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콘텐츠업계 "스타트업 정신" “기술 변혁” “정부 지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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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PD 포럼 중국 칭다오에서 25~28일 개최 
안형준 MBC 사장, ‘레거시 미디어의 플랫폼 전략’ 기조발제

22회 한중일PD포럼이 열리고 있는 중국 칭다오시 영상산업단지에서 안형준 MBC 사장이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PD저널 
22회 한중일PD포럼이 열리고 있는 중국 칭다오시 영상산업단지에서 안형준 MBC 사장이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PD저널 

[PD저널 =박수선 기자] 22회를 맞은 한중일 PD포럼에서 3국의 콘텐츠 관계자들은 미디어 격변기에 강도 높은 혁신과 적극적인 정책 지원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중국 칭다오시 영상산업단 동팡잉두에서 개막한 22회 한중일 PD포럼의 주제는 ‘청년과 전통문화: 상호작용을 통한 계승과 발전’. TV 시청자의 이탈과 기술 발전으로 인한 미디어 산업의 변화는 한중일 콘텐츠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난제다.  

기조연설에서 주옌난 중국국가라디오TV총국(PRC) 발전연구센터 주임은 “미디어가 큰 전환기를 맞더라도 인민 중심의 초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옌난 주임은 “중국의 연간 공공TV 방송 시간은 2000만 시간으로, 신규 프로그램만 260만 시간에 달한다.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는 중국 라디오·TV의 중요한 위치를 보여준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 규모는 최근 몇 년간 감소하고 있지만, 품질은 많이 향상됐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등 공익 장르도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작품의 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성AI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와 5G NR로 대표되는 기술 변혁을 통해 시청 변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옌난 주임은 “중국 방송사도 AI 콘텐츠를 부단히 개발하고 있다. 향후 AI 채널, AI 방송국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첨단 기술의 적용 속도를 가속화해야 한다. 방송 네트워크 시청각 분야에서 홀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 각 분야와 관련된 사회적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해 연단에 선 안형준 MBC 사장은 레거시 미디어의 오랜 관행을 한번에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스타트업 정신’을 내세웠다. 

22회 한중일PD포럼에서 기조 발표를 하고 있는 안형준 MBC 사장 ⓒPD저널 

안 사장은 ‘레거시 미디어의 플랫폼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2010년 1달러에 매각됐지만, 현재는 월 1억명의 방문자를 확보한 <뉴스위크>의 혁신 사례를 들었다. 

그는 “‘레거시’와 ‘스타트업’은 상충되는 개념으로 여겨지지만 <뉴스위크>의 혁신은 기성 메이저 언론이 가지고 있는 권위와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도전 정신의 융합으로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상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를 탄생시킨 MBC 사내벤처 1호 ‘블래스트’ △ AI 전략 자회사 ‘DOST11‘ △가상 콘텐츠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XR 전문 스튜디오 ’메타로켓‘ △방송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어 전문교육 회사 ’코이랩‘ 등이 사내벤처로 ‘혁신정찰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 사장은 “국내에서만 미디어 사업을 펼치기엔 한계가 뚜렷해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펼쳐야 생존할 수 있다”며 “여기 있는 한국과 중국, 일본 크리에이터들과 미디어 기업들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새로운 범아시아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부터 22회 한중일PD포럼이 열리고 있는 중국 칭다오시 영상산업단지 동팡잉두. 
25일부터 22회 한중일PD포럼이 열리고 있는 중국 칭다오시 영상산업단지 둥팡잉두. 

‘3국의 콘텐츠 산업 지원’을 주제로 발표한 누마타 미치쓰구 전일본 TV제작사 연맹 이사(주식회사 텔레팩 이사)는 “일본 정부는 그동안 콘텐츠를 산업으로 인식하지 않다가 2024년에 기간산업으로 선정했다”며 일본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누마타 미치쓰구 이사에 따르면 콘텐츠 산업의 현재 수출 규모는 4.7조엔으로, 철강과 반도체  산업에 버금간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콘텐츠 산업을 기간산업으로 설정하면서 2033년까지 20조엔 수출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누마타 미치쓰구 이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출 비중을 10배, 20배 늘려야하기 때문에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창작해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일본 정부도 중국과 한국처럼 콘텐츠 산업 정책과 지원을 전담하는 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막한 한중일 PD포럼은 3국의 대표 프로그램 시사·토론을 진행한 뒤 오는 27일 폐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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