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통위원장, 정연주 사퇴 외압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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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취임 다음날 김금수 KBS 이사장과 비공개 회동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취임 직후 김금수 KBS 이사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PD저널〉의 취재 결과, 지난달 26일 취임식을 가진 최시중 위원장은 다음날인 3월 27일 김금수 KBS 이사장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만남은 최시중 위원장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오찬을 겸해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날 회동은 한나라당이 교체대상 공공기관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KBS 정연주 사장을 거론하며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어서, 과연 두 사람의 회동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가 관심거리.

방송계 일각에서는 “이날 만남에서 최시중 위원장이 KBS 정연주 사장의 조기사퇴를 위해 KBS 이사회가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방송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최시중 위원장은 KBS 정연주 사장의 사퇴 문제를 거론하며, 김금수 이사장에게 협조를 당부했으나 김 이사장이 거절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문의 내용인 즉, “최시중 위원장이 KBS 이사회가 정연주 사장에 대해 사퇴를 권고할 것을 요청했지만, 김금수 이사장은 현행 방송법 상 KBS 이사회가 KBS 사장을 대통령에게 임명제청 하도록 되어있지만, 해임 또는 면직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시중 위원장이 김 이사장에게 ‘정연주 KBS 사장 임기문제와 조기사퇴’와 관련한 비공식 요청을 했다’는 등의 소문이 퍼지면서 최시중 위원장의 부적절한 처신과 외압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최시중 위원장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방통위 대변인실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말할 수 있지만 비공개 일정에 대해서는 설명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해 주지 않았다.

김금수 이사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여서 가볍게 만난 자리였다”며 “이날 만남에서 정 사장의 거취와 관련된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계에서는 최 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KBS 이사장을 만난 사실만으로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최시중 위원장이 KBS 사장의 사퇴문제를 거론했다면 이는 사실상 방송법을 위반한 월권행위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공영방송 KBS에 대해 이명박 정권의 핵심 실세인 방통위원장이 KBS 이사장을 비공개적으로 만난 것 자체만으로 의혹이 생길 개연성이 있다”며 최시중 위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꼬집었다. 또 “만약 그 자리에서 KBS 사장의 조기사퇴를 위해 KBS 이사회가 협조하도록 요청했다면 이는 방송법을 무시한 부적절한 압력행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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