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또 수신료의 계절이 왔다. 정권 교체기마다 ‘내 편이 아닌 KBS’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정치권이 애용한 ‘수신료 분리징수’의 파고가 이번엔 더 가파르다. ‘법치주의’를 앞세워 신고 의무도 없는 ‘문화제’까지 ‘사전 강제해산’하는 걸 현실로 보여준 정부답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면직을 ‘유죄 추정’ 논란 속에서도 강행하더니 그 빈자리를 파고들어 방송통신위원회로 하여금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밀어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5인 중 3인만 남은 ‘비상 체제’이지만 6월 1
[PD저널=엄재희 기자] TBS가 지난 12일 발표한 혁신안을 두고 “예산 심의 권한을 갖은 국민의힘에 대해 권력감시 역할을 내려놓겠다는 항복 선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5개 야당(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녹색당)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단체가 참여한 ‘TBS주민조례제정추진운동’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BS 혁신안과 관련해 “한마디로 시정 감사와 비판의 목소리를 없애고, 오락만 추구하는 공허한 방송을 만들겠다는 선언”이라고 했다. 'TBS주민조례제정추진운동’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단독 처리한 ‘
[PD저널=이영광 객원기자] 278회 이달의 PD상 라디오 지역 부문에 전주MBC 시사 프로그램 가 선정되었다. ‘전라북도 주파수를 사수하라’는 의미의 는 전북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전하는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이다.수상 소식과 함께 프로그램 제작 과정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 8일 전주MBC 사옥에서 박규현 PD와 이충훈 아나운서를 만났다.- 제278회 이달의 PD상 라디오 지역 부문을 수상한 소감 부탁드립니다.박규현 PD(이하 박): 전파사수 첫 방송이 4월 17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큰 상
[PD저널=임경호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를 둘러싼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모양새다. 임기를 두 달여 남기고 면직 처분 당한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집행정지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 전 위원장이 빠진 방통위 전체회의에선 KBS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을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 작업을 강행하면서 여야 위원들 사이에 잡음이 인다.이 같은 배경 속에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유력한 차기 방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며 각계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동관 특보는 이명박 정부(2008~2013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
[PD저널=엄재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TV수신료 분리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에 본격 착수하면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행령 개정 추진이 현행 방송법에 배치되며, 절차 역시 위법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현 방통위 상임위원은 14일 별도의 개인 입장문을 내고 “수신료 분리징수에 대해서는 2008년 방통위 설치 이후 내부 논의를 한 번도 하지 않았으며, 토의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3건 정도로 미미하다”며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 없는 정책추진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며 시행
[PD저널=엄재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TV수신료 분리징수 추진 시행령 개정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가 5인이 아닌 3인 체제로 밀어붙이는 형국이어서 절차적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14일 오전 9시 30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TV수신료 분리징수 절차를 지금의 불완전한 체제에서 강행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성원 KBS본부장은 “현재 방통위는 5인 체제가 3인의 불완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진짜 여자’들이 나타났다. 넷플릭스 (이하 )이 지난달 30일과 지난 6일 5회씩 나눠 총 10회가 모두 공개됐다. 은 국내 넷플릭스 톱10 시리즈에서 지난 2일 6위에 진입했고, 입소문을 타고 7일과 8일 2위로 올라섰다.이 프로그램은 군인, 경찰, 소방관, 경호, 스턴트 배우, 운동선수 등 전투력과 직업의식을 가진 24명(총 6팀)의 여성 참가자들이 전투 대결을 펼치는 생존 서바이벌이다. 채널A , tvN ,
[PD저널=이영광 객원기자] 제278회 이달의 PD상 TV 교양정보 부문에 SBS ‘백골시신과 시멘트, 1948 사라진 사람들’ 편이 선정됐다. 선정작은 제주 4·3 사건의 전개 과정과 다랑쉬굴 안에서 발견된 백골에 관한 진실 등을 알기 쉽게 다뤄 호평을 받았다.수상 소감과 제작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9일 백시원 SBS PD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음은 배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지난 4월 방송된 ‘백골시신과 시멘트, 1948 사라진 사람들’ 편으로 제2
[PD저널=임경호 기자] 임기 만료를 두 달여 앞두고 면직처분을 받은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면직처분 집행정지 여부가 다음 주 중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강동혁 부장판사)는 12일 한 전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면직처분의 효력을 멈춰달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심문기일을 열고 오는 23일까지 인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출석하지 않았다.집행정지 소송은 지난 1일 한 전 위원장이 신청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 전 위원장을 면직한 데 따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방통위원장
[PD저널=엄재희 기자] 정태익 TBS 대표가 등 정치 편향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시사프로그램 전면 폐지 등의 내용이 담긴 혁신안을 12일 발표했다. TBS는 정보와 재미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채널로 전환하겠다며 이번 개편안이 혁신안임을 강조했지만 서울시 정책을 반영하는 콘텐츠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방송 독립성 훼손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태익 TBS 대표이사는 서울 마포구 TBS 본사에서 열린 혁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편파 논란으로 인해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을 훼손했
[PD저널=엄재희 기자] 대통령실이 TV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현재의 수신료 징수 및 통합 징수의 정당성을 인정한 판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TV수신료를 전기요금과 통합징수하는 제도는 여러 차례 법원의 심판대에 섰지만, 사법부는 일관되게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1998년부터 2016년까지 TV수신료 통합징수 관련 주요 판결을 살펴보면 법원은 통합징수의 효율성을 인정하고 관계 법령도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봤다.2015년 KBS와 한국전력에 TV수신료 분리징수를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공동대표 A씨
[PD저널=임경호 기자] 가 MBC 주말 프라임시간대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MBC는 9일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이하 ) 제작발표회를 열고 주말 예능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오는 11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을 선보이는 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별명을 가진 웹툰 작가 기안84가 지구 반대편으로 가서 순수한 사람들을 만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다.‘무계획, 현지밀착’을 콘셉트로 시즌1에서 남미를 종횡무진 누볐다면
[PD저널=오학준 SBS PD] 일어나자마자 화장대 밑으로 발을 밀어 넣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린다. 엄지발가락 끝에 서늘한 감각이 느껴지면 있는 힘껏 구부려 하얗고 차가운 기계에 고정시킨다. 심호흡을 하고, 당겨낸 물건 위에 올라서면 숫자들이 빛을 내기 시작한다. 늘어나던 숫자가 멈추고 나서야 오늘도 실패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체중’을 인류가 문제로 삼은 건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다. 저울의 역사야 인류 문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지만, 사람이 저울 위에 올라 자신의 체중을 관리의 대상으로 삼은 지는 고작 400년 남짓일 뿐이다.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백과사전에 보면 낭만이란 본래 프랑스어 ‘로망(roman)’에서 온 말로 ‘대중적인 말로 쓰인 설화’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로망’은 ‘소설’이란 뜻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흔히들 낭만이라고 하면 어딘가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으로 무언가를 대하는 태도를 말하곤 하는데, 소설이라는 본뜻의 로망이 ‘낭만(浪漫)’으로 바뀌어 그런 의미를 갖게 된 데는 아마도 소설 같은 작품을 한 때는 ‘허구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바라봤던 시각이 들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가 흔히 비꼬듯이 “소설 쓰고 있네”라고
[PD저널=임경호 기자] 감사원이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를 상대로 진행 중인 국민감사의 타당성을 따져보겠다며 공동으로 법적대응에 나선 방문진과 MBC가 감사원과 ‘1차전’을 치렀다.8일 오전 서울행정법원(행정5부 재판장 김순열)에서 열린 국민감사 집행정지 신청 심문에서다.방문진은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 국민감사절차에 대한 법적 구제절차 착수 건을 의결하고 행정소송과 감사원법에 대한 헌법소원 청구 계획을 밝혔다. MBC도 감사원의 국민감사를 ‘표적감사’로 규정하고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동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PD저널=엄재희 기자] 김의철 KBS 사장이 대통령실을 향해 TV수신료 분리징수 계획을 철회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김의철 KBS 사장은 8일 오전 KBS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일 전임 정권에서 사장으로 임명된 제가 문제라면, 사장직을 내려놓겠다"며 “대통령께서는 공영방송 근간을 뒤흔드는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을 즉각 철회해달라. 수신료 분리징수가 철회되는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사퇴 결심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 "공영방송 근간인 수신료 재원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KB
[PD저널=박재철 CBS PD] 풍경은 치유의 기능이 있다.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더욱 그러하다. 시간은 많고 주머니는 헐하고 딱히 할 일도, 갈 곳도 없을 때 버스를 탔다. 생소한 번호의 버스를 타고, 낯선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까지 갔다. 돌아올 걱정이 해질녘 노을처럼 조용히 가슴속에 내려앉으면 맞은편에서 다시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서 바라본 풍경은 무심했다. 그 무심함이 바라보는 이를 위로했다. 버스 창을 뚫고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은 빨랫줄을 축 늘어뜨린 젖은 이불 같은 마음을 천천히 말렸다. 그때의 버스는 낭만의 이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