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 =박수선 기자] 307회 이달의 PD상 시상식이 5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 한국PD연합회에서 열렸다.
김재영 PD연합회장은 인사말에서 “매번 이달의 PD상 시상을 할 때마다 PD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얼마나 고군분투하며 거둔 성과인지 돌아보면 존경의 마음이 든다”며 “최근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는데, 내년에는 좀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여러분이 제작을 할 수 있도록 PD연합회도 노력하겠다”고 격려했다.
다음은 수상 소감 전문이다. TV 시사 다큐 부문 수상작 MBC <PD수첩-도시막장, 우리가 버린 것들>과 라디오 시사교양 부문 수상작 MBC <고려인, 나의 집은 어디인가>는 제작 일정으로 별도로 시상했다.
△ TV 교양·정보 부문 수상작은 목포MBC <귀(歸)한 집>(연출 홍성호, 작가 오수현)
홍성호 : <귀한 집>은 예비 귀촌·귀농인들이 지역에 잘 정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이 시작됐습니다. 관련 전문가로 인터뷰한 한 교수님의 말씀이 기억나는데요. 농사를 짓는 법보다 땅 위에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땅 위에 살아온 사람들과 그 땅 위에서 살기 위해 내려온 귀촌·귀농인들에 대한 이해가 잘 이뤄져서 그 관계를 통해 지역이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TV 드라마 부문 SBS<사마귀:살인자의 외출>(기획 박영수 이광순, 연출 변영주, 작가 이영종)
이광순: <사마귀:살인자의 외출>은 프랑스 원작을 기반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한국적 정사와 사회적 맥락을 잘 짚어서 지금 한국사회에 잘 맞게 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사회적 메시지와 울림을 줄 수 있는 드라마를 열심히 잘 만들겠습니다.
△TV 지역 부문에선 KBS광주 <노래가 된 땅>(연출 조지호, 작가 송가영 김도영)
조지호: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2년 전에 국악 프로그램을 지역에서 만들었습니다. 국악에 대해 좀 안다고 생각을 했는데, 진도 소리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만들다보니 몰랐던 부분이 많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 라디오 음악오락 부문 YTN라디오 <ON-AIR)(연출 김세령)
김세령: 요즘은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생성형 AI) 제미나이나 챗GPT와 대화하는 시간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보다 AI와 소통하는 일이 많다는 게 라디오PD로서 맞는 길인가 고민하게 되는데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라디오도 새로운 포맷으로 한번 시도를 해보자는 의도에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습니다.(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거창하게 ‘뮤직 저널리즘’이라고 용어를 만들어 보긴 했는데,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AI를 라디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라는 의미로 상을 주신 것으로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라디오 지역 부문 tbn강원 <삽니다, 희매에서>(연출 김은희 채하나, 작가 김주현)
김은희: (강원도 내 유일한 성매매 집결지 희매촌의 역사와 사람들을 조명한) <삽니다. 희매에서> 취재를 하면서 성매매 당사자분들과 당사자분들을 도와주는 길잡이, 지역 주민들, 지자체를 다각도로 인터뷰했습니다. 취재하면서 정말 해결하기가 정말 힘든 문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사람을 돈으로 사는 게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청취자에게 던지고, 이건 사람의 이야기라는 걸로 풀어 갔습니다. 취재하면서 너무 어려웠는데, 이렇게 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채하나: 이달의 PD상은 받을 때마다 PD들에게 직접 칭찬을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삽니다, 희매에서>에선 사람 사는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정말 많은 문제들이 엮여 있었습니다. 집결지 여성의 자발성, 비자발성 등 다양한 이슈가 있는데, 인터뷰 해준 한 교수님이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사회에 살고 싶느냐는 질문을 잊지 않는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 질문이 가장 크게 가슴에 남았습니다. 질문을 잊지 않고 또 창찬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디지털콘텐츠 부문 SBS<MMTG 문명특급-재쓰비2>(연출 홍민지)
홍민지: PD연합회에 지난달 가입하고 이번에 이달의 PD상을 받았습니다. 문명특급팀은 미약한 첫 시작을 즐거워하는 팀이거든요. 스튜디오161 소속 PD들은 모두 뉴미디어 분야에서 일을 시작한 PD들인데, 젊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PD들이 많습니다. (PD연합회 가입이) 교류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고, 기존 노하우가 많은 PD들분들과 저희 PD들의 생각이 합쳐졌을 때 더 파격적인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명특급>이 이제 8년 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장수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 임성훈 진행자님을 인터뷰했을 때 100회를 넘기면 장수 프로그램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5년 뒤에 이 상을 또 받을 때까지 버티면서 재미있는 콘텐츠 만들겠습니다.
△뉴미디어콘텐츠 부문 아리랑국제방송 <Our Liberty Yet to Come>(우리의 광복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연출 김동후, 작가 이은선 박현제)
김동후: PD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첫 목표가 이달의 PD상을 받아보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이루게 되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 특집은 ‘저마다 광복의 시간은 달랐다’는 말에서 출발했습니다. 80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림들이 광복절을 기념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날의 의미가 또 온전히 닿지 않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이야기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저에게도 큰 상이지만 그 분들에게도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