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오학준 SBS PD] 相識滿天下 知心能幾人(상식만천하 지심능기인). 얼굴 아는 사람은 세상 가득하지만 속마음을 아는 이는 몇이나 될까.김소영의 를 읽으며 영화 속 영지를 떠올렸다. 한문 학원 교사 영지(김새벽)는 은희(박지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먼저 물어보는 유일한 어른이다. 그는 안정적으로 보이던 세계가 조금씩 무너지던 1994년,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 무심히 살아가는 어른들을 보며 고통스러워하던 은희를 살게 하는 버팀목이었다. 그가 남긴 작은 말들은, 은희가 부서진 파편에 발을 다치지
[PD저널=박수선 기자] 시와 심야 라디오는 닮은 구석이 많다. 메마른 감성을 자극하고, 오롯이 혼자 있을 때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이 그렇다. ‘아이돌 시인’으로 불리는 박준 시인이 CBS 음악FM DJ를 맡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꽤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한 이유다. 한국 서정시의 계보를 이었다고 평가받는 박준 시인은 문단뿐만 아니라 문학 독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첫 번째 시집 는 15만부, 산문집 은 19만부
새롭게 바뀌었다. 국문과 교수나 문학평론가가 스튜디오에 나와서 이미 읽고 온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풍경은 사라지고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에서, 이웃의 시민들이 매주 한 권의 책을 읽어나간다. 시민들이 책을 읽는 곳은 각자의 삶터로 식당, 1인 미용실, 만화작업실, 회사 휴게실, 지하철 등 다양하다.이렇듯 “그들의 책 읽기”에서 “나의 책 읽기”로의 변화는 개편된 (KBS 1TV, 매주 화요일 밤 11시 40분 방송)의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김창완’이라는 편안한 이미지의, 그러나 순간순간 삶에 대한 통찰을 자연스레
설마, 벌써, 2년이 흘렀다. 2년 전 4월 16일, 설마 모든 언론에서 일제히 쏟아냈던 ‘학생 전원 구조’ 속보가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나왔던 오보였다니, 아직 구해내지 못한 승객들이 이렇게나 많고 가족들도 생존에 대한 희망을 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하는 뉴스가 설마 보험금 액수라니, 저 많은 학생들과 승객들이 목숨을 잃고 실종된 재난의 진실을 밝혀 달라는 유족들과 생존자들의 요구 대신 배‧보상금의 액수만을 말하고 끝나는 뉴스는 설마 아니겠지, 공영방송의 뉴스들이 어렵게 열린 청문회에서 발굴한 진실의 조각들을 한
■신경숙 표절 논란= 소설가 신경숙씨의 작품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 일부를 베껴 썼다는 표절 의혹이 작가 이응준씨에 의해 제기됐다. 그리고 신경숙씨의 또 다른 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또한 독일 작가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일부와 유사한 표현이 쓰였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신경숙씨와 창비는 표절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신경숙씨는 “오래 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라며 ‘우국’을 알지도 못한다고 하면서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서평이 불가능한 책어떤 분이 인터넷으로 ‘금요일엔 돌아오렴’(이하 금돌)을 신청해서 집에 책이 왔는데 제일 먼저 한 일은 꼭 껴안아 준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금돌’을 단순히 책이 아니라 인간의 몸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어떤 문학평론가는 ‘금돌’을 보고 서평이 불가능한 책이라고도 했다. 무슨 이런 책이 다 있는가. 책에 대한 이런 아우라는 세월호 참사를 겪은 유가족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서 일 것이다.‘금돌’이 나온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기적이었다. 세상에서 만난 가장 큰 고통을 견디며 기록을 해냈다.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니까……”/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그러니까 너는,”/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 “그리고 마음이 아플 땐 반드시 아
권력에서 소외된 지식인들에 대한 고발문학정약용 지음, (창비, 25000원)은 수난의 시대를 살던 지식인을 위한 고발문학이나 다산 정약용의 사상이 담긴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이 책의 주된 인물은 다산을 비롯해 손암 정약전, 녹암 권철신, 정헌 이가환, 복암 이기양, 매장 오석충 등 여섯 사람으로 시대의 문
책 소개 프로그램들이 뉴미디어인 ‘문학 팟캐스트’로 재탄생하고 있다. 지상파에서 책 소개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잦은 폐지 수순을 밟자 출판계가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이다. 출판계 안팎에서는 책 소개 프로그램들이 방송가에서 자꾸만 밀려나는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팟캐스트 열풍이 서점가의 불황을 극복하는 디
한국방송학회(회장 강상현)는 2012년 대선을 맞아 ‘선거방송 긴급 진단 세미나-제18대 대선 선거방송, 이대로 좋은가?’를 오는 7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개최한다. 세미나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지상파 방송 선거보도의 문제점’(제1세션)과 ‘선거방송의 새로운 지형
2012년 7월 25일 〈PD수첩〉 작가 6명이 전원 해고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12년간 〈PD수첩〉을 통해 한국 사회의 이면과 실체를 고발하다 해고된 정재홍 작가가 이명박 정부와 〈PD수첩〉 제작진이 필연적으로 맞설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12월 3일 출간되는 책 〈악(惡)! 소리나는 이야기〉(정재홍 지음/미다스북스)는 권력 앞에
▲KBS 1TV / 23일 밤 12시 40분[책과 나] 냉정과 열정사이 RED / 에쿠니 가오리 지음 / 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20일 출간냉정과 열정사이 BLUE/ 츠지 히토나리 지음 / 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20일 출간▶초대손님 : 임형주(팝페라 가수)한 제목의 소설을 두 사람
아기가 아기가 가겟집에 가서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 시냐구요.” “넉 점 반이다.”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물 먹는 닭 한참 서서 구경하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개미 거둥 한참 앉아 구경하고. “넉 점 반 넉 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저 / 창비) 1990년대 전국적인 ‘답사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밀리언셀러가 10년 만에 돌아왔다. 참여정부 시절 문화재청장을 역임했던 저자는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라는 마음가짐으로 우리 삶의 곳곳에 숨어있는 고수를 만나 깨달음을 구한다. 책은
‘위키리크스,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 저, 배명자 역 / 지식갤러리) 줄리언 어산지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위키리크스 전 대변인이 위키리크스를 둘러싼 의문과 사건들에 대해 털어놓았다. 저자는 그간 비밀문서의 입수 및 폭로과정, 문서의 사실 확인 과정, 제보자의 신변 보장 방법 등의 일화와 함께 위키리크스의
검찰 잇단 기업 수사…여 “사정정국” 야 “차별사정” 검찰의 잇따른 기업 수사에 야당 겨냥설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비리 척결’을 외치는 여권 인사들이 잇따라 ‘구 여권 수사설’을 제기했고, 민주당은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청춘의 독서’ (유시민 / 웅진지식하우스) ‘청춘을 읽는다’ (강상중 지음, 이목 옮김 / 돌베개) 최근 흥미롭게 읽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출판평론가 한기호 씨가 쓴 〈20대, 컨셉력에 목숨 걸어라〉(다산호당)는 책입니다. 위기의 20대들, 흔히 말하는 ‘88만원 세대들’에게 책을 읽는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