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장관회의 생중계 요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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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장관회의 생중계 요청 논란
방통위, KBS · MBC 방문해 스팟 등 홍보 방안 논의
  • 이기수 기자
  • 승인 2008.04.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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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오는 6월 17일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OECD 장관회의를 앞두고 구글코리아, 네이버, 네이트, 다음, 야후코리아, 파란, 판도라TV 등 7대 포털사이트를 ‘2008 OECD 장관회의(www.oecdministerialseoul2008.org)’의 홍보대사 및 공식 포털사이트로 위촉했다. ⓒ 방송통신위원회
‘2008 OECD 장관회의(www.oecdministerialseoul2008.org)’의 홈페이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인터넷 경제의 미래에 관한 OECD장관회의’(OECD장관회의)의 생중계를 방송사에 요청해 방송계 안팎에서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OECD장관회의는 OECD 회원국 장관들이 참가해 IT분야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행사로 1998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전자상거래를 주제로 개최된 이후 10년 만에 열린다. 지난해 구 정보통신부의 유치로 방통위가 OECD장관회의를 주최하게 됐다.

▲ ‘2008 OECD 장관회의(www.oecdministerialseoul2008.org)’의 홈페이지.

방통위는 행사를 두 달 남짓 앞둔 지난 16일 한국방송협회에 ‘OECD 장관회 홍보 협조요청’을 내용으로 한 공문을 발송했다. 방통위측 OECD 장관회의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공문 발송 이틀 전 방송협회를 직접 방문해 OECD 장관회의와 관련한 생중계, 스팟 홍보 등에 대해 의사 타진을 하기도 했다. 방통위측 실무 담당자는 공문발송 10여일이 지난 29일 오후 KBS와 MBC를 차례로 방문해 편성 담당자를 만나 직접 생중계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재범 OECD장관회의 준비기획단 팀장은 “OECD장관회의는 2011년까지 있는 국가적인 행사 가운데 가장 큰 행사이기 생중계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회의도 그 동안 유럽에서만 열렸던 행사로 방송사 측에 협조요청을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KBS와 MBC측은 일단 생중계 및 홍보협조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규환 KBS 편성기획팀장은 “방통위 측 관계자가 ‘KBS가 OECD 장관회의의 주관방송사를 맡아줬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밝혔다”며 “KBS는 OECD장관회의가 시청자에게 도움이 되는 사안이라면 여러 각도로 검토해 생중계로 할지, 녹화중계로 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종문 MBC TV편성부장은 “OECD장관회의에 대해 홍보 협조를 요청한 정도”라며 “MBC도 고려한 뒤 중계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계 일각에서는 방송 주무기관인 방통위가 지상파 방송사 측에 적극적으로 중계 협조를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겉포장은 협조 요청이지만 이른바 “과거 공보처식 명령 하달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오는 6월 17일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OECD 장관회의를 앞두고 구글코리아, 네이버, 네이트, 다음, 야후코리아, 파란, 판도라TV 등 7대 포털사이트를 ‘2008 OECD 장관회의’의 홍보대사 및 공식 포털사이트로 위촉했다. ⓒ 방송통신위원회

최근 방통위가 규제관할 대상인 구글코리아, 네이버, 네이트, 다음, 야후코리아, 파란, 판도라TV 등 7대 포털사이트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각 포털의 메인화면 및 특집페이지 등을 통해 OECD장관회의 행사소식, 뉴스, UCC, 블로그, 토론방 개설, 행사현장 생중계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방통위가 공문을 통해 요청을 했더라도 방통위가 방송정책을 관장하고 지상파 방송사에 결정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규제기구이기 때문에 방송사는 이 같은 방통위의 협조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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