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많았지만, 도전하는 '골든걸스' 보면서 용기 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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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회 이달의 PD상 수상자 인터뷰] KBS ‘골든걸스’ 연출한 양혁 PD

KBS '골든걸스'로 이달의 PD상을 수상한 양혁 PD.
KBS '골든걸스'로 이달의 PD상을 수상한 양혁 PD.

[PD저널=이영광 객원기자] 제286회 이달의 PD상 TV 예능 부문에 KBS<골든걸스>가 선정되었다. <골든걸스>는 JYP의 박진영 프로듀서가 경력 도합 155년인 가수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를 신인 걸그룹으로 만들어 데뷔시키는 과정을 담았다.

<골든걸스>를 연출한 양혁 PD는 “개인적으로 <골든걸스> 프로젝트가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며 "프로그램 하기 전에 반대가 꽤 많았는데, 선생님들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골든걸스>의 제작 과정이 궁금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프로그램 연출한 양혁 PD를 만났다. 다음은 양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골든걸스>로 이달의 PD상을 수상했어요. 

“기획할 때는 프로그램이 방송만 잘 나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제작했는데, 동료들에게 인정 받은 것 같아 의미가 큽니다. 사실 시청자에게 도전과 용기를 주고 싶어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같은 예능이에요. 무대가 버무려지면서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만들었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국민에게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조차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어요.”

-어떻게 기획한 건가요?

“박진영 씨가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윤미 네 분으로 4인조 걸그룹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어요. 섭외만 된다면 재밌겠다 싶었죠. 4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디바들이 용기를 내서 도전을 하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것 같았어요. 

-결국 기획이 성사 됐는데, 섭외 과정이 궁금합니다. 

"섭외 과정이 제일 긴장되는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섭외하러 갈 때 구체적으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KBS에서 신규 음악 프로그램이 들어갈 건데 박진영 프로듀서와 한다’라는 정도의 정보만 준 상태거든요. 박진영 프로듀서가 그 말을 꺼내 게 하는 것도 어려웠고 그걸 선생님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부분도 굉장히 걱정이 컸어요. 선생님들이 실제로 그 촬영이 끝나고 나서 이런 제안을 할 줄은 몰랐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때가 제일 떨렸던 것 같아요. 한 분이라도 안 하신다고 하면 어떡하냐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만약 한 분이라도 포기했다면 프로젝트는 무산이 됐을까요?

“한 분이라도 포기하면 3인조로 가든지 프로그램이 없어졌을 거라고 생각해요.”

KBS '골든걸스'
KBS '골든걸스'

-연습 과정은 어땠나요?

“개인 곡은 선생님들이 다 알아서 연습하신 거고 준비하는 과정을 저희가 다큐멘터리를 찍듯이 담았습니다. 출연자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거나 신곡 연습을 할 때는 일주일에 5일을 연습실에서 촬영을 했어요. 정말 무대를 위해서 연습을 많이 했고, 그런 모습을 시청자들이 좋아하신 것 같아요.”

-‘골든걸스’ 데뷔는 제작진에게도 남다른 의미였을 것 같아요. 

“연습 과정을 실제로 지켜봤으니까요. 카메라 안에서는 박진영 프로듀서가, 카메라 밖에서는 제작진들이 K-팝 걸그룹 하나를 만든다는 느낌이었어요.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까지 떨렸고, 무대을 마쳤을 때는 저도 너무 좋았어요.”

-<골든걸스> 시즌2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야기가 오가는 게 있나요?

“질문에 답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만,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골든걸스> 연출하며 느낀 점이 있을까요?

“최종적으로 정리를 하자면 딱 한 문장이거든요. 도전에는 나이도, 시기도 없다는 거죠. 30대에서 40대 넘어오는 저 역시도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골든걸스> 프로젝트가 굉장히 큰 도전이기도 했고요. 사실 프로그램 하기 전에 여러 이유로 꽤 많은 분이 반대했거든요. 선생님들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얻어서 열과 성을 다해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 2013년 KBS에 입사한 양혁 PD는 <개그콘서트>, <으라차차 만수로>, <슈퍼맨이 돌아왔다>, <뮤직뱅크>, <뮤직뱅크 월드투어> 등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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