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중립성·전문성·도덕성 모두 자격미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미디어포커스' 8일 최시중 집중 분석

KBS <미디어포커스>가 8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집중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디어포커스>는 현재 최 내정자를 둘러싸고 일고 있는 △정치적 중립성 △전문성 논란과 △과거 부적절한 행적 △조선・동아・중앙의 이중적인 언론보도 태도 등을 조목조목 따져봤다. 또 한국방송학회 회원 300명을 대상으로 최 내정자의 자질 등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먼저 가장 크게 논란이 일고 있는 정치적 중립성 부분. 최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 ‘MB 브라더스’ 등으로 불린다. 대선 기간엔 이명박 캠프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았다. <미디어포커스>는 “최 내정자가 방통위원장에 내정된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드는 데 목숨 걸었다고 말했다”면서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노력은 밝혔지만 대통령 만들기에 목숨 걸었다는 사람이 과연 정치적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 “방통위원장은 KBS, MBC, EBS 등 방송사 사장 선임, 공영방송 민영화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어 방송 길들이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KBS <미디어포커스> 진행자인 김현석 기자 ⓒKBS

최 내정자가 과연 방송통신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지도 논란의 대상이다. <미디어포커스>는 “최 내정자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방통위 설치법 5조에 따르면 방통위원 자격으로 방송통신 관련 전문 경력 15년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최 내정자는 65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30년간 신문기자 생활만 했고, 최근 10여 년 동안엔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 회장을 지냈다. 이에 <미디어포커스>는 “방송통신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최 내정자의 과거 행적도 문제가 되고 있다. <미디어포커스>는 8일 방송에서 최 내정자가 88년 <동아일보> 정치부장 시절 “권력과 유착해 후배들의 질타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88년 김용갑 당시 총무처 장관이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권을 주는 개헌론을 시사하자 최 내정자가 김 전 장관을 찾아가 그의 발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는 것.

<미디어포커스>는 “이와 관련해 내부 반발이 있었고 사건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정치부장에서 물러난 것은 분명하다”는 당시 동아일보 기자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최 내정자는 부인하고 있지만,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 역시 “최 내정자가 당시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방송됐다.

▲ 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자 ⓒ연합뉴스

<미디어포커스>는 최 내정자가 한국갤럽 회장을 하면서도 여러 구설수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4월 한나라당 내부 경선을 앞두고 박근혜 캠프 쪽은 한국갤럽에서 편파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박근혜 후보 쪽에 불리하게 나온다는 항의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최 내정자는 한국갤럽 회장직을 사임하고 이명박 캠프의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게 된다.  

최 내정자는 97년 대선 때 실정법을 어기고 여론조사 결과를 유출한 의혹도 받고 있다. 주한 미 대사관이 미 국무부로 보낸 3급 비밀문서에 따르면 최 내정자가 97년 12월 12일 보스워스 당시 주한 미국대사에게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알려줬다는 사실이 기록돼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 기간(11월26일~12월18일)을 어긴 것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여론조사의 공표 금지 기간에 그 경위와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 보도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백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고 명시돼 있다.

최 내정자에 대한 신문보도 태도도 도마위에 올랐다. <미디어포커스>는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인 서동구 씨를 KBS 사장으로 임명했을 때 조선과 동아의 보도 내용을 소개했다. 당시 조선은 ‘대통령의 사람을 다시 KBS 사장으로?’로, 동아는 ‘방송독립 역시 해본 소리였나’란 사설을 통해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려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현재 조선, 중앙, 동아 등에 최 내정자에 대한 비판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미디어포커스>는 “정권에 따라 방송독립에 대한 신문 논조가 정반대로 달라진 셈”이라고 꼬집었다. 
 
<미디어포커스>는 방송에서 지난 4일과 5일 한국방송학회 회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 최 내정자를 방통위원장 임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25%, 반대 의견은 70%였다. 방송학회 회원들 56%는 반대 이유로 방송 독립성, 공정성 저해 우려를 꼽았고, 42%는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방통위원장의 자격 조건으로는 51%가 업무 관련 전문성과 조정 능력을 45%는 정치적 독립성과 자율성을 꼽았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