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예람 기자] 언론이 그동안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젠더 이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나 조직을 꾸리면서 젠더 분야의 취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젠더 이슈를 단순히 '남녀 갈등'으로 소비하는 보도 행태에서 벗어나 성평등 사회를 위한 담론을 적극적으로 펼쳐보겠다는 의미다.젠더는 최근 몇 년 간 한국사회를 달군 화두였다. 미투(#Metoo) 운동부터 '채용 성차별'과 탈코르셋까지. 여성의 성폭력 및 성차별 고발이 나올 때마다 이에 대한 백래시(backlash, 반발·반격) 현상이 일어나 ‘젠더 갈등’, ‘젠더 차별’ 논란이
[PD저널=박예람 기자] 아이돌 F(X)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행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시신이 운구되는 장면을 찍어 사진 기사로 내보내거나 생전 논란이 됐던 문제를 다시 끄집어낸 보도 등으로 고인의 죽음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4일 설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연예매체를 중심으로 '속보' '단독'을 붙여 시신 수습 과정과 소속사·유가족 반응을 전하는 보도가 쏟아졌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기자협회가 발표한 '자살보도 권고기준'은 자살
[PD저널=이미나 기자] CJ ENM 계열의 PP인 OCN과 채널CGV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찾았다는 경찰 발표에 영화 을 특별 편성해 논란을 부르고 있다.OCN은 19일 오후 공식 SNS에 당초 20일 오전 0시 20분에 방영될 예정이었던 영화 대신 을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널 CGV도 21일 오후에 을 방영하기로 했다.2003년 개봉한 영화 은 대표적인 장기 미제 사건인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송강
[PD저널=이미나 기자] "당신의 빈자리를 느끼는 것에서 멈추지 않겠습니다. 윤정주 소장님이 열고 싶었던 그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백향숙 님의 추모사 중)숙환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의 추도식이 10일 고인의 빈소에서 열렸다. 윤정주 소장이 생전 바랐던 차별 없는, 성평등한 미디어를 함께 꿈꾸겠다며 381명이 장례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날 추도식은 1시간가량 진행됐다.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강상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PD저널=이미나 기자]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이하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이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49세.윤 소장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서 모니터연구부장, 사무국장을 거쳐 2011년부터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으로 재직했다. 윤정주 소장이 활동하는 동안 미디어운동본부는 성인지적 관점에서의 TV 프로그램 모니터링을 통해 '이달의 나쁜 프로그램 상'을 제정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성평등적 관점의 방송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또 여성 연예인의 인권보장을 위한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를 세우는 등
[PD저널=이미나 기자] 얼마 전 '우리는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습니다'라는 이미지 파일이 화제를 모았다. 정준영 씨의 불법 촬영물 유포 사건에서, 이른바 '지라시'를 통해 피해자의 신상을 추측하거나 불법 촬영 동영상이 떠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관음증을 부추기는 언론의 보도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YTN이 지난 7일 자사 홈페이지 '와이파일' 코너에 게재한
[PD저널=이미나 기자] 영화감독 김기덕이 자신의 성폭력 가해 의혹을 보도한 MBC와 폭로 당사자를 상대로 10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월 한국여성민우회에 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김기덕 씨는 지난 8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로 당사자인 배우 A씨와 MBC에 10억 원을 배상하라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김 씨의 법률대리인은 소장에서 "MBC는 A씨의 최초 제보를 근거로 김기덕 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공연하게 방송을 통해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앞서 A씨는 2013년
[PD저널=이미나 기자] 찰과상을 입은 여성을 향해 "누가 마음대로 다치래!"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남성, 급한 상황에서 운전을 한 여성을 향해 "위험한데 왜 운전을 했느냐, 머리가 그렇게 안 돌아가냐"고 말하는 남성, 자신의 방에서 나가라는 여성에게 "사실은 너도 원하잖아"라며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하는 남성….모두 최근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속 인물들이다.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이하 민우회)는 16일 최근 방영한 드라마들에서 여전히 '벽치기' '손목잡기' '기습키
[PD저널=김혜인 기자] 영화 촬영 현장에서 배우 조덕제 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배우가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지만, 언론의 2차 가해성 보도는 판결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13일 대법원은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현장에서 상대 여배우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덕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반민정 씨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언론의 2차 가해를 멈춰 달라"고 카메라 앞에 섰지만 언론의 가해자 중심 보도는 반복되고 있다.조 씨는 대법원 판결 다음 날인 14일 개인 SNS
[PD저널=김혜인 기자]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여성이 늘면서 여성이 진행을 맡은 시사토론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 진행자라는 이유로 남성 진행자보다 엄격한 평가 잣대를 들이대는 사회 분위기가 여성 진행자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사토론 프로그램은 진행자의 성비 불균형이 가장 심한 장르다. 지난해 6월 심미선 순천향대 신문방송학 교수팀이 한 달 동안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발표한 ‘미디어 성차별 보고서'에 따르면 시사토크프로그램 진행자의 남녀 성비는 각각 36명, 4명으로 9대 1이었다
[PD저널=이미나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1심 재판이 27일로 마무리됐다. 안 전 지사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뒤 줄곧 지적받은 '선정적 보도'·'2차 가해' 등의 보도 문제는 여섯 차례 이어진 공판 과정에서도 나아지지 않았다.첫 공판에서부터 고소인의 과거 모습을 부각하는 영상을 사용하거나 사생활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진료기록을 부각하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관련 기사: 안희정 공판 보도 '피해자 부각' 여전)이어진 공판에서도 언론은 생중계를 하듯 공판 과정을 연달아 기사화했
[PD저널=구보라 기자] 공영방송 이사 후보자가 공개된 16일, 언론시민단체들은 "이사 선임은 공영방송 정상화와 독립성 확보에 있어 중요한 관문"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정치권 개입을 배제하고, 투명성·공정성 원칙 아래 철저한 검증을 통해 공영방송 이사를 제대로 선임하라"고 요구했다.16일 오후 언론시민단체가 모인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영방송 이사의 조건'을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이날 토론회에서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방송독립시민행동 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