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티비 문 닫았지만..."대체 사이트 추적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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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티비 서비스 종료 당일 일부 유사 사이트 폐쇄형 회원제로 운영 방식 변경
불법 사이트 5곳 이상…"대체 사이트 운영 가능성 有"

6개월 넘게 운영을 지속해온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는 누누티비가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13일부로 폐쇄형 회원제로 운영 방식을 전환했다.
6개월 넘게 운영을 지속해온 한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는 누누티비가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13일부로 폐쇄형 회원제로 운영 방식을 전환했다.

[PD저널=임경호 기자]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문을 닫았지만, 대체 사이트 운영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도미니카 공화국에 서버를 두고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진 ‘누누티비’가 13일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14일 0시를 기점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힌 누누티비는 13일 공지를 통해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을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대체 사이트 개설 가능성이 상존하고, 최소 5곳 이상의 유사 누누티비가 성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사 누누티비들은 기존 영상 콘텐츠에 더해 도서, 성인동영상(야동) 등을 제공하며 도박사이트 배너광고를 통해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료 VOD 서비스라고 주장하며 합법적으로 운영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일부 사이트는 누누티비가 서비스 종료를 공지한 당일 사이트 운영 방식을 기존 회원의 추천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회원제로 전환하며 회원에 한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수사망을 피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접속 차단에 대비해 IOS용 앱을 배포하는 한편 우회 접속을 위한 방법과 텔레그램 채널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폐쇄형 사이트 전환 안내 글에는 게재 하루 만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이용자층이 어느 정도 확보된 모습이다.

각 사이트 공지사항에 따르면 일부 사이트는 반년 이상 운영을 지속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유사한 사이트의 등장으로 피해 규모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완주 무소속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누누티비가 활동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진 2021년 10일 이후 누누티비 접속자 수는 총 8348만 명에 달한다. 

이에 따른 저작권 침해 피해 규모는 4조9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업계)된다. 

업계와 정부는 누누티비 폐쇄와 무관하게 운영자를 검거하겠다는 입장이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 안상필 MBC 법무팀 차장은 “누누티비가 자신들에게 이목이 집중되자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순히 서비스를 종료한 게 아니라 대체 사이트를 운영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운영자 추적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의체는 저작권 침해 사례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방송‧영화‧OTT 단체들이 발족한 단체다. 이들은 온라인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관계부처, 국회와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범부처 협의체의 컨트롤타워인 문체부 관계자도 “유사 사이트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부처 간 협의를 지속하는 한편 불법유통 근절을 위한 조치를 강력히 취할 예정”이라며 누누티비 운영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법무부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이 참여하는 범부처 협의체를 지난달 28일 발족해 오는 6월 K-콘텐츠 불법유통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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