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은미 KBS PD] 등장인물만 100명, 동물 50마리가 등장하는 그림이 있다. 1미터가 훌쩍 넘는 커다란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인데, 마치 어린 시절 읽던 ‘윌리를 찾아라’ 같다. 시나리오에 비유하자면 그림 담긴 씬이 126개에 달한다. 500년 전에 유럽의 피터르 브뤼헐이라는 화가가 그린 그림인데, 화가 이름은 생소하지만 한번 보면 이 화가가 그린 그림은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시골 마을을 지미짚이나 드론으로 촬영한 것처럼 부감 각도의 그림이다. 어떻게 보면 요즘의 일러스트 그림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김홍도의 풍속
[PD저널=박재철 CBS PD] 이연걸의 영화 을 보고 중어중문학과를 선택한 친구가 있었다. 졸업하면 중화권 영화를 자막 없이 볼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었다. ‘참, 얄팍하다’ 싶어 그때는 듣고 그냥 피식 웃고 말았는데, 돌이켜보면 우리 삶의 중요한 결정들이 우연적으로 혹은 즉흥적으로 이뤄진다. 의외다 싶을 정도로 적잖이. 마치 누군가의 주사위 놀이처럼.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나 역시 영화 한 편으로 평생 직업을 골랐다. 취준생으로 긴 터널을 통과할 즈음, 장윤현 감독의 영화 을 봤다. 잔상이 오래 남는 작품이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하얀 피부에 빨간 입술을 앙다물고 있는 곱슬머리 소년의 외모는 무척이나 사랑스럽지만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에 누구라도 움찔거릴 수밖에 없다. 소년의 이름은 매니. 심리상담가 매리언이 맡게 된 소년이다. 전임자인 맥비티 선생은 아무런 기록이나 참고사항을 남겨 놓지 않았고 매리언은 어딘가 조금은 미심쩍은 듯 자신을 바라보는 이 곳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매니와의 상담을 시작한다. 소년은 늘 그림을 그리고 있다. 검은색으로 죽죽 그어 내리는 직선이 날카롭다. 사건이나
[PD저널=박수선 기자] 국내 진출 5년 만에 한국 콘텐츠 시장의 ‘큰손’ ‘블랙홀’로 떠오른 넷플릭스가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올해 5500억원을 한국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영화 제작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넷플릿스는 25일 오전 콘텐츠 로드쇼 을 열고 한국 진출 5년의 성과와 올해 선보일 작품 라인업 등을 공개했다. 콘텐츠 강자로 자리를 굳힌 넷플릭스의 위상을 반영하듯 이날 행사에서 공개된 작품과 출연진은 화려했다.
[PD저널=박수선 기자]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면서 KBS 이 8년 만에 시청자의 곁으로 돌아왔다. KBS는 “새롭게 단장한 은 가뭄과 홍수, 산불 등 끊이지 않는 자연재해와 메르스, 코로나19 등 창궐하는 질병으로 지구촌이 위기에 빠진 지금, 다시 한 번 환경 문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8년 만에 부활한 은 1인칭 브이로그 등을 차용해 환경 문제를 더욱 쉽고 친숙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연예계 대표적인 에코셀러브리티로 알려진 배우 김효진씨가 프리젠터로 활약한
[PD저널=박수선 기자] 24일 열린 국회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공청회에서 여야는 공영방송사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을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사장 선임 과정에 국민이 참여하는 방안 등을 놓고는 확연한 이견을 드러냈다.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발의한 방송법 개정안 등의 관련 법안은 100명으로 구성되는 공영방송 이사 후보 국민추천위원회 도입이 핵심이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관련 법안은 공영방송을 이사 추천을 여당과 다른 교섭단체가 7대 6으로 추천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영방송 이사와 사장 선임에 여당이나
[PD저널=박수선 이재형 기자] MBN이 ‘6개월 업무정지’ 처분의 집행을 정지해달라며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에서 업무정지의 회복 불가능한 손해 여부를 놓고 양측이 팽팽하게 맞붙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이정민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MBN이 낸 집행정지 신청 사건의 심문기일을 1시간가량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방통위는 2011년 최초 승인 당시 임직원 차명주주를 활용해 556억원의 자본금을 편법충당하고 2014년, 2017년 재승인 당시에도 허위 주주명부, 재무제표 등을 제출한 MBN에
[PD저널=박수선 기자] 유튜브 이용자들은 유튜버가 일으킨 사회문제 가운데 ‘가짜뉴스 전파’를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유튜브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튜버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유튜버와 관련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6개의 유형을 제시하고 심각성을 묻은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87.0%)가 ‘가짜뉴스 전파’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약간 심각’이라고 답한 응답 비율(11.1%)까지 더하면 답변자의 98.1%가
[PD저널=한가름 광주MBC PD] 입사 3차인 지난해 부서회의에서 다큐멘터리 메인 연출로 배정을 받았다. 어안이 벙벙했다. 입사한 지 아직 2년밖에 안 됐는데? 심지어 일반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다큐드라마’란다. 다큐멘터리가 무엇인지도 모르겠는데, 다큐드라마라니. 게다가 UHD로 제작해야 된다고 들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처음에는 못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선배들은 내게 말했다. 넌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내 인생 첫 다큐, 광주MBC UHD다큐드라마 은 시작했다. 『간양록』의 저자, 수은 강항 선생은 영광 출신의 조선
[PD저널=이미솔 EBS PD] 넷플릭스는 최대 경쟁자로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를 꼽았다. ‘디즈니’도 아니고, 어떤 방송사도 아니다. BTS도 ‘다이너마이트’의 첫 안무 버전을 ‘포트나이트’에서 공개했다. ‘포트나이트’는 게임을 넘어 ‘메타버스’(Metaverse)의 대표적인 플랫폼이 됐다.이제 미디어 시장은 방송사, OTT 끼리만의 경쟁이 아니다. ‘메타버스’와도 경쟁해야 한다. 결국 시청자들의 시간을 쟁취하기 위한 싸움인 것이다. 앞으로의 방송시장은 더 험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사 PD 입장에서 걱정이 되는 와중에,
[PD저널=박수선 기자] 검찰 간부 인사와 관련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사의를 밝힌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가 22일에는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검찰 간부 인사 과정에서 배제되자 사의를 표명하고, 18일부터 휴가 중인 신 수석은 22일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조간은 신 수석의 복귀에 회의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는 6면 에서 “취재를 종합하면, 신 수석은 그만 두겠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 인사는 방아쇠가 됐을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절필 선언을 했던 임성한 작가가 돌아왔다. 작가 스스로도 한 얘기가 있어서인지 ‘Phoebe’라는 필명으로 돌아온 그는, 이라는 드라마를 TV조선을 통해 선보였다.전략적인 선택이다. 아무래도 눈에 띄는 지상파는 피하게 됐을 테고, 케이블은 편성 자체가 쉽지 않았을 터다. 최근 종합팬성채널에서 TV조선을 중심으로 수위 높은 예능과 드라마 등을 내세우고 있다는 걸 떠올려보면 그의 복귀의 발판으로서 TV조선만큼 제격인 채널도 없다. 게다가 은 전형적인 ‘불륜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