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방송기자 98.6% "최시중 방통위원장 임명 반대"
상태바
현직 방송기자 98.6% "최시중 방통위원장 임명 반대"
한국기자협회 여론조사... 현직기자 84% '부적합' 판정
  •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
  • 승인 2008.03.26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현직 기자 10명 중 8명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5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직기자 250명 중 84%가 "최시중 후보는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부적합하다'고 응답했다. '별로 적합하지 않다' 40.4%와 '전혀 적합하지 않다'는 43.6%를 합친 결과다.   

반면 '아주 적합하다'는 0.4%, '다소 적합한 편이다'는 10.0%로 나타나 '적합하다'는 응답은 10.4%에 그쳤다. '잘 모른다'는 5.6%로 나타났다. 

특히 방송기자들의 '부적합' 의견은 압도적이었다. 방송기자는 98.6%가 최시중 후보의 임명에 반대한 것(신문기자는 78.3%). 거의 모든 방송기자들이 최 후보의 임명을 반대하고 있는 셈이다. 부서별로는 정치부·사회부 기자들의 반대의견(88.3%)이 가장 많았다. 

또한 현직기자들은 방송통신위원장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방송통신의 독립성에 대한 의지'(74.0%)를 꼽았고, 그 뒤를 '방송통신분야 전문성'(16.8%), '업무추진력과 리더십'(3.6%), '경제·산업 전반 식견(2.8%), 정치·사회적 경륜(2.4%)이 이었다.  

한국기자협회의 이번 조사뿐만 아니라 최근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부적합 의견'이 우세했다. 

KBS '미디어포커스'가 한국방송학회 소속 회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3월 4∼5일)에서는 응답자의 70%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또 MBC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8일)에서도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65%로 나타났다. 반면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은 24.7%에 그쳤다. 

▲기자 시절 땅투기 ▲한국갤럽 회장 당시 여론조사 미국정부 유출 ▲재산세 등 상습체납 ▲위장전입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데다, 전문가와 국민의 여론도 부정적이어서 최시중 후보가 방송통신위원장에 최종 임명될지 주목된다.  

한국기자협회에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이루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6.2%포인트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 "'멘토 챙기기' 인사를 중단하라"

한편 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연대)는 25일 낸 성명서를 통해 "최시중씨는 전문성과 도덕성도 모두 자격미달인데다 무엇보다 방송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멘토 챙기기' 인사를 중단하고 최시중씨 임명을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언론연대는 "청와대측은 인사청문 경과기간이 완료됨에 따라 대통령 직권으로 방통위원장을 임명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만약 청와대가 이런 생각으로 최시중씨 임명을 강행한다면 더 깊은 '정치적'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