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만에 끝난 '검언유착 의혹' 고발인 조사..."진실 밝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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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중 민언련 대표, 21일 오전 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받아
"확실한 수사 당부했더니, 검찰 측 "윗선 개입 확인해달라는 것이냐' 되물어"

김서중(가운데) 민언련 상임공동대표가 '채널A 기자-검사장 유착 의혹'에 관한 검찰의 고발인 조사에 출석하기 위해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기 전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김서중(가운데) 민언련 상임공동대표가 '채널A 기자-검사장 유착 의혹'에 관한 검찰의 고발인 조사에 출석하기 위해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기 전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검찰이 채널A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 및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채널A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사를 고발한 지 2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21일 오전 김서중 민언련 상임공동대표(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민언련은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인베스트코리아대표를 상대로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할 것을 종용했다며 고발장을 냈다.

특히 민언련은 채널A 기자가 이 전 대표 측의 대리인에게 제시한 녹취록이 보도되며 검언유착 의혹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채널A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사가 서로 공동하여 이철 전 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해악의 고지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성명 불상의 검사'가 누구인지 수사를 통해 특정해 줄 것도 함께 요청했다.

김서중 민언련 대표에 따르면 이날 조사는 오전 10시경 시작돼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김서중 대표는 이날 오후 통화에서 "예상했던 것에 비해 (조사가) 빨리 끝났다"며 "고발장 내용을 위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고발의 취지를 다시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검찰 측에서) '추가로 할 말이 없느냐'고 하기에 '기자 개인이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다는 의혹이 있으니 확실하게 수사해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혹시 윗선이 개입했는지 확인해 달라는 얘기냐'고 물었고, '우리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며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으로 이 상황을 모두 설명하기엔 부족하다고 본다. 수사 과정에서 관련된 진실이 모두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검찰의 조사에 앞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채널A에 대해 '철회권 유보'를 조건으로 4년간의 재승인을 내 줬다. 방통위는 채널A 측의 의견청취 시 진술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향후 조사‧검증 결과와 수사결과 등을 통해 공적 책임‧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가 확인될 경우, 이번 재승인 처분을 취소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는 채널A의 주장대로 '기자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보도국 간부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거나, 채널A 차원의 개입이 있었던 사실이 확인될 경우 방통위가 이번 재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검찰 수사 등을 통해 '검언유착'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서중 대표는 “방통위 의견 청취 당시 채널A 측은 기자 개인의 일탈행위라고 말했고, 방통위는 그것(진술 내용)과 상이한 중대한 차이가 있다면 재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고 했다”며 "(언론사) 조직이 개입된 사건이라면 재승인에 영향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수사가)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며 "방통위는 검찰의 수사와 기소 과정에서 채널A에 대한 '중대한 문제'가 발견될 경우, 지체 없이 승인 취소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검찰은 앞으로 고발된 채널A 기자와 이철 전 대표를 대리해 기자를 만났던 A씨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감 중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서울남부지검에 관련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와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현재 서울중앙지검에 이송돼 함께 수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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