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 =박수선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범죄도시는 있다, 캄보디아 웬치와 돼지도살자들’ 편 등 아홉편이 301회 이달의 PD상을 받는다.
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22일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TV시사다큐 부문에선 SBS <그것이 알고 싶다>‘범죄도시는 있다’ 편(연출 조상연, 작가 신진주)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인신매매와 살인, 감금 등 강력범죄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캄보디아 웬치 현지취재를 통해 충격적인 범죄단지의 실체를 폭로했다.
심사위원회는 “캄보디아에서 직접 한국인 온라인 범죄 단지를 확인했다”며 ”방송 이후 문제의식이 확대되어 캄보디아의 고임금 불법 일자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겨났고, 이와 관련한 경찰의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
TV 교양정보 부문 수상작은 EBS <다큐프라임 – 생각보다 화학>(연출 황준성, 작가 신현주)이다. 우리가 생각보다 화학적인 존재이고, 세상은 생각보다 화학의 법칙으로 이뤄져 있다는 걸 깨닫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회는 “낯설고 어려운 화학에 대해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주변의 소재들로 시작해 개념과 원리, 현재의 가치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과학과 인문이 융합된 콘텐츠로 교육 현장 등에서 충실히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TV 예능 부문에선 EBS <스페이스 공감–2000년대 한국대중음악 명반 시리즈>(연출 황정원 안상민 이수현, 작가 김효정 이소연)가 상을 받는다.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명반으로 살펴보는 시리즈였다. 페퍼톤스, 새소년, 김오키, 자이언티, 이랑, 박지윤, 여유와 설빈, 추다혜차지스, 선우정아, 이센스 등 10팀의 음악으로 한국대중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정리했다.
“프로그램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명반 시리즈’는 음악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돋보인다. 음악에 대한 해석을 기반으로 섬세하게 연출된 라이브 무대는 오로지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며 대중음악의 다양성을 눈으로 실감하게 한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KBS <다리미 패밀리>(연출 성준해 서용수, 작가 서숙향)는 TV 드라마 부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3대째 세탁소를 운영하는 다림이네 가족이 주인 모르는 100억원을 우연히 산에서 파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지난 1월 19.7%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심사위원회는 “출생의 비밀, 불치병 등 연속극의 막장성을 지양하고, 주말드라마의 메인 키워드 ‘가족’은 놓지지 않은 구성으로 참신함을 부여했다”고 평했다.
TV 지역 부문에선 KBS대구 <화마가 삼킨 봄>(연출 장소랑 지우진 유성은 이채영 이혜란 서유리, 작가 이유경 윤지수 박경미 정미애 이예림 이고은)이 상을 받는다.
KBS 대구총국은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경북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의 참담했던 상황과 아픔을 전하고, 화재 대처 과정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함께 전했다.
심사위원회는 “화재 시작부터 종료까지 7일간의 경북 산불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 주불 진화 종료 당일(3월 28일) 방송한 유일한 50분 다큐멘터리”라면서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화재 당시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KBS <라디오 문학관 40주년 특집–2025 신춘문예 시리즈 4부작>(연출 김연미, 작가 서현이)은 라디오 시사교양 부문 수상작이다. 사회의 가장 핫한 문제의식과 시대정신을 담은 ‘2025 신춘문예 당선작’을 소개한 시리즈로, 프로그램 40주년의 새로운 시작점을 삼고자 했다.
심사위원회는 “거대 자본을 앞세운 드라마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시대에 한국 근현대의 우수 단편들을 오디오 드라마로 꾸준히 제작한 프로그램”이라며 “한국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문학적 아름다움을 높은 완성도로 표현했고, 한국문학을 이끌어 갈 신예 작가들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라디오 음악오락 부문에선 KBS <은가은의 빛나는 트로트 – 빛나는 우리 아이들 안전하게 행복하게>(연출 박대식, 작가 이정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육아 상담 노하우와 육아 안전 팁을 제공한 특집 기획이었다. 심사위원회는 “청취자들의 사연을 기반으로 제작한 AI송으로 차별화를 꾀했다”며 “아이들의 안전에 관한 사연과 노래를 자연스럽게 소개해 소구력이 있었다”고 했다.
라디오 지역 부문에서는 글로벌광주방송 <너와 나, 우리가 온다>(연출 권민아, 작가 주꽃샘)가 상을 받는다.
한강 작가의 작품 <소년이 온다> 주요 장면과 즐거리를 통해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되새기고, 민주주의의 의미를 나누고자 기획된 다큐멘터리다.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시대에 과거 광주의 기억을 통해 오늘의 교훈을 전한 의미 있는 콘텐츠”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KBS가 'KBS 그날 그곳‘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고 있는 12·3 비상계엄 증언 채록 프로젝트가 디지털콘텐츠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는 12월 3일 비상계엄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의 생생한 증언을 일주일에 2~3명 이상 업로드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문에서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들의 소극적인 임수 수행 덕분’이라고 적시했다. 이들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기록할 예정인 ‘그날 그곳’ 프로젝트는 현대사의 중요한 자료로서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