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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9 17:30
  • 수정 2025.04.09 19:01

올해의 PD상 ‘흑백요리사’ 윤현준·EBS ‘저출생·인구위기 대응 TF’ 공동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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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D연합회, 9일 한국PD대상 시상식 개최
TBS PD협회 공로상 수상...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故 안윤석 PD 추모
시상식 오는 15일 오후 2시 30분 KBS1 방송 예정

37회 한국PD대상 '올해의PD상'을 공동수상한 윤현준 스튜디오 슬램 대표와 EBS '저출생 인구위기 대응 프로젝트TF' ©김성헌
37회 한국PD대상 '올해의PD상'을 공동수상한 윤현준 스튜디오 슬램 대표와 EBS '저출생 인구위기 대응 프로젝트TF' ©김성헌

[PD저널 =박수선 기자] 37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흑백요리사>를 제작한 윤현준 스튜디오 슬램 대표와 EBS ‘저출생·인구위기 대응 프로젝트 TF’가 ‘올해의 PD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9일 KBS 별관 공개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해의 PD상 공동수상자인 윤현준 대표는 “작년에 후배들과 제작했던 <크라임씬 리턴즈> <흑백요리사> 덕분에 이상을 받게 된 것 같다. 두 프로그램 모두 하반기에 방송될 예정”이라며 “7명의 식구로 시작한 스튜디오 슬램이 이제 40명이 됐다. PD 생활한 지 29년이 됐지만 더 잘하고 싶고 더 발전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KBS와 JTBC를 거쳐 스튜디오 슬램을 이끌고 있는 윤현준 대표는 지난 30여 년 동안 <크라임씬> <싱어게인> <흑백요리사> 등 걸출한 작품을 기획·연출했다. 지난해 선보인 <흑백요리사>는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며 큰 화제를 낳았다. 

EBS ‘저출생·인구위기 대응 프로젝트 TF’를 대표해 마이크 앞에 선 이한규 PD는  “저출생 문제는 취재하면 할수록 우리 사회의 총체적 문제들이 모여 빚어진 결과라는 생각 때문에 막막했다”며 “힘든 과정 속에서도 기꺼이 지식이 나눠주신 전문가들, 고생해준 작가, 스태프, 출연자분들이 없었다면 맡은 바 소임을 다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국내 유일 교육공영방송사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치우치지 않은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BS는 지난해 ‘저출생·인구위기 대응 프로젝트 TF’에 제작 역량을 집중시켜  <인구대기획-초저출생> <지식채널e> 등을 통해 인구 위기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에 수여하는 실험정신상은 EBS <딩동댕 유치원>(이지현 이승주 조윤선), MBC 라디오 <故  정은임 아나운서 20주기 특집 방송-여름날의 재회>(장수연 양지안)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딩동댕 유치원>을 연출한 이지현 PD는 "40년이 넘는 프로그램이 전통보존상이 아니라 실험정신상을 타기 위해서는 진짜 많은 실험을 해야했다. 실험 과정에서 나에게는 상식인데, 타인에게는 상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상식적인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딩동댕 유치원> 특집 제목처럼 좀 더 다정하게 전지적 어린이 시점으로 아이들을 바라봐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실험정신상을 받은 이지현 PD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성헌
실험정신상을 받은 이지현 PD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성헌

작품상 TV 부문에서는 △드라마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송연화) △시사·다큐 MBC경남 <엄마의 말뚝>(조현우) △교양정보 EBS <다큐멘터리K-우리는 선생님입니다>(정성욱 이규대 최홍석 임완식) △예능 MBC <나 혼자 산다-기안84 레이스데이 in 뉴욕>(박수빈) △ 독립제작 KBS <다큐 인사이트-짜장면 랩소디>(백헌석 신상용 정은비 김채영 전진선) △지역 정규 KNN<사라진 미>(권재경 전윤재) △지역특집 G1방송 <경계탐구 파노라마 세계의 벽>(홍대선 손승원)이 상을 받았다. 

TV 예능 작품상을 받은 박수빈 PD는 "마라톤대회에서 7만명이 넘는 러너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도전 자체만으로도 가치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자기만의 레이스를 달리는 게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고 느꼈는데, 앞으로 자신만의 레이스를 달리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했다. 

 지역특집 작품상 수상자인 홍대선 PD는 "DMZ가 있는 강원지역 방송에서 과감하게 5대륙 17개국 23개 장벽의 이야기를 2년 동안 추적한 장기 프로젝트였다. 경계가 아니라 우리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었다“며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도 새롭게 경계가 세워지고 있다. 우리 모두 그 경계의 옳고 그름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디지털콘텐츠 부문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세계관을 확장한 <이호의 2호를 찾아서>(도준우 김유정 김아영 이수민)가 수상했다.  법의학자 이호 교수가 후계자를 찾는 콘셉트로, 업계 호응을 일으키며 법의학의 중요성을 알린 프로그램이다.  

시사교양드라마 라디오 부문 작품상을 받은 tbn충북 박태성 PD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성헌
시사교양드라마 라디오 부문 작품상을 받은 tbn충북 박태성 PD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성헌

작품상 라디오 부문에선 △시사·교양·드라마 tbn충북<tbn 르포르타주-오송 지하차도 참사 트라우마 보고서 ‘안고 산다’> (박태성 강성용 최예은) △음악오락 JTV 전주방송 <슈퍼노바 김명곤-김명곤의 사운드혁명>(송의성) △특집 MBC <이종환의 밤으로의 초대-김민기>(남태정) △ 지역정규 tbn강원×경인 <느리지만 아름다운, 실버카펫라이드>(채하나 고신희 홍석훈) △지역특집 부산영어방송 <손끝요리사:인생을 요리하다>(김유은)가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라디오 진행자상은 24년 동안 SBS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통해 청취자를 만났고, 이제는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로 청취자들의 저녁길을 동행하고 있는 김창완 씨가 받았다.   

김창완 씨는 “큰 상을 준다고 해서 오늘 아침에 면도를 했다. 물은 흘러서 저를 씻어주고 바람은 불고 불어서 깨워준다”며 “그야말로 오랜 세월 동안 물처럼 바람처럼 저를 일깨워준 많은 PD, 작가님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TV 진행자상은 KBS <이영지의 레인보우>에서 진솔하고 유쾌한 진행 실력을 보여준  래퍼 이영지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레인보우> 제작진의 응원을 받고 무대에 오른 영지씨는 "돌잔치 때 마이크를 잡고, 초등학교 때 장래희망이 MC였다. 스물 세살의 나이로 진행자상을 받은 건 제작진과 프로그램 덕분"이라며 "입으로 하는 건 다 1등을 해보려고 했는데, 진행은 오감을 쓰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진행을 하는 모든 분들에 대한 리스펙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디오 진행자상을 받은 김창완 씨.©김성헌 
라디오 진행자상을 받은 김창완 씨.©김성헌 
TV진행자상을 받은 이영지 씨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는 모습.©김성헌
TV진행자상을 받은 이영지 씨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는 모습.©김성헌

KBS <불후의 명곡>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이찬원 씨는 영상으로 "2025년에도 노래와 방송으로 다양한 웃음, 건전한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가수 출연자상 소감을 남겼다. 

배우 부문 출연자 상을 받은 배우 이순재 씨는 건강 문제로 SG아카데미 이승희 대표가 대리수상했다. 이승희 대표는 "선생님이 아프신데, 여러분들의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TV라디오 작가상은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선보인 이은정 작가가 받았다. 라디오 작가상은 25년 동안 시대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김지연 작가가 수상했다. 

공로상은 서울시 출연기관에서 해제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TBS PD협회에 돌아갔다. 

김옥랑 TBS PD협회장은 "TBS는 지금 서울시 출연기관 해제와 예산 지원 중단이라는 큰 시련 속에서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나아가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방송을 계속하는 이유는 TBS를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고 있는 분들이 있고, 방송이 가진 힘을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은 공로상을 받으러 이 자리에 섰지만 다음에는 공감과 울림이 있는 좋은 콘텐츠로 이 무대로 다시 서고 싶다"고 했다. 

방송인 장성규와 박지원 KBS 아나운서가 진행한 37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은 오는 15일 오후 2시 30분 KBS 1TV를 통해 녹화 중계된다.

한국PD연합회(회장 김재영)가 시상하는 한국PD대상은 방송을 통해 자유언론과 사회·문화 발전에 기여한 PD와 방송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매년 현직 PD들이 직접 심사해 수상작을 뽑는다.

37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선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세상을 떠난 목포MBC 양윤석 PD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헌
37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선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세상을 떠난 목포MBC 양윤석 PD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헌
37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을 마치고 수상자와 시상자, 진행자들이 찍은 단체사진. ©김성헌
37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을 마치고 수상자와 시상자, 진행자들이 찍은 단체사진. ©김성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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