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 나선 방송사‧영화제작사‧OTT, 콘텐츠 불법 유통 사이트 고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에 서버 둔 ‘누누티비’, 불법영상콘텐츠 20만여 건 유통
누적 조회수 15억 뷰 이상...피해 규모 4조 9천억원 추정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 누누티비 형사고소...ACE 등과 국제 공조

국내외 영상콘텐츠 20만여 건을 불법 유통 중인 '누누티비'.
국내외 영상콘텐츠 20만여 건을 불법 유통 중인 '누누티비' 화면.

[PD저널=임경호 기자] 방송사와 영화 제작사 OTT 사업자들이 협의체를 구성하고 국내 영상 콘텐츠를 무단 제공하고 있는 ‘누누티비'에 공동대응한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는 누누티비에 대한 형사고소장을 9일 수사기관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누누티비는 방송, 영화, OTT 등 약 20만 건의 영상 콘텐츠를 무단으로 제공하며 광고 수익을 거두는 영상콘텐츠 불법 유통 사이트이다. 이에 따른 피해규모는 4조9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협의체에는 KBS, MBC, JTBC, CJENM과 (사)한국영화영상저작권협회, 방송·영화콘텐츠 전문 제작스튜디오 SLL, OTT플랫폼사인 콘텐츠웨이브와 티빙, 그리고 세계 최대 불법복제 대응조직인 ACE가 참여했다. 

이들은 “점차 교묘해져가는 온라인 저작권침해와 무단이용에 개별 저작권자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어 공동대응을 위한 협의체를 발족하게 됐다”고 설립 배경을 밝혔다. 

ACE는 전 세계 50여개 주요 저작권사들로 구성된 저작권보호 전문 조직이다. 협의체 측은 “워너 브라더스와 ACE의 참여 등 국내외 영상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최대의 협의체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참여하지 않은 영상콘텐츠 유관단체들과도 공동 대응을 위한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협의체 측은 설명했다. 

협의체는 국내외 단체들의 공조를 통해 저작권 침해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해외에 서버를 둔 것으로 추정되는 누누티비의 단속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다. 누누티비는 그동안 수차례 접속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도메인 번호를 바꿔가며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단속에 대비한 우회접속 방안도 안내 중이다. 

'누누티비'를 이용하는 누리꾼들이 댓글을 남긴 모습.
'누누티비'를 이용하는 누리꾼들이 후기나 의견을 남긴 모습.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MBC 법무팀 안상필 차장은 “한국에서 접속을 차단하더라도 도메인을 구입하면 바로 접속이 가능한 구조라서 최대한 국제 공조가 가능한 쪽으로 진행하려 한다”며 “미국 국토안보부에서 관련 내용을 수집해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우리도)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계속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협의체에 따르면 누누티비의 동영상 조회수는 2월 3일 기준 15억 3800회에 이른다. 피해 규모는 4조9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가판권이나 해외판매 등을 고려하면 피해액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국내 OTT 관계자는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해 최신 콘텐츠도 바로 올라오기 때문에 상당한 유입자를 뺏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안상필 차장은 “누누티비에 대한 홍보 효과를 우려해 저작권 침해 이슈 공론화를 망설여왔는데 이제는 너무 많은 사람이 알게 됐다”며 “최대한 (저작권 침해 이슈를) 수면 위로 올려서 정부 기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응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