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CP “BHC 죽이기? ‘가맹점주 눈물’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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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CP “BHC 죽이기? ‘가맹점주 눈물’에 주목해야”
프렌차이즈 성장 속 가맹점주 고통 조명한 ‘치킨전쟁 BBQ vs BHC’ 2부작
“KBS와 대결 구도 바람직하지 않아” 
 
  • 안정호 기자
  • 승인 2020.12.09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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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방송된 'PD수첩-치킨전쟁 BBQ vs BHC' 2부 예고화면.
지난 9일 방송된 'PD수첩-치킨전쟁 BBQ vs BHC' 2부 예고화면.

[PD저널=안정호 기자] 지난 1일과 8일 2부작으로 방송된 MBC<PD수첩-치킨전쟁 BBQ vs BHC>는 BHC를 사례를 통해 프렌차이즈 가맹점이 25만개가 넘는 시대에 왜 가맹점주들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지 구조적인 원인을 파헤쳤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는 가맹점주를 상대로 식재료 폭리를 취하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본사 ‘갑질’에 분노를 표출하면서 BHC를 ‘불매’하겠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올라왔다.  

하지만 BHC가 BBQ와 7년째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BHC의 ‘갑질’에만 주목해 편향적인 방송이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2018년 윤홍근 BBQ 회장이 거액의 회삿돈으로 자녀의 미국 유학 생활비를 충당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던 KBS 내부에선 <PD수첩>이 BBQ의 일방적인 주장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KBS기자협회는 '치킨전쟁' 1부가 나간 뒤 <PD수첩>에 보낸 공개질의서를 통해 <PD수첩>가 KBS 취재진의 반론을 충분히 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해진 <PD수첩> CP는 통화에서 BHC 사례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다른 프렌차이즈보다 세배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거두고 있는 BHC는 가맹점주들에게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자신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다른 프렌차이즈 가맹점주들도 본사와의 관계에서 억울해하는 곳도 있지만 (BHC)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BBQ 자회사였던 BHC는 2013년 사모펀드에 매각됐고, 매각 업무를 총괄했던 박현종 회장은 2018년에 BHC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박현종 회장은 인수대금 6000억 중 5500억원을 대출금으로 마련했는데, 대출금 상환을 위해 가맹점을 쥐어짜는 구조가 됐다는 게 <PD수첩>의 방송의 요지였다.  
      
유해진 CP는 “어제 방송에 담았지만 12시간 영업시간을 안 지키면 경고를 주고 기름과 닭 등의 재료비도 훨씬 비싸게 팔고 있다”며 “어디에도 이견을 제기하거나 반발하는 가맹점주를 상대로 5억~10억원의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치킨전쟁> 편으로 KBS와 대립 구도가 형성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유해진 CP는 “한국요식업계에 어떤 문제가 있고 가맹점주들이 약자로서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조명하고자 했다”며 “방송에서 KBS 측의 반론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KBS-MBC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온라인에 남긴 ‘너무 열 받는다’ ‘피눈물이 난다' 등의 반응이 저널리즘과 시사프로그램이 주목해야할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KBS 기자협회도 갈등 프레임이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KBS 기자협회 측은 “성명이 아닌 공개질의서를 보낸 것에도 나타나듯이 (<PD수첩>과) 싸우자는 의미가 아니었다”며 “치킨전쟁 2부 방송 이후 어떻게 대응할지는 취재기자를 포함한 협회원들과 논의를 한 뒤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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