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임경호 기자]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으로 22일 검찰에 출석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2020년 종편 재승인 심사와 관련해 어떤 위법하거나 부당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 경 서울북부지검에 도착한 한 위원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혔다. 북부지검은 한 위원장이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당시 고의로 감점을 지시하거나 관련된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22일 오전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한 위원장은 “(방통위원장) 취임 이후 치우치지 않고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의 결백이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가 업무를 쉴 틈 없이 투명하게 수행해왔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 점을 밝히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과 관련해 종편 재승인 업무를 담당하는 방통위 국‧과장과 당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교수를 구속기소했다.
한 위원장은 “다소간의 해프닝이 있을 수 있었지만 그분들도 의도적으로 조작이나 수정행위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한 위원장은 지난 2월 16일 이뤄진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영장에 기재된 범죄혐의 사실이 네 가지가 있는데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결백이) 밝혀질 것이라 본다”고 부연했다.
한 위원장은 3분여 간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 조작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의 입장을 밝힌 뒤 북부지검으로 들어섰다.
검찰은 한 위원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병처리를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2020년 TV조선 재승인을 업무를 담당한 방통위 관계자들과 심사위원들이 공모해 의도적으로 점수를 낮췄다고 보고 있다.
당시 TV조선은 재승인 심사 결과 중점심사항목인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의 실현 가능성 및 지역·사회·문화적 필요성'에서 배점(210점)의 50%에 미달하는 점수(104.15점)를 받았다. 중점 심사사항에서 과락을 받은 TV조선은 청문 절차를 거쳐 조건부 재승인을 받았다.
방통위는 오는 4월 재승인 기간이 만료되는 TV조선에 대한 심사를 거쳐 지난 21일 4년 유효기간의 재승인을 내줬다. TV조선은 이번 심사에서 역대 가장 높은 점수(689.42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