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 =박수선 기자] 환경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면서 망가진 지구를 목도한 PD 8명이 의기투합해 책을 냈다.
<카메라로 지구를 구하는 방법>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김가람·조민조·김진호·구민정·손승우·이도경·강민아·노광준 PD는 아픈 지구의 모습을 마주한 뒤 더 늦기 전에 기후 위기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를 연출한 김가람 KBS PD는 섬유를 뜯어 먹는 염소 사진을 보고 다큐멘터리 기획을 시작했다. 지역에서 할 수 있는 환경 운동을 고민하던 조민조 UBC울산방송 PD는 직접 제로웨이스트숍 ‘착해家지구’를 차렸다.
KBS <지구 위 블랙박스>를 연출한 구민정 PD는 책에서 “기후 위기로 인한 무기력함을 넘어 우울증까지 앓는 시대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캠페인이 아닌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구 위 블랙박스>는 수조에 물이 차오르는 퍼포먼스 등으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전달해 주목을 받았다.
김가람 PD는 책 말미에 “지구 기온이 3도 올랐을 때 물에 잠기지 않을 동네의 집값과 제철 채소 값을 체험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오늘, 환경 잔소리를 세상에 퍼나른다. 먹고 살기 팍팍할수록 짬을 내어 환경 정책에 예민하게 구는 편이 노후에 더 좋다고 떠든다”며 '환경 잔소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구 구하기’에 동참한 출판사는 “콩기름 인쇄, 무염소 재생펄프를 사용해 환경에 부담을 덜 주기 위한 노력을 시도해봤다”며 “부디 여기에 담긴 이야기가 당신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카메라로 지구를 구하는 방법>은 출판사 느린서재와 한국PD연합회와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