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안형준 사장 '명의신탁' 인정되나 결격사유 아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감사 결과 '주식 차명 소유' 사실 확인…"무상취득은 아냐"
신임 이사에 이주환…박미나·정영하 등 직원본부장 선임
감사 후보 3인에 김성환, 김환균, 민병우…21일 최종 1인 선정

ⓒPD저널
방송문화진흥회. ⓒPD저널

[PD저널=임경호 기자] MBC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다수 이사들이 안형준 MBC 사장의 '주식 차명 소유' 의혹과 관련해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사장  선임의 '결격 사유'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방문진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회 회의실에서 제7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안 사장의 ‘주식 차명 소유’ 의혹에 대한 MBC 특별감사 결과를 비공개로 보고받은 뒤 이 같이 밝혔다. 

안 사장은 MBC 사장 공모에 출마한 이후 ‘주식 차명 소유’ 의혹을 받아왔다. 2013년 PD로 일하던 대학 후배 곽 모씨가 한 (주)아톰비쥬얼웍스그룹의 주식을 취득하는 과정에 안 사장 본인 명의를 빌려줬다는 내용이다.

안 사장 선임에 대한 MBC 이사회 의결을 앞두고 이 같은 의혹이 담긴 투서가 접수되면서 MBC는 안 사장에 대한 특별감사에 돌입했다. 감사는 약 3주간 진행됐다. 방문진은 김기중 이사를 특별감사에 참관인으로 파견했다.

이날 진행된 특별감사 보고 결과 안 사장의 명의신탁은 사실로 드러났다. 김원태 MBC 감사가 진행한 특별감사 보고를 비공개로 전환한 방문진 이사회는 오후 7시가 넘어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별도의 정리문을 통해 특별감사 결과를 3가지 요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2013년 후배 곽 모씨의 (주)아톰비쥬얼웍스그룹 주식에 명의를 대여한 의혹과 관련해 "안형준 명의로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식은 제보자 김 모씨가 CJ E&M 곽 모씨에게 무상증여한 것을 안형준 명의로 명의신탁한 것이라고 세 당사자가 모두 인정했다"며 "안 사장이 주식을 무상취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2016년 CJ E&M 내부 감사 당시 안 사장이 후배의 주식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한 부분과 관련해 "곽 모씨의 부탁으로 안형준 사장은 해당 주식이 본인 명의로 되어 있다고 밝혔다"며 "CJ감사팀이 주식의 실소유주를 확인할 수 없어 감사를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타 소문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방문진 이사회는 특별감사 결과를 두고 한동안 이견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원태 감사의 결과 보고 후에도 이사회는 40여 분간 비공개 논의를 지속했다.

이사회는 "특감보고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나 하나로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며 "소수 의견으로 자진사퇴나 경고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안형준 사장의 기존 주장이 감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으며, 이러한 행위는 비판의 소지가 있어 유감스럽다"면서도 "법령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고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법적 판단이 없어 MBC 사장의 지위에 영향을 줄 정도의 결격 사유로 보기는 어렵다는 다수의 의견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안 사장은 별도의 징계나 추가 제재 없이 업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안 사장은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며 "이미 시작했고, 잘 해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MBC는 오는 17일 안 사장에 대한 취임식을 열고 '안형준'호의 본격적인 닻을 올릴 예정이다.

이어서 열린 제5차 정기이사회에선 안형준 사장과 발을 맞출 MBC 임원 선임건을 논의했다. 선임 대상은 △이사 내정자 △직원본부장 △관계사 임원 △감사 후보자 3인 등이다.

MBC 신임이사(등기이사)에는 이주환 드라마본부장이 내정됐으며 15일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이 확정된다. MBC 직원본부장에는 박미나 경영본부장, 정영하 방송인프라본부장(유임)이 이름을 올렸다.

또 강지웅 전 드라마본부장이 MBC 플러스 사장에, 이선태 콘텐츠협력1팀 소속 국장이 iMBC사장에 선임됐다. 이들은 각사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선임이 확정된다.

김성환 MBCNET 사장, 김환균 대전MBC 사장, 민병우 MBC플레이비 사장 등 감사 후보자 3인도 선정됐다. 방문진은 오는 21일 제6차 정기이사회에서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1인을 결정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