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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봐’, 파일럿에 이어 또다시 제재

[심의 On Air] KBS ‘나를 돌아봐’ 비하·막말 발언으로 의견제시 결정 김연지 기자l승인2015.08.26 19: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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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논란, 하차 논란, 폭행 논란···. 바람 잘 날 없는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가 또 한 번 도마에 올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산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출연자 간 비하발언을 방송한 KBS 2TV <나를 돌아봐>(7월 24일, 7월 31일, 8월 7일 방송)에 대해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방송소위에서는 해당 방송에 대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 5호를 적용했다.

■일시: 2015년 8월 26일 오후 3시

■참석자: 방송심의소위원회 소속 위원 4인(김성묵 부위원장(소위원장), 장낙인 상임위원, 박신서 위원, 함귀용 위원)

■심의내용
① KBS 2TV <나를 돌아봐> 7월 24일, 7월 31일, 8월 7일 방송

② 일부 출연자가 타 출연자에게 모욕감 주는 비하 발언을 수차례 했으며, 그로 인해 시청자까지 불편함을 느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③ 김수미가 매니저가 된 박명수에게 “멍청하다”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했고, 조영남도 “빌어먹을”, “띨띨하다” 등의 발언을 했다.

■관전 포인트
① ‘프로그램 콘셉트’는 면죄부가 될 수 있을까?

② 파일럿부터 정규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징계, 또 징계.

③ 바람 잘 날 없는 <나를 돌아봐>, 앞으로의 운명은?

■위반 조항(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① 제27조(품위유지) 5호: 방송은 품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표현을 하여서는 아니 되며, 프로그램의 특성이나 내용 전개 또는 구성상 불가피한 경우에도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 그밖에 불쾌감·혐오감 등을 유발하여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

▲ KBS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쳐. ⓒKBS

■심의 On Air

장낙인 상임위원: 이 프로그램 기획의도는 김수미 씨나 조영남 씨 같은 강한 발언을 하는 분들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정규편성 되기 전 파일럿에서는 징계를 내렸지만, “멍청하다”, “띨띨하다” 이런 표현들은 박명수 씨도 내용을 알고 들어갔을 것이고, 프로그램 기획의도를 고려했을 때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없음’ 의견이다. ‘의견제시’ 정도는 가능하다.

박신서 위원: 지난 파일럿보다는 훨씬 표현 수위가 낮아졌다. 이 프로그램은 역지사지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자는, 갑과 을의 관계를 다시금 돌아보자는 그런 생각으로 기획된 것이라고 한다. 멍청하다는 표현도 사실 애정 섞인 멍청하단 표현이 있고 약간 질타조의 표현이 있기 때문에 사실 멍청하다는 표현 자체로는 심한 비속어나 막말이라고 하긴 무리가 있다. 조영남이 쓴 “띨띨하다”는 등의 표현도 일상용어에서 그 정도는 수용될 수 있는 부분 아닌가 싶다. 프로그램 의도가 그런 식으로 역지사지 하는 거라 프로그램 진행상 그 정도는 허용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문제없음’ 의견.

함귀용 위원: 심한 말을 하는 분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제작진들이 제대로 상황을 통제하긴 어려웠을 거다. 지난 번 파일럿 당시에 우리가 충분히 경고를 했기 때문인지 그런 표현이 나오지 않게 조심한 흔적은 많이 보인다. 그러나 “멍청해서 대학 못 붙었다” 이런 말은 인격모독이다. 대학 못 간 사정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집안 형편 때문일 수도 있고. 이 프로그램에서 본인이 받아들였다고 해도 이게 본인에겐 가장 가슴 아픈 일일 수도 있는 거다. 사람이 가슴 아플 일을 쿡 찔러서 얘기하는 건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의견제시’나 ‘권고’ 등 행정지도로 합의했으면 한다.

박신서 위원: 멍청해서 대학 못 갔다고 얘기한건 박명수 본인이 한 것이다.

함귀용 위원: 그래도 그런 얘기가 나오게 된 건 문제다.

김성묵 소위원장: 이 프로그램 콘셉트 자체가 ‘역지사지’인 건 맞지만 난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 상당히 기분이 나빴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이 기획 자체를 뒤집어서 보면, 이런 식의 자극을 주는 걸 콘셉트로 하고 있는데 박명수에게 “멍청하다”고 표현한 부분을 쉽게 듣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이게 청소년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 박명수를 어쨌든 멍청하다고 표현함으로써 규정을 해버렸다. 이런 부분을 프로그램의 재미로 흘려버리기엔 사회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를 살렸다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엔 인권의 문제가 분명 존재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제없음’으로 보기엔 좀 그렇고 나는 ‘권고’ 정도의 의견을 내겠다. 만약 합의할 의향들이 있으시다면 ‘의견제시’로 통일해도 좋겠다.

장낙인 상임위원: 만약 다른 프로그램이었다면 나도 ‘권고’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정도로 제재한다면 이 프로그램은 더 이상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욕심이랄까, 끝을 어떻게 맺는지를 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조영남, 김수미 씨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보고 싶고.

함귀용 위원: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

김성묵 소위원장: 변하면 프로그램이 없어지기 때문에 아마 (변하지 않고) 계속 갈 거다.

박신서 위원: 그럼 그걸로 프로그램이 끝나지 않겠나.

김성묵 소위원장: 어쨌든 여기에서 ‘문제없음’은 좀 그렇다.

장낙인 상임위원: 하지만 ‘권고’까지는 좀 그렇다. ‘권고’를 내리면 프로그램을 없앨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의견제시’로 가자.

박신서 위원: 이건 출연자들이 역지사지 하게 만들겠다는 과정의 일환인데, 이 과정을 보여줄 때 처음엔 문제가 있었지만 사실 멍청하다는 표현 등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표현이다.

함귀용 위원: 방송이 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자기 매니저나 운전기사 등 이런 사람들에게 막 대해도 된다는 사회풍조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

박신서 위원: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게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다.

김성묵 소위원장: 지적하고 싶은 또 하나는 청소년들이 굉장히 예민하다는 점이다. 왕따를 조장할 수도 있다고 본다. 멍청하다고 규정하거나 하는 이런 부분들이 사회악으로 갈까봐 겁이 나는 거다.

▲ KBS <나를 돌아봐> ⓒKBS

장낙인 상임위원: 이게 몇 회까지 방송됐나?

함귀용 위원: 오래 끌기에 좋은 프로그램도 아니다. 오래 가게 할 만한 프로그램도 아니다.

김성묵 소위원장: 처음에는 조영남이 하차한다고 하는 걸로 방송내용을 한참 끌었다. 아주 위험하게 가고 있다.

박신서 위원: 그런데 만약 이런 식으로도 표현을 못하면 이 프로그램은 못 하는 거다. 그런 식의 표현과 행동을 보여주지 않고는 이 사람의 캐릭터를 보여 줄 수가 없으니까. 말, 표현, 행동으로라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줘야 하지 않나.

김성묵 소위원장: 그런 언어를 쓰지 않더라도 최민수 캐릭터처럼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다.

장낙인 상임위원: 최민수는 하차했다.

김성묵 소위원장: 그 동안은 출연하지 않았나. 그런 캐릭터를 사용하면 얼마든지 표현이 가능하다. 난 ‘문제없음’은 아니라고 본다.

장낙인 상임위원: 난 ‘의견제시’까지는 합의하겠다.

박신서 위원: 난 이 정도는 허용해야 한다고 본다. 예전 방송은 문제가 있었지만 이건 표현의 수위 면에서도 차이가 있는 부분이고. 이 정도까지도 제재를 하면 프로그램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함귀용 위원: 이런 얘기를 해서 뭐하지만 아랫사람을 그런 식으로 하대하는 건 정말 문제가 있다.

박신서 위원: 그래서 그걸 바뀌게 하는게 목적 아닌가.

함귀용 위원: 이 프로그램 통해서 사람이 바뀌지는 않는다. 이런 걸 보여줌으로써 프로그램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 등을 생각해야 한다.

박신서 위원: 난 ‘문제없음’이다.

∴의견제시 3인, 문제없음 1인. 최종 제재수위는 ‘의견제시’


김연지 기자  onmymind@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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