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KBS 이사회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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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정연주 사장 사퇴 압력 방통위원장 사퇴 촉구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김금수 KBS 이사장을 만나 정연주 사장의 사퇴를 종용하는 등 잇단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16일 야당들이 비판을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 이광철 의원
이광철 통합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PD저널>이 보도한 최시중 위원장의 정연주 KBS 사장 사퇴 압력 기사를 인용하며 “이 같은 후안무치한 행보로 볼 때 지난 13일 한나라당 성향의 KBS 이사들이 정 사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추진하고, 이를 반대한 신태섭 이사(동의대 광고홍보학과)에 대한 사퇴 압력을 넣은 배후에 최시중 위원장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PD저널>은 최시중 위원장이 김금수 KBS 이사장을 따로 만나 미국산 쇠고기 파문을 다룬 방송 보도에 불만을 표시하고 이와 관련해 정연주 사장의 조기사퇴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광철 의원은 “쇠고기 파문에 대한 조·중·동의 왜곡보도가 판을 치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기자에게 ‘이명박 대통령 쇠고기 발언 삭제’를 요청하며,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경고한 MBC <PD수첩>에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에 의한 언론탄압이 정도를 벗어나고 있다”면서 “누리꾼(네티즌)의 건강한 비판마저 괴소문으로 매도하는 지금, 공영방송 KBS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 눈과 귀, 입을 틀어막으려는 이명박 정부와 그의 ‘형님’ 최시중 위원장의 방송장악 음모에 맞서 온몸을 던져 공영방송 KBS를 수호하고 있는 정연주 사장과 신태섭 이사의 모습은 마치 유신정권에 맞서는 민주투사를 보는 듯 안타깝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위원장은 지금 자행하고 있는 모든 언론탄압과 방송장악 음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창조한국당도 이날 오전 김석수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최시중 위원장이 김금수 이사장을 만나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한 방송 보도에 불만을 표시하고 정연주 사장에 대한 사퇴 압력을 가한 것은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적절한 처신으로 탄핵 위기까지 몰린 최 위원장이 막가파식으로 방송 장악의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인 만큼, 정치 중립 의지를 저버린 최 위원장에 대해 국회가 탄핵절차를 밟는 게 법질서 확립을 위해서라도 매우 시급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최시중 위원장의 정치적 행보를 비판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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