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도 “'친일언론' TV조선·채널A 재승인 거부해야"
상태바
독립운동가도 “'친일언론' TV조선·채널A 재승인 거부해야"
독립운동가와 후손 1544명 방통위에 'TV조선·채널A 재승인 거부' 의견서 전달
방송독립시민행동, 방통위원장에 재승인 여부 공개 질의
  • 박상연 기자
  • 승인 2020.04.14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존 독립운동가 임우철 지사(102세, 가운데)가 14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해 'TV조선과 채널A의 재승인 반대'를 요구하는 1,544명의 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날 동행한 장호권 광복군 장준하 선생의 장남, 윤용황 독립운동가 윤명선의 장남, 김정육 반민특위 김상덕 위원장 장남, 황의형 독립운동가 황계주의 장남. ⓒ 광복회
생존 독립운동가 임우철 지사(102세, 가운데)가 14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해 'TV조선과 채널A의 재승인 반대'를 요구하는 1,544명의 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날 동행한 장호권 광복군 장준하 선생의 장남, 윤용황 독립운동가 윤명선의 장남, 김정육 반민특위 김상덕 위원장 장남, 황의형 독립운동가 황계주의 장남. ⓒ 광복회

[PD저널=박상연 기자] 오는 21일 TV조선과 채널A의 재승인 만료를 앞두고 방송통신위원회에 두 종합편성채널의 재승인 거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이 TV조선과 채널A의 재승인 거부를 요구한 데 이어 언론시민단체들도 두 방송사의 재승인 문제와 관련해 방통위원들의 입장을 물었다.

광복회에 따르면 14일 오전 생존 독립운동가 임우철 지사(102세)와 독립유공자 후손 4명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TV조선과 채널A의 재승인을 거부해달라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생존 지사와 독립유공자 후손 1,544명은 의견서에서 “TV조선과 채널A의 친일 반민족적 왜곡 보도와 편파방송이 방송법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으며, 방통위는 방송의 공적 책임을 외면한 두 방송사의 재승인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방통위 방문에 동행한 장호권 광복회 서울시지부장은 “(재승인 거부 요구는) ‘친일 청산’과 ‘민족정기 바로 세우기’라는 큰 목표를 행동으로 옮긴 첫 사례이자 광복회의 책무”라며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했고, 독립운동가와 후손들 모두 전원 동의했다”고 말했다.

생존 지사와 후손들은 TV조선과 채널A가 “왜곡·편파 방송으로 공적 책임으로 외면하고, 민족정신을 병들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두 방송사의 구체적인 친일 보도 행위를 근거로 꼽았다.

2019년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와 무역 보복 당시 TV조선이 ‘반일감정 조장 말라’는 방송을 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15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한 서정욱 변호사는 한국 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이 “문제 있다”며, 한일 갈등 사태를 “현 정권이 총선을 앞두고 반일 감정을 조장해 이용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박근혜 정부가 2015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할 때도 TV조선과 채널A는 긍정적으로 묘사했다고 독립운동가와 후손 일동은 지적했다. TV조선 <엄성섭·정혜진의 뉴스를 쏘다>(2015년 10월 30일 방송)에서 엄성섭 앵커는 “아버지가 친일 행적을 했든 안 했든, 친일 행적 했으면 뭘 어떻게 하라고요? 그럼 식민지 기간 동안 전 국민 태어나지 말았어야 되는, 우리 뭐 다 귀태인가?”라고 발언했다.

임우철 독립지사는 의견서를 전달하면서 “TV조선과 채널A의 모태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민족의 암흑기에 조선총독부의 가장 가까운 동반자였고, 종편들은 태생적 친일 언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광복회는 전했다. 

광복군이자 언론인이던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장호권 서울시지부장은 “언론은 공기(公器)로써, 더럽고 왜곡된 공기(空氣)를 생산하면 사회는 불신하고 부패하기 때문에 그걸 막아야 하고, 잘못을 양산하는 언론은 퇴출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은 “방통위가 방송사의 재허가·재승인 심사 기준에 방송법 제6조(공정성과 공익성)에서 규정하는 ‘민족문화 창달’ 항목을 추가하고, 친일 반민족행위를 미화하는 방송을 근절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대안을 마련해달라”는 요구도 했다. 

언론시민단체 241개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도 14일 한상혁 방통위원장과 각 상임위원에게 TV조선과 채널A 재승인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질의서에서 방통위가 TV조선과 채널A에 관련 향후 이행 계획이나 내부 제도 개선 등의 의지를 묻고 엄격한 재승인 심사를 재개할 계획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TV조선이 이번 재승인 심사 ‘방송법령 등 준수 여부’ 항목 평가에서 과락한 것을 두고  2017년 청문 당시 밝힌 추가개선계획을 이행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며 “TV조선이 밝힌 이행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협박 취재 및 검언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채널A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고, 외부 전문가의 위원회 참여도 거부하고 있다며 방송통신위원들에게 채널A에 대한 재승인을 거부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방통위는 지난 9일 채널A 대표를 불러 '협박 취재' 의혹 등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TV조선 청문을 진행했다. 방통위는 늦어도 20일에는 전체회의를 열어 TV조선과 채널A의 재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