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오간 방문진 이사회…안형준 MBC 사장 특별감사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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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MBC 특별감사 옵서버 파견안 두고 일부 이사 문제제기
안형준 사장 "감사 후 본부장 인사 단행"…등기이사 5인 선임

상암 MBC사옥.
상암 MBC사옥.

[PD저널=임경호 기자] 안형준 MBC 사장을 대상으로 한 특별감사를 놓고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회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안 사장의 '차명 주식 소유’ 연루 의혹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8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안 사장에 대한 특별감사에 방문진 이사를 옵서버(참관인)로 파견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일부 이사들의 문제제기가 나왔다.

앞서 MBC 사장 선임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원천무효를 주장한 김도인 이사는 “27일 방문진 정책기획팀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며 “MBC 현 사장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고, 감사 보고를 받는 것만으론 방문진이 의미 있는 판단을 하기엔 부족할 것이라 여겨 본회 이사를 현 사장 특별감사에 대한 옵서버로 참여시킨다는 내용이 나오더라”고 지적했다.

권태선 이사장은 23일 안 사장의 선임 건을 결의한 MBC 주주총회 전후로 진상 규명에 대한 안팎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사안의 시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장(상임이사) 권한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권 이사장은 “(원칙적으로) 이사님들에게 이런 사안들에 대해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물어야 되지만 긴급성 때문에 사무처에 지시해서 부탁드렸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감사실에 요청을 했더니, 감사실에서도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고 불편한 입장이 있다고 얘기하며 방문진에서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김 이사와 지성우 이사는 권 이사장이 월권을 했고, MBC 감사에 대한 독립성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언성이 일부 높아지고 회의가 20여 분 간 비공개로 전환되기도 했다.

지성우 이사는 “MBC의 경영을 감독하는 우리가 MBC 감사에 이사를 파견하는 것이 괜찮다는 논리를 확장하면 방문진의 감독기관이 박(신서) 감사님의 감사를 옆에서 지켜봐도 괜찮다는 말씀으로 비화가 된다”며 “김도인 이사의 말처럼 신속히 감사해 언제까지 보고해달라고 하는 게 우리 결정의 한계였을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여당 추천 이사들의 잇따른 지적에 권 이사장은 “방문진에서 이런 문제들을 조사해서 해결하라는 요구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MBC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별도의 감사를 했을 경우 그 자체가 문제될 수 있다고 봤다”며 “옵서버로 참여한다고 해서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고, 이사님들이 옵서버로 참여하는 방안이 법의 안정성을 더 높일 것이라 생각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김석환 이사는 권 이사장의 결정에 대해 “이번 사안은 상임이사로서 적극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범주 내에 있었다고 본다”며 “독립성 저해에 대한 판단은 MBC 감사실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여당 추천 이사들과 다른 견해를 보였다.

특별감사 여파로 이날 예정된 ‘MBC 직원본부장 선임 사전협의’ 안건도 잠정 연기됐다. 안형준 사장은 의혹이 명확히 해소된 뒤 본격적인 본부장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MBC 내부에서는 3월 14일 전후로 감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형준 사장은 “감사는 독립기구라서 언제 끝날지 명확히 알 순 없다”면서도 “의혹 해명에 대한 구성원들의 요구도 있으니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면 감사 결과가 나온 뒤 (본부장) 인사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장 선임 이후 돌고 있는 여러 의혹과 관련해 “익명 커뮤니티에 말도 안 되는 글이 올라오고 그와 관련해 소문이 도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의혹 해소를 위해서라도)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문진 의결을 거쳐 부사장을 포함한 등기이사 5명은 인사발령이 났다. 

선임된 이사는 △박태경 부사장 △박건식 기획조정본부장 △도인태 미디어전략본부장 △박장호 보도본부장 △윤미현 콘텐츠전략본부장이며 임기는 2월 28일부터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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