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자산가 없었지만 대부분 ‘버블세븐’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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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관 재산공개... 평균 17억9천여만원, 김은혜 부대변인 97억원 1위

100억원 대 자산가는 없었다.

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급 이상 신임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를 하기 직전 청와대 안팎에서는 "누구누구가 100억원 대 자산가라고 하더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총재산을 97억여원을 신고한 MBC 앵커 출신의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을 제외한 나머지 비서관들은 60억원 미만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백준 총무비서관을 포함한 대통령실 비서관 34명의 재산평균액은 17억9677만원에 달했고, 본인·배우자만의 재산은 16억4257만원으로 신고됐다.

이번 공개자 가운데 최고자산가는 김은혜 부대변인이 차지했다. 총재산은 97억3155만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72억489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사람을 포함해 30억대 이상 자산가는 11명이다.

김 부대변인의 재산이 많은 것은 2006년 3월 결혼한 남편이 서울 강남구 대치4동 소재 다봉타워빌딩(3275㎡. 94억373만원)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변호사인 남편 유모씨는 지난 1990년 사망한 아버지로부터 이 건물의 1/4 지분을 상속받은 것으로 신고했다.

유모씨는 또 결혼 전인 2000년에 서울 강남구 논현1동 소재 연립주택(158.5㎡. 6억여원)을 매입했고,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설문동에는 8851만원 상당의 임야(885.90㎡)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지난해 3월 출산한 김 부대변인의 장남은 1105만원의 예금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대변인은 본인 명의로 된 신세계 100주, 삼성전자 60주 등 모두 9386만원 상당의 주식을 신고, 직무관련성 여부에 대해 심사를 청구했다.

김 부대변인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관들은 대부분 '땅'보다는 '고가 아파트'로 재산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구·송파구·서초구, 양천구 목동, 경기 분당·평촌·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한 비서관이 21명으로, 전체의 61.76%에 달했다.

김 부대변인에 이어 총재산 59억3292만원을 신고해 2위를 차지한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도 서초구 서초동, 강남구 신사동 등에 34억8062만원 상당의 건물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총재산 순위 3위를 차지한 강훈 법무비서관도 송파구 문정동 소재 훼미리아파트(161㎡. 12억4800만원)를 소유했고, 40억원대 자산가인 장용석 민정1비서관, 김강욱 민정2비서관, 김준경 금융비서관도 각각 서초구, 강남구 등에 고가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10억원대 재산을 보유한 비서관은 김창경 과학비서관(18억1476만원), 김동연 재정경제비서관(17억4052만원), 황준기 행정자치비서관(16억2486만원),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14억7960만원), 양유석 방송통신비서관(14억5398만원), 배용수 춘추관장·부대변인(13억2531만원),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11억2753만원), 송종호 중소기업비서관(11억2753만원), 박흥신 언론1비서관(10억573만원) 등 9명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재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38억9000만원에 달하는 '통장'이었다. 최 위원장은 본인 명의로 32억1500만원의 예금을 신고했고, 배우자 명의로는 5억9300만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부동산으로는 분당구 서현동에 11억7600만원 상당의 아파트(192.15㎡)를 신고했고, 이외에 분당, 충남 아산, 경북 포항시·봉화군 등에 6억3000만원 상당의 토지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최 위원장은 7억8800만원 상당의 회원권 7개를 신고해, '회원권 부자'임을 과시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의 장남과 손녀들은 독립생계를 이유로 이번에 재산공개 고지를 거부했다.

이번 공개자 73명 가운데 21명(28.8%)은 직계 존비속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청와대 비서관 34명 가운데 11명(32.4%)도 직계 존비속 재산의 고지를 거부해, 앞선 정부에 이어 새 정부에서도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고지거부 현상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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