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 =박수선 기자] SBS<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등 일곱 편이 306회 이달의 PD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22일 출품작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TV 시사·다큐 부문에선 '필리핀 유튜버 아동 성폭력 사건'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미라클 베이비와 스폰서>(연출 손정민 이서윤 서정훈 김소진, 작가 이수진 이담이 홍채은)이 상을 받는다. 필리핀 빈곤 지역에서 아동 후원 채널을 운영하던 유튜버 아동 성폭력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 편이다.
심사위원회는 “한 유튜버의 범죄 사실에서 더 나아가 필리핀 전역에 퍼진 아동 후원 채널들의 구조적 문제를 공론화했다”며 “다수의 채널 운영자와 후원자들을 추적해 이번 성폭력 사건의 배경에 개인 일탈로는 설명되지 않는 후원 문화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했다.
2005년 가왕 조용필의 평양공연 막전막후를 담아낸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그 해 여름, 조용필 in 평양>(연출 이큰별 김효진 우용만 이혜민 이세영, 작가 박재호 윤정화 박민선)은 TV 교양·정보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20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고척돔을 가득 채우는 조용필이 어떻게 북한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는지, 북한은 왜 조용필의 공연을 간절히 요청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송이었다.
심사위원회는 “당시 공연을 4K 리마스터링으로 새롭게 복원해, 음악과 대중문화가 가진 힘이 결국 차가운 벽을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TV 예능 부문에선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연출 강형선, 작가 김미경)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캐리커쳐 작가 정은혜 씨와 발달장애를 가진 남편 조영남 씨의 신혼 일상을 담아낸 편이다.
“이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란 감정이 장애와 조건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근원적인 힘임을 보여줬다. 신혼부부의 설렘뿐 아니라 2세 계획, 가족의 지지와 갈등, 사회적 시선과 같은 현실적 문제까지 조명해 사회적 의미와 메시지를 담았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TV 지역 부문에선 광복 80주년을 맞아 KBS춘천이 3부작으로 편성한 <교환여행 1945>(연출 오예진 맹서현, 작가 임명희 안효진)이 상을 받는다. 1945년 8월 15일을 다르게 기억하는 한국과 일본 대학생 7명의 교환여행을 담아냈다.
심사위는 “한국과 일본 대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향후 양국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는 미래 협력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평했다.
라디오 시사교양 부문에선 MBC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2025 여름특집 ‘당당이와 일중이, 그 여름날의 동행’>(연출 안동진 김예은, 작가 박금선 성기애 인수진 윤혜정)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DJ 김일중이 직접 애청자의 일터를 찾아가 하루를 기록한 작품으로, 라디오 현장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됐다.
심사위원들은 “노동과 삶의 무게, 라디오가 가진 힘을 복합적으로 드러냈다”, “청취자가 동행하는 듯한 몰입감으로 체험형 라디오를 실현했다” 등의 심사평을 남겼다.
라디오 음악오락 부문에선 MBC <우리 노래 해방일지>(연출 하정민 양지만)이 상을 받는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 이후에도 해방되지 못한 우리 가요의 역사를 되짚어 본 특집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회는 “대한민국 해방을 음악의 관점으로 접근해 신선함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라며 “왜 권력자들은 노래를 금지했는지 억압의 역사를 짚어보며, 노래가 오늘날 K팝 문화까지 이어지는 변화의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의미를 짚었다.
tbn제주 <제주에서 엄마되기–위험한 산모들>(연출 신혜림, 작가 김현주)은 라디오 지역 부문 수상작으로 뽑혔다. 재구성한 드라마를 통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제주 산모와 태아의 위험한 여정을 전달했다.
심사위원회는 “제주 내 권역모자의료센터 설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면서 방송 다음날에 제주대병원이 권역모자의료센터로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현실 조명으로 시작해 정책 논의, 제도 실현으로 마무리되는 완결성 있느 콘텐츠로 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