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허항 MBC PD] 지난 27일 MBC 첫방송에서 국민MC 유재석이 한 말이 화제가 됐다. 요즘 예능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본인이 진행하는 KBS 같은 프로그램에 신선한 게스트가 나와도, 그 캐릭터가 얼굴을 비출 프로그램이 없어 새로운 예능인 발굴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지나가듯 한 말이었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예능PD들과 예능 시청자들이 깊이 공감했을 것 같다.그러면서 최근 화제가 된 한 이름이 떠올랐다. 바로 그룹 업텐션의 멤버 이진혁 군이다. 엠
[PD저널=박수선 기자] 박정훈 SBS 사장이 '대주주 방송 사유화’ 저지 투쟁에 나선 노조를 향해 "우리(SBS) 존립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노조는 “황당무계한 가짜뉴스와 공포마케팅으로 구성원을 겁주기 위한 ‘저질 담화’”라고 맞대응하며 SBS 노사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28일 공개된 박정훈 사장의 긴급 담화문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은 언론노조 SBS본부(이하 SBS본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대부분 채워졌다. 박정훈 사장이 ‘대주주 경영 개입’ 논란과 관련해 대외적
[PD저널=도준우 SBS PD] 를 한창 제작하던 시절, PD들끼리 이런 얘기를 종종 했었다. “우리도 팟캐스트 해볼까?” 그땐 따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부서도 없었고, PD들은 방송 제작만으로도 벅차 ‘그알 팟캐스트 프로젝트’는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그로부터 3년 뒤, 나에게 ‘그알 유튜브 프로젝트’ 미션이 주어졌다. 신설된 디지털 콘텐츠 제작부서에서 유튜브 콘텐츠에만 전념한다는 조건이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했고 한 달 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 5월 20일, 공식 유튜브 채널(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흔히 ‘권선징악’이라고 하면 결국은 악당이 무너지고 선한 이들은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떠올린다. 이 관점에서 보면 tvN 토일드라마 는 그 권선징악의 지점이 조금 특이하다.는 선한 이들이 억울하게 죽었다는 것으로 시작하고 그 죽은 이후에도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원혼을 풀어주는 이야기다. ‘행복하게 살았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억울함을 풀고 ‘이승을 잘 떠났다’로 끝을 맺는다. 이 구조는 과 유사하다. 에서 귀신들은 처음에 공포의 대상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드라마 속 직업군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감찰관, 보좌관, 근로감독관까지 주인공이 보여주는 직업세계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끈다.그동안 드라마 주인공의 단골직업은 검사, 경찰, 의사, 재벌 등으로 요약됐다. 갈등에 처한 주인공이 쥔 권력이 클수록 활약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고, 선택지가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과거 사회적 흐름이나 관심 직업을 반영한 드라마가 선보이긴 했지만, 직업은 단순한 볼거리로 소비되곤 했다. 최근 드라마가 그리는 주인공의 직업은 배경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적 현실을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난 17일 발생한 대구 스크린골프장 화재 현장을 취재한 언론사들의 지나친 드론 촬영이 논란이 됐다. 한국영상기자협회에 따르면 대구 화재 사고 현장감식에 신문‧방송‧통신사에서 띄운 드론 4개가 촬영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을 지나가던 행인들이 놀라서 뛰어 도망가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한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구밀집지역에서 드론을 이용해 촬영하는 건 불법이다. 2018년 11월 개정된 드론 관련 법규는 “인구가 밀집한 지역이나 그 밖에 사람이 많이 모인 상공에서 인명 또는 재산에 위험
[PD저널=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언론학 박사]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첫날이었던 지난 16일 MBC 계약직 아나운서 7명이 회사에서 일을 주지 않고 따돌림을 당했다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진정서를 냈다. 이들은 부당해고 판정을 받고 복직했지만, 회사 측이 업무를 주지 않고 다른 아나운서들과 격리하는 등 괴롭힘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공정방송, 진실보도를 외치던 언론인들을 음식 만들기 교육이나 체육시설 관리 등에 보낸 뒤 그 공간을 메우기 위해 충원된
[PD저널=박수선 기자] 의 일본 경제 보복 조치 관련 보도로 지면에 광고를 하는 광고주들도 불매운동 대상에 오르게 됐다. 언론소비자주권운동(이하 언소주)는 19일 “일본의 선제 도발의 빌미를 제공한 가 연일 한국 정부와 국민을 때리고 있다. 가히 ’매국신문‘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라고 비판하면서 광고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언소주는 에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쓴 성명에서 “언론임을 내세워 지금 저지르고 있는 행위는 언론으로서, 국민으로서, 한국의 기업으로서 지켜야 할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리메이크 드라마의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 기존 리메이크 드라마의 주류였던 일본뿐 아니라 영미권, 러시아까지 다양한 각색이 시도되고 있다. 이미 방송계에서는 웹툰, 만화, 소설을 비롯해 해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을 쉽게 볼 수 있다. 방송사나 제작사 입장에서 보면 제작비만큼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제작환경에서 대중에게 검증받은 작품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이러한 흐름을 타고 꾸준히 리메이크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지만, 탄탄한 원작을 둔 드라마의 흥행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원작과 비교당하거나
[PD저널=김사은 전북원음방송 PD·수필가] 2014년 5월은 빨간색 글자로 반짝거렸다.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 연휴가 일요일과 맞물려 직장인들의 가슴을 뛰게 했고 노동절 전후로 연차를 쓰면 며칠간의 황금 같은 휴가 조합이 완성됐다. 언론계 정년퇴임 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계 입문을 권유받던 K선배는 선거철을 앞두고 적당한 도피처가 필요했다. 그렇게 2014년 4월 말, K선배와 함께 북유럽 기행을 떠날 수 있었다. 모든 여행은 즐겁다.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주요 관광지를 돌아 모스크바를 거쳐 상트페테르부르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열중한 가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를 다룬 뉴스를 보면 어느 나라 언론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북한과의 한반도 평화방안을 논의해도 이를 문제 삼았고 일본과의 갈등과 대립 사안이 불거지면 아베 일본 총리편에서 ‘한국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역시 와 비슷한 논조로 정부 비난에 앞장서고 있다.북한과 협상에서 혹은 일본 강제징용 판결의 문제에서 한국 언론은 무조건 한국 정부의 편을 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
[PD저널=박수선 이미나 기자]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KBS가 시사‧드라마 등의 프로그램 편수를 줄이고, 비효율적인 사업을 폐지‧축소하는 내용으로 비상경영계획안을 마련했다.KBS 토털리뷰 TF팀이 내놓은 비상경영계획안에 따르면 KBS의 올해 광고수입 추정치는 2631억원으로 2015년(5025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벌써 사업손실이 1000억원을 넘겨 내년 후반부터는 은행 차입금에 의존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인력과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비용 긴축을 추진하면 연간 600억원의 예산 절감이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정치라고 하면 “신물 난다”는 대중들 앞에서 정치드라마를 시도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그래서 그동안 정치드라마를 표방한 이나 , 같은 작품에선 인물의 성공담을 통한 판타지를 주요하게 담았다. 현실 정치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바르고 선한 인물의 성공을 통해 일종의 서민 판타지를 담아내려 했던 것. 그게 아니면 정치 드라마는 사실상 승산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최근 방영되고 있는 tvN 나 시즌1을 종영한 JTBC
[PD저널=오학준 SBS PD] 1997년은 잔인한 해였다. 아버지는 다니던 회사를 잃었다. 남은 것은 약간의 퇴직금뿐이었다. 조금씩 돈을 모아 서울 근교 신도시로 이사를 오며 아버지가 키워왔던 중산층의 꿈은 증발해버렸다. 그날 이후 꽤 오랜 시간동안 집안의 모든 물건들은 반강제로 수명이 연장됐다. 마치 나의 집만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다행히 아버지가 새로이 시작한 사업이 금세 자리를 잡았고, 가족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며 산 덕분에 대출이 가족들을 집어삼키게 하진 않았다. 하지만 IMF라는 파도가 지나가고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SBS가 무책임한 처사로 공분을 사고 있다. 지하철역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앵커 출신 김성준 전 SBS 논설위원에 대해 내부 징계없이 신속한 사표수리로 입막음했기 때문이다.언론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SBS 메인뉴스 앵커, 보도본부장을 역임하고 최근까지 자기 이름을 건 시사프로그램 진행과 논설위원을 맡을 정도의 인물이 문제를 일으키자 바로 선긋기를 하고 퇴사를 공식화하는 건 말 그대로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SBS가 단호한 징계로 언론사의 책
[PD저널=이은미 KBS PD] 지난봄 용산의 한 미술관에서 처음 본 ‘라킵 쇼’의 작품은 충격이었다. 미니멀리즘 인테리어와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이 대세이고 심지어 인간관계까지 미니멈하게 정리하는 추세인데 온갖 장식을 다 모은 듯한 맥시멀리즘 그림이라니. 요즘 미술시장은 단순화된 추상화 중심의 현대 미술이 트렌드이기 때문에, 간결한 작품들 사이에서 홀로 맥시멀리즘을 외치며 캔버스를 꽉 채운 ‘라킵 쇼’의 작품은 단연 눈에 띄었다. 가로, 세로 1m가 넘는 캔버스에 여백의 미라든지 생략의 묘는 없었다. 금으로 그린 윤곽선, 에나멜
[PD저널=하정민 MBC PD] 연출론을 운운하기엔 부끄러운 입장이지만, 라디오 PD의 연출 중엔 ‘선곡’이 꽤 중요하다. 기가 막히게 상황을 잘 연출해놓고도 분위기를 한방에 망칠 수 있는 게 바로 이어붙인 노래 한 곡이다. 어떤 노래를 골라 어떤 순간에 틀 것인가. 거기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이야기 흐름, 분위기, 감정선, 그리고 날씨까지 고려해 딱 한 곡을 선택한다. 이후 곡이 재생되는 순간부터 3~4분간은 꼼짝없이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망한 선곡 뒤엔 멋쩍게 그 몇 분을 견뎌야한다. 괴로운 일이다. 전전긍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