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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 심화, 지상파 경쟁력 날로 저하

|contsmark0|외주정책이 시행된지 10여년을 넘기며 지상파 방송사에 많은 폐해를 남겼다. 방송영상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외주정책이 실제로는 자상파에 외주프로 편성비율을 늘리는데만 치우쳐 부담이 고스란히 지상파로 떠넘겨져 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구성원들의 고용불안 심화와 소속감 박탈에 따른 제작의욕 저하, 편법적인 외주프로 편성, 기획부터 납품까지 전 과정을 책임져야 하는 외주담당 pd의 업무 과중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contsmark1|글싣는순서
|contsmark2|시행 12년, 외주정책이 남긴 것① 독립 제작사 부익부 빈익빈 심화② 곪아 가는 지상파/외국의 사례③ 대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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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고용불안으로 인한 지상파 소속 제작진들의 의욕저하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기형적인 인력구조를 만들어 결국 방송영상산업 핵심분야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contsmark6|개편마다 외주비율은 2%씩 늘어나 왔고 이는 보통 50분 짜리 프로그램 3개가 외부제작으로 넘어간 분량이다. 이미 방송 3사의 외주비율은 지난 봄 개편 때 30%대를 넘어섰다.
|contsmark7|특히 kbs는 자체 제작하는 뉴스와 다큐가 주로 편성된 1tv의 외주비율 부족분을 2tv로 넘겨 2tv의 외주비율은 43.5%에 달하고 있다. 한 채널 프로그램의 절반 가량이 외부 프로덕션에서 제작되고 있는 셈이다.
|contsmark8|외주프로의 상당수가 교양, 드라마 장르이기 때문에 특히 해당 제작진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높다. 이는 제작의욕 저하는 물론 방송사내 제작노하우 축적도 어렵게 하고 있다. 보통 교양·다큐 pd가 되기 위해서는 아침프로부터 배워나갔는데 해당 프로들이 외주로 넘어가면서 pd 양산 구조가 처음부터 막히는 것이다.
|contsmark9|이에 따라 연차가 높은 pd들은 제작할 프로그램이 없어지게 되고 풍부한 제작노하우를 가진 제작진들은 고용불안으로 다른 길을 모색하는 현상까지 낳고 있다. 한 제작진은 “예전 같으면 부당한 압력을 받더라도 강력하게 반발할 수 있었는데 이젠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줄다보니 그냥 두고보는 경우도 있다”고 푸념했다.
|contsmark10|드라마국내에서의 고용불안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어서 이직이 분위기를 타고 있다. 인기 pd들은 외주사로 가거나 스스로 창업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방송사도 외주 드라마에는 자체제작보다 1.5∼2배 많은 제작비를 대주고 있어 내부 pd들은 스스로 “능력 없는 pd가 아닐까”라는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다.
|contsmark11|이런 현상은 인적구성의 불안으로 결국 방송영상산업의 핵심분야인 지상파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contsmark12|또한 외주비율을 맞추기 위한 편법 편성도 문제.
|contsmark13|kbs <겨울연가>나 <명성황후> 등을 보면 연출 등 일부는 외주사가 하고 그 외 스태프나 장비들은 방송사 내부에서 지원됐다. 드라마 전문 제작사인 삼화프로덕션은 대부분 방송사내 pd와 연출계약을 맺고 제작지원만 하는데 작년 방송됐던 mbc 일일극 <결혼의 법칙>도 mbc 장수봉 pd와 연출계약을 맺고 mbc의 시설, 장비 지원을 받았던 경우. 이렇듯 실제로는 자체제작과 다름없는 외주제작 형태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contsmark14|직접 실무를 담당하는 외주프로 담당 pd들의 문제도 폐해로 지적되고 있다. 독립제작사들의 숫자는 급속도로 증가했지만 실상 제대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곳은 일부분에 불과해(268호 연합회보 참고) 그야말로 외주pd들은 외주프로그램을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간섭해야 할 처지다.
|contsmark15|외주pd들은 현재 1인당 5개에서 많게는 10개까지 외주프로를 관리하고 있는데 단순히 외주프로 관리역할만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외주pd들은 스스로 cp와 fd역할까지 한다는 자조섞인 말도 나올 정도이다.
|contsmark16|기획, 제작비 산정은 물론 자료협조, 공문, 시설요청 등 외주pd들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서 밤샘작업까지 하고 있다. 그나마 능력 있는 제작사를 관리하고 있는 외주pd들은 ‘양반’이고 그 외 프로그램은 2∼3번씩 수정하는 것은 기본일 정도로 외주pd들의 업무과중도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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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 외국의 사례
|contsmark20|강제조항 없고 공민영 분리해 적용외주프로 전문 채널로 제작사 육성
|contsmark21|우리처럼 매년 의무적으로 외주비율을 올리고 있는 나라는 외국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 또한 외국도 독립제작사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 소수 메이저 사들의 독점현상도 높다.
|contsmark22|미국은 95년까지는 외주비율이 70%가 넘었지만 fcc가 95년 지상파의 경쟁력 우위 확보와 소수 메이저 제작사로의 집중 현상을 막기 위해 규제를 철폐해 그후 40%를 넘지 못했던 자체제작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contsmark23|영국은 82년 ‘channel 4’가 신설되면서 독립제작사들이 급성장하게 됐다. 90년 방송법을 통해 외주제작 편성비율을 25%로 제한하고 외주전문 채널인 ‘channel 4’를 통해 외주사의 성장에 기여했지만 여전히 소수 외주사 독점 현상이 높다.
|contsmark24|독일은 민영방송사에만 외주프로 편성의무를 지우고 있다. 또 프랑스는 외주제작 활성화를 위해 방송사가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외주사에 지원해주는 ‘제작비 쿼터제’를 도입하고 있다. 또 방송사에 픽션물을 자체제작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외주정책에 적극적인 편이지만 외주사의 프로그램을 지상파가 의무적으로 방영하도록 하는 법적 규정은 없다.
|contsmark25|일본도 외주제작편성비율과 같은 규제제도는 없다. 외주비율이 민방은 70%가 넘고 공영방송 nhk의 경우 24%수준으로 높지만 지상파의 독과점, 외주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여전히 남아있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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