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속어' 보도한 대통령실 영상기자단, 기자상 수상..."언론 가치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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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기자협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수상자로 선정
"언론자유 논의 촉발 등 저널리즘·뉴스 영상의 질적 향상 기여"

5일 오전 서울 목동 한국영상기자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107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시상식'에서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왼쪽)이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을 대표해 시상식에 참석한 박종일 MBC 기자(가운데)와 연합뉴스TV 이일환 기자에게 상패를 건네고 있다. ⓒPD저널
5일 오전 서울 목동 한국영상기자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107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시상식'에서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왼쪽)이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을 대표해 시상식에 참석한 박종일 MBC 기자(가운데)와 연합뉴스TV 이일환 기자에게 상패를 건네고 있다. ⓒPD저널

[PD저널=임경호 기자]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취재·보도한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이 ‘이달의 영상기자상’을 수상했다. 

한국영상기자협회는 5일 오전 서울 목동 협회 회의실에서 제107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시상식을 열고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이 지난 9월 뉴욕에서 이뤄진 한미정상 간의 만남 이후 퇴장 과정에서 발생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영상취재, 보도하여 사회적으로 보도영상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며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에게 ‘뉴스특종단독보도 부문상’을 수여했다.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해당 영상의 온전한 보도와 정치적 왜곡을 막기 위해 기자단이 보여준 행동들은 저널리즘 윤리와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 보도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촉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방송사들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윤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했고, MBC는 이를 처음으로 전했다는 이유로 정부·여당의 거센 압박을 받았다. 대통령실의 비보도 요청을 거부한 대통령실 영상기자단은 "해당 발언이 취재되는 과정에서 어떠한 왜곡도 없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은 “풀단이 함께 취재했고, 또 ‘방송을 안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대통령실의 요청을 같이 거부하는 등 한 목소리를 낸 것이 방송을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이라고 판단해 풀단 차원의 수상을 결정했다”며 “영상 보도가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현장에서 언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단 점에서 수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보도해야 할 것들을 했고, 그 과정에서 언론자유에 대한 논의도 촉발시켰다”며 “저널리즘적 측면과 뉴스 영상의 질적 향상 측면에서 치열한 논의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기 때문에 수상자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더 좋은 저널리즘 발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을 대표해 시상식에 참석한 박종일 MBC 뉴스영상콘텐츠국장은 “풀단(풀 취재단)을 대표해 이런 수상을 하게 돼서 기쁘고 감사하다”며 “풀 영상기자단을 대표해 조금 더 매진해서 좋은 그림과 정확한 사실을 보도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전해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9월 22일 MBC 뉴스데스크 뉴스 리포트 갈무리.
9월 22일 MBC 뉴스데스크 뉴스 리포트 갈무리.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지역뉴스특종단독보도부문상 △지역뉴스탐사기획보도부문상 △멀티보도부문상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지역뉴스특종단독보도부문상은 일선경찰서의 허술한 야간당직 현실을 고발한 MBC뉴스데스크 <허술한 경찰 야간당직>편의 목포 MBC 노영일 영상기자가 수상했다.

지역뉴스탐사기획보도부문상은 재생에너지 시설로 인해 발생하는 주민들의 불편과 문제들을 조명한 ‘KBS 시사기획 창 <햇빛, 바람에 멍들다>’편의 광주 KBS 이성현 영상기자가 수상했다.

멀티보도부문상은 우리사회의 현대건축물들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사회문화유산으로 가꾸어 나가기 위한 영상기록작업을 벌인 KBS 9시뉴스 <DEEP: 공간의 기록>을 취재, 보도한 KBS 최연송 영상기자가 수상했다.

제107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수상작은 한국영상기자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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