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준 MBC 새 사장 '공짜 주식' 논란 확산..."방문진, 의혹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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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MBC 임시주총서 안형준 사장 선임
언론노조 MBC본부·제3노조 등 2013년 주식 취득 경위 관련 진상 규명 촉구

MBC 상암 사옥.
MBC 상암 사옥.

[PD저널=임경호 기자] 23일 선임된 안형준 MBC 사장이 '공짜 주식' 의혹에 휩싸였다. MBC 감사실이 안형준 사장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구성원들은 안 사장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MBC는 23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안형준 사장 선임 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YTN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01년 MBC에 경력기자로 입사한 안 사장은 방송기자연합회장과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안 사장은 지난 21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최종면접를 거쳐 사장으로내정된 이후 “뉴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내부 갈등을 봉합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취임식도 하기 전에 사장 선임 과정과 안형준 사장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MBC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MBC노동조합(3노조)는 23일 성명을 통해 2013년 안 사장이 대학 동문의 회사 주식을 취득한 경위에 문제를 제기했다. 3노조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문진 최종면접을 앞두고 안 사장이 '공짜 주식'을 취득했다는 진정인의 투서가 들어왔다. 여기에 안 사장의 대학 동기인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자신이 안 사장의 명의를 빌렸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도 나돌고 있다. 

3노조는 “거액의 주식을 공짜로 받았다면 증여세 탈루 정도가 아니라 중범죄자의 공범”이라며 "충분한 관리감독 능력과 의지가 있는 새로운 방문진을 구성해 사장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종면접에서 안형준 사장과 경합했던 허태정 시사교양본부 콘텐츠협력센터 소속 국장도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MBC 사장공모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허 국장은 “사실 확인이 가능한 시간이 있었고 제보자가 있을 정도로 구체적인 제보였음에도 방문진이 의혹을 규명하지 않은 채 최종면접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연임 도전에 실패한 박성제 전 사장이 특별감사를 지시했다는 지라시가 돌았지만, 박 전 사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박성제 전 사장은 “(감사를) 지시한 적도 없고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전해 듣게 됐다”며 “감사(여부)는 감사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사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방문진과 안 사장이 의혹 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온갖 국가 기관이 총동원돼 공영방송에 대한 공격과 탄압을 자행하는 시점에서 사장의 법적 도덕적 흠결은 구성원은 물론 MBC를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들의 외면까지 불러올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신임 사장의 정당성과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규명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안 사장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엄정한 조사, 냉정한 판단 그리고 빠른 결단만이 MBC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자 공영방송을 지키는 책무임을 방문진과 신임 사장은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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