 사장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16개 지부는 5일 노보를 통해 “내심 안형준 전 단장의 사장 출마를 목도하며 뒤처지고 가라앉았던 ONE-MBC 전략에 신동력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은 추진단 해체와 함께 여지없이 나동그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전 단장은 사장 출마를 앞두고 메가MBC추진단장이란 경력을 공공연히 알리는 것과 다르게 사장이 되자마자 정책의 소통과 조율을 맡고 있던 추진단 해체를 일방적 통보로 갈음했기 때문”이라며 안 사장의 해명과 대안 제시를 요구했다.

메가MBC 추진단은 지역 MBC와의 상생 정책을 담당했던 부서다. 그룹전략팀과 관계회사팀으로 구성된 이 부서는 안형준 사장이 지난 2021년 추진단장을 맡아 MBC의 'ONE-MBC'전략을 2년 간 이끌어왔다.

안 사장은 사장 선임 과정에서 박성제 전 사장과 각 지역사를 순회하며 메가MBC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들을 지역사와 공유한 점을 추진단장 시절의 성과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안 사장이 지난 3월 처음으로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메가MBC추진단 산하 부서가 흩어지면서 지역MBC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추진단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관계회사팀은 기획조정본부 기획국 산하로 소속이 변경됐고, 소규모로 인력으로 운영되며 정책 전략을 짜던 그룹전략팀은 안 전 단장이 사장으로 선임되며 사실상 기능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조직개편 과정에서 메가MBC추진단의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해왔던 관계회사팀의 규모를 늘려 이전보다 기능을 확대했다는 입장이다.

MBC 관계자는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메가MBC추진)단 하나를 분산해 기능이 축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기획조정본부에 들어간 관계회사팀의 규모는 오히려 조금 늘었다”며 “안형준 사장이 후보 시절에 얘기한 부분(상생 계획)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사장은 MBC 사장 공모 최종 면접에서 메가MBC 추진정책의 지속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역사 구성원들이 원할 경우에는 메가MBC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왔고, 그 원칙은 앞으로도 그래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상 중인 상생 방안에 대해서는 “지역사들과 예능IP를 공유하는 방안이나, 지역사 사장단 회의를 조직화해 ‘상생협의체’를 마련하는 방안들을 논의 중”이라며 “메가MBC추진단을 만들었을 때처럼 이번에도 지역사를 돌며 상생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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