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추혜선 당시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정의당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전화였다. 20년 이상 언론운동의 일선에 있던 이가 갑자기 정치인으로 변신하겠다는 소식이었음에도 굳이 이유를 묻진 않았다. 굵직한 선거를 앞두고 시민운동가들이 정치권으로 자리를 옮기는 모습이 사실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일뿐더러, 지난 8년 동안 기울었다는 표현도 부족할 만큼 한쪽으로 엎어져버린 언론 운동장은 누군가에게 어떤 선택과 결심을 부를 수도 있다고 막연히 짐작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반년이 흘렀다. 추 전 총장은 그동안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심사를 진행 중인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24일 공청회를 열었다. 인가 심사 과정에서 미래부가 사실상 마지막으로 외부 의견을 공식 수렴하는 자리였지만, 심사기준은 물론 이동통신과 유료방송,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 등 기본 자료의 공개조차 없었다. 방송‧통신 산업은 물론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예고하는 사안임에도 정부가 형식으로만 여론을 수렴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서둘러 논의를 마무리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날 공청회에서 이어진 이유다.결합상품 폐해 부정하며 멀티플렉스 효과 말하
취임 3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단 한 번도 이행의 의지를 보이지 않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공약과 함께 약속 파기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건 바로 MBC노조 파업 해결과 관련한 내용이다.현재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돈 위원장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었던 2012년 6월 20일 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노조)의 공정방송 파업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자 유력 대선후보였던 박 대통령을 대신해 MBC노조에 ‘(파업을 풀고) 복귀하면 모든 문제를 순리대로 풀려야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2015년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4년차에 접어든다. 2012년 대선 당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언론 정상화’를 공약했던 대통령은 취임 열흘도 지나지 않아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도 방송장악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3년을 꽉 채워 보낸 지금, 대통령과 주변에선 방송장악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놓는 답변을 보면 정말로 그렇게 믿는 듯 보일 정도다. 이명박 정부 때처럼 대규모의 파업 등의 사태가 없는 상황에서도 알 수 있다는 주장이다.하지만 취임 4년차를 맞는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안팎에서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방송학회와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가 오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상도동 숭실대학교 조만식기념관 526호에서 ‘방송과 정치공론장-방송은 선거와 정치를 어떻게 재현하는가? 선거방송과 정치광고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개최한다.이번 세미나는 △방송환경 변화에 따른 선거방송의 역할에 관한 연구(권장원 대구가톨릭대 교수) △방송 미디어 중심의 선거에서 정치 광고의 역할과 발전 방향(이진로 영산대 교수) △미국 대통령선거 경선 방송토론의 시사점 연구 : 양당 토론의 특성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9일 “새누리당 소속의 홍문종 미방위원장과 박민식 간사가 2월 임시국회 상임위원회 개최 거부를 일방 통보했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 측 미방위원들은 이날 오전 공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현안이 산적함에도 상임위 개최를 거부하는 모습은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더불어민주당 측 미방위원들은 지난 1월 이른바 ‘MBC 녹취록’ 공개된 이후 진상규명을 위한 상임위 개최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해당 녹취록에는 2012년 언론노조 MBC본부
“봉삼이 한 손에 술병을 들고 산속 언덕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봉삼은 가쁜 숨을 내쉬며 터덜터덜 걸음을 옮기다가 멈춰 서서 먼 곳을 바라본다. 길소개가 무덤 앞에 깔린 돗자리에 꿇어앉아 있다. 봉삼이 그곳으로 다가간다.”KBS 2TV 35회 화면해설방송의 도입부다. 본방송에서는 대사 없이 배경음악만 깔린다. 화면해설방송이 없었다면 시각장애인들은 드라마를 보면서도 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을 거다. 화면해설방송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출연자의 행동, 의상, 몸짓, 표정, 특정 장면의 분위기, 상황 변화 등을
한국방송협회(회장 안광한, 이하 방송협회)가 15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승인을 불허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출했다. 지상파 방송 협의체인 방송협회는 의견서를 통해 방송 플랫폼 시장의 독과점화로 인한 콘텐츠 시장의 황폐화, 재벌기업의 방송 공공성 침해 등을 이번 인수합병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방송협회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방송 플랫폼 시장이 다자 간 경쟁 구도에서 KT와 SKT의 양강 체제로 변화할 것을 우려했다. SKT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하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약 7
지난해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최대 케이블방송업체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한다는 발표 이후 동종업계,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학계 등에서 반대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참여연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6%가 두 기업 간 인수합병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14개 시민단체, 노동조합, 지역·미디어단체가 함께 결성한 연대단체인 ‘방송통신 공공성 강화와 이용자 권리보장을 위한 시민실천행동’(이하 방송통신실천행동)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을지로
방송통신 공공성 강화와 이용자 권리보장을 위한 시민실천행동이 15일 오후 2시,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앞에서 ‘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한다.지난해 말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최대 케이블방송업체인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전격 발표한 이후 SK텔레콤의 독과점 확대와 이로 인한 방송통신 공공성의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참여연대가 실시한 국민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대다수인 60.6%가 이번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방송통신 공공성 강화와 이용자 권리보
또 다시 글로벌 경쟁력 주장이다. 3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이하 미래부) 주최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SK텔레콤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전문가 토론회’에서 인수합병에 찬성하는 학자들은 이미 국경이 사라진 방송시장 안에서 넷플릭스(Netflix)와 유튜브(Youtube) 등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해 유료방송의 경쟁력을 키우는 차원에서 이번 인수합병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사실 글로벌 경쟁력은 방송시장에 신규 사업자를 등장시키거나 변화를 예고하는 상황마다 등장하는 얘기로, 지난 2009년 정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60.6%가 반대한다”는 SK텔레콤 측에 불리한 내용을 담은 여론조사 보도가 나갔지만 관련 기사가 사라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방송통신 공공성 강화와 이용자 권리보장을 위한 시민실천행동(이하 방송통신실천행동)은 3일 성명을 내고 참여연대가 우리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응답자가 60.6%로 나타났고 언론에서는 해당 결과를 보도했으나 기사 일부가 돌연 삭제됐다고 주장했다.참여연대가 우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 27일 전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방송통신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언급하며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방송통신 정책 마련에 힘쓰고자 한다”며 법과 제도 정비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특히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건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경쟁 시장질서 확립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최성준 위원장은 4일 시무식을 갖고 2016년 신년사를 통해 “IT 기술의 발전과 다양한 서비스의 융・복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인터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위원장이 “이르면 내년 4월께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관련한 결론이 나올 것이며, 경우에 따라 더 늦어질 수 있다”고 28일 말했다.최 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와의 인터뷰에서 “방통위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 사전 동의를 해야하기 때문에 본격 검토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최 위원장은 “인수‧합병을 놓고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SK텔레콤의) 지배력이 방송시장으로 전이돼 공정성을 저해하는 게 아
#VIP: 뉴스의 중심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 참여했던 한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세밑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도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는 전문 시위꾼도, 폭력시위를 주도한 이도 아니었다. 그저 쌀 시장을 다 열어버려선 안 된다고 말하기 위해 길 위에 선 평범한 농민인 노인이었지만 경찰은 그를 향해 물대포를 쐈고, 그가 아스팔트 위에 쓰러진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이 국가 앞에 쓰러졌지만, 방송은 그의 존재를 잊었다. 그의 존재를 잊지 않은 시민들이 국가의 존재와 책임을 묻고 있지만, 방송은 그
회사를 비판한 웹툰 등을 이유로 지난 1월 해고된 권성민 전 MBC PD가 MBC(사장 안광한)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소송 등에 대한 2심 판결선고가 오는 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서관 제305호 법정에서 있다.권 PD는 입사 3년차인 지난해 5월 17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MBC의 세월호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회사 명예 실추 및 소셜미디어가이드라인 위반을 이유로 정직 6개월을 받은 뒤 그해 12월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로 발령받은 바 있다.이후 권 PD는 비제작부서로 발령받은 자신의 처지를 ‘유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놓고 지상파 방송사들 역시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회원인 한국방송협회(회장 안광한)는 1일 오후 성명을 내고 “재벌 기업의 방송시장 독과점 방지를 위한 정부 당국의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기존 SK브로드밴드 가입자를 포함해 무려 745만 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되는데, 이는 유료방송 업계의 26%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이런 상황을 놓고 방송협회는 “결국 유료방송 업계는 SK텔레콤과 KT 양대 통신 대기업의 과점구조로 재편될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