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엄재희 기자] 박민 KBS 사장이 KBS 뉴스 제작 관련 정보가 담긴 'KBS 보도정보시스템'까지 접근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 보도정보시스템'은 출입처별 정보 및 취재 계획서, 취재 방향은 물론 기사 초고, 세부 수정 내역 등이 모두 올라오는 내부 시스템으로 보도 관계자들에게만 접근이 허용된다. 연이은 진행자 하차와 편성 제외 논란에 '사장 보도 개입 의혹'까지 나오면서 KBS 보도국 내부가 들끓고 있다.언론노조 KBS본부는 16일 성명을 내고 "박민 사장이 본인의 업무용 노트북에 'KBS 보도정보시스템'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9월 15일 감사원이 또 전 정부 관련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엔 문재인 정부의 조직적인 ‘통계조작’이다. 감사가 완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인 ‘중간감사결과’ 발표를 반복하고 검찰에 수사 요청한 ‘전 정부 인사’ 명단을 공개하는 형식 자체로 ‘정치 감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가 통계 조작’이라는 내용 역시 자극적이다. 감사원은 장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전 정부 주요 인사 22명의 수사를 검찰에 요청했고 대통령실은 “주식회사 대한민국 회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경찰의 ‘채용 강요’ ‘노조 전임비 갈취’ 수사에 반발해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인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양회동 3지대장이 지난 2일 숨졌다.그리고 보름이 지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느닷없이 ‘분신 기획설’을 들고 나왔다.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생뚱맞은 막말의 근거는 “자신의 동료가 시너를 몸에 뿌리고 불을 붙이던 현장에 있던 건설노조 간부가 이를 말리지 않고 한참 동안 바라만 봤다는 보도”이다.
[PD저널=임경호 기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언론의 부족한 취재와 보도 책임을 묻는 보고서가 나왔다.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는 4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관련 보도 평가와 권고’ 보고서를 내고 “9년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저널리즘의 참사이기도 했다”며 “참사 초기 ‘기레기’ 호명의 핵심 이유 중 하나였던 ‘검증 없는 받아쓰기식 보도’가 9년 동안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팽목항 인근 바다에서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세월호 참사가 9주기를 맞은 우리 언론의 분위기는 추모인 듯 추모 같지 않았다. 보도량은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고, 추모식과 기억식 스케치 보도나 유가족과 정치권을 포함한 각계의 반응을 전하는 보도가 대부분이다. 참사의 교훈과 과제,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톺아보는 보도를 찾기 어렵다.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있어 진상조사 및 후속대책 마련의 마지막 공식 기구라 할 수 있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관련 보도는 종적을 감췄다. 4월 12일부터 16일까지 언론진흥재단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우리 언론의 보도를 통해 한일 정상회담을 보면 남의 나라 일 같은 착각이 든다. 보도량은 많지만 받아쓰기와 중계 보도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대표적으로 정상회담에서 다른 현안들이 거론됐다는 소식을 꼽을 수 있다. 2015년 위안부 합의 복원, 독도 영유권 문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 2018년 초계기 갈등 등 기시다 총리가 일본 측 요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다.다수의 일본 언론은 물론 기하라 세이지 관방장관까지 보란 듯이 이를 공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정부가 기어코 강제동원 배상 판결 제3자 변제안을 확정 발표한 3월 6일, 생존 피해자 김성주 할머니는 “우린 누구에게 호소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배상 판결의 원고이자 강제동원이라는 전쟁 범죄의 피해 당사자이지만 놀랍게도 ‘제3자 변제안’이 확정 발표되기까지 김성주 할머니의 입장은 언론 보도에서 찾기 쉽지 않다. 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기준 3월 1일부터 7일까지 ‘강제징용’을 언급한 보도가 1344건에 달하지만 ‘김성주’ 이름 석 자를 등장시킨 보도는 고작 55건, 4%이다. 그
[PD저널=엄재희 기자] 윤석열 정부가 ‘건폭’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노조 때리기’에 나선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윤석열 정권의 확성기로 전락한 보수 족벌 언론의 노조 혐오 보도에 분노와 참담함을 느낀다”며 공정보도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27일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이후 대통령이 쏟아낸 노조 관련 발언은 비판의 선을 한참 넘어 이제 혐오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며 권력에 대한 검증과 견제, 사실 확인 따위는 안중에 없는 족벌 보수 언론들과 자본 이익을 대변하는 데 급급한 경제지들을 중
[PD저널=박수선 기자] 대통령실의 도어스테핑 중단 결정에 대한 22일자 아침신문의 논조는 비판 일색이다. MBC 보도를 이유로 국민과의 소통 창구를 닫는 조치는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실은 21일 전격적으로 도어스테핑 중단 입장을 밝히면서 MBC 기자 탓을 했다. MBC 출입기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한 답변에 “무엇이 악의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여 다시 묻고, 이후 홍보수석비서관과 설전을 벌인 일을 ‘불미스러운 사태“라고 지칭했다. 대통령실은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지난 22일과 23일, 현 정부가 ‘공권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두 사건이 오버랩됐다. 22일에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이 종료됐고 23일에는 사상 첫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렸다. 생존을 걸고 파업한 하청 노동자들을 물리력으로 굴복시키는 데 동원된 경찰은, 단 하루 만에 정부의 장악 시도에 저항하는 투사로 등장했다. 경찰의 극적인 변신이 사실 하나의 이야기라는 건 이 모든 사단의 핵심 인물인 이상민 행안부장관이 몸소 증명했다. 대우조선해양 파업 협상 타결 이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취임 후 2개월 내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권력 사유화’ 논란에 허덕이고 있다. 대통령 부부가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나토 순방 행사 기획’ 등 중요한 일을 맡기고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까지 했다는 논란들이다. ‘비선’에 트라우마를 가진 등 보수언론까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는데 마땅한 관심을 못 받는 부분이 있다. 바로 대통령실 공보 시스템의 파괴다.사실 이 지면을 통해 이미 한 차례 다룬 바 있다. 대통령실이 비공개 일정 사진을 김건희 여사 팬클럽에 흘리고 ‘
[PD저널=장세인 기자]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언급한 보도 87%가량은 후보자의 발언을 '받아쓰기'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정당 후보만 집중적으로 다룬 기사는 1%로, 언론의 소수정당 외면 현상도 여전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구성한 2022 지방선거보도 감시단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6개 종합일간지(경향신문·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신문·한국일보), 2개 경제일간지(매일경제·한국경제) 지면 선거보도를 분석한 3차 신문모니터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지방선거를 주요하게 다룬
[PD저널=김지원 EBS PD] 근래 2년간 초등학교 2학년 교실을 장기 관찰했다. 한 번은 지방의 한 도시에서, 한 번은 군 단위 지역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했지만 초등학교 아이들을 보는 것은 오랜만이어서 촬영 전에는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함께 하는 촬영 감독도 마찬가지여서, “초2면 애기나 다름 없는데 잘하고 말고 할 게 뭐가 있을까. 다들 예쁘고, 착하지 않을까. 공부랄 것이 특별히 뭐가 있을까” 라고 우리끼리 과연 잘 찍을 수 있을지,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첫 촬영을 떠났더랬다.요즘의 초등학교 2학년은 국어와 수
[PD저널=엄재희 기자]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전쟁 상황을 취재하는 국내 취재진을 왜 보기 어려운 걸까. '외신 받아쓰기' 전쟁 보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의 엄격한 취재제한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7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언론보도’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분쟁지역 전문PD인 김영미PD는 “여행 금지 제도가 시작된 이후 국제 분쟁 뉴스의 대부분은 외신에 의존하게 되었다"며 “국민과 직결되는 중요한 취재를 외국 기자들에게 맡기게 되면서 국민의 알 권리에 심각한 피해를
[PD저널=손지인 기자] 하루에도 몇 개씩 쏟아지는 대선 여론조사 보도가 이번 대선 보도의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됐다. 8일 한국언론진흥재단‧한국언론학회‧제주언론학회는 ‘제20대 대선보도 점검’ 세미나를 열고 대선 보도의 문제점을 짚고 대안을 모색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20대 대통령선거 보도의 특징으로 △전략적 프레임에 입각한 선거 과정 묘사 △성별, 나이 등 사회 갈등에 높은 뉴스 가치 부여 △ 유명인 SNS 받아쓰기 등을 지적했다. 그 중에서도 김춘식 교수는 ‘여론조사에 의존한 경
[PD저널=장세인 기자] 언론 피해 구제를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을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뜨거웠던 한 해였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에 찬성하는 여론은 뿌리깊은 언론 불신에 기인한 것이었지만, 언론의 오보 행렬은 올해도 끊이지 않았다. 언론의 불신을 부추긴 보도의 면면을 보면 검찰발 받아쓰기, 외신 베껴쓰기 등 그동안 지적받아온 취재 관행 속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소홀히 해 오보 사태를 빚은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 시국에서 일상이 된 재난보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선거보도 과정에서 나온 오보도 적지 않
[PD저널=손지인 기자] 배우 김용건씨가 여성 A씨로부터 피소된 사건이 연일 보도 되고 있다. 일부 유튜버들이 고소인의 신상과 두 사람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자 언론이 이를 받아쓰면서 2차 가해가 우려된다. 지난 2일 의 보도를 통해 배우 김용건씨가 임신 중절 강요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진 뒤 언론의 관심은 김용건씨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과 고소인에게 향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기준, ‘김용건’을 검색했을 때 2일부터 현재(5일 오후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