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안정문 KBS한류투자파트너스 대표] 최근 직접 투자나 제조에 참여해 자신의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내거나 키우는 소비자, ‘팬슈머’가 주목을 받고 있다. 팬슈머는 팬(fan)이자 소비자(consumer)의 정체성을 동시에 가진 소비자이다. 팬슈머는 상품의 생애주기 전체에 직접 관여하는 소비자로 ‘내가 키운다’ 또는 ‘내가 키웠다’는 뿌듯함으로 지지하고 구매한다. 동시에 정서적 또는 재무적 투자에 비례해 간섭하고 견제도 마다하지 않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팬슈머의 등장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소유에서 경험
[PD저널=허항 MBC PD] 우울증과 예능. 상극에 있는 것만 같은 두 개념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을까. 오래 전부터 해보고 싶던 미션이었다. 우울증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 말이다. 대학시절부터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 관심이 많아 언젠가는 꼭 다뤄보고 싶은 주제였다. 마침 우울증에 대해 뜨겁게 회자되고 있는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본격적인 기획 단계에 돌입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 비밀스럽게 앓고 있는 우울증을, 예능판 위에서 허심탄회하게 풀어보자는 것이 취지였다. 신경정신과병원에 가거나 상담을 받는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SBS 금토드라마 는 프로야구를 소재로 하고 있다. ‘드림즈’라는 최하위 만년 꼴찌팀에 새로 들어온 백승수(남궁민) 단장이 주인공이다. 그는 제일 먼저 팀에서 프랜차이즈 선수(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임동규(조한선)를 트레이드하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을 한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코치진들, 또 운영팀까지 반대하고 나서는 가운데 백승수는 그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한다. 임동규가 타율 성적은 높지만 팀 내 기여도는 낮다는 게 그 첫 번째 이유였다. 즉 팀에 기여가 필요한 여름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이곳에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는 듯하다. 남의 일에 이런 저런 참견을 늘어놓는 노인도, 깔끔하게 머리를 빗어 넘기고 잔뜩 멋을 낸 청년도, 극장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어른 흉내를 내며 아는 척을 하는 꼬마들까지... 모두들 스크린에 정신을 빼앗긴 듯 바라보며 울고 웃고 발을 구르며 영화를 본다. 함께 감정을 나누고 경험을 쌓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영화 하면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 의 이 장면이 떠오른다. 그리고 새삼 깨닫는다. 극장에서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2019년 예능을 한 줄로 요약하면 ‘지각 변동’이라고 부를 만하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진입한 데 이어 젊은층 중심으로 모바일 위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흐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런 바람을 타고 유튜브는 전통 미디어인 방송과 대적할 정도로 성장했다. 방송사들도 유튜브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면서 기존 장수 예능과 시즌제 예능으로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는 데 안간힘을 썼다. ■ 유튜브 최적화 예능은= 유튜브의 강세는 예능의 변화도 이끌었다. 나우앤서베이가 지난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성인 100
[PD저널=박재철 CBS PD] 주차 과태료 고지서는 언젠가 올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두 손에 쥐고 나면 께름칙한 대상이다. 받는 순간 종이 구겨지듯 마음이 몇 겹으로 접힌다. 연말 송년회도 비슷한 심사를 자아낸다면, 좀 과장일까. 올 한해 수레바퀴 자국 같은 의미들이 가슴 속에 남았다며 자평하기에는 좀 남세스럽다. 작년과 올해는 대체적으로 데칼코마니다. 남의 옷을 입을 때 전해지는 어떤 헐거움 같은 격려의 말을 서로에게 건네는 것도 계면쩍다. 상대나 나나 그 말 값을 후하게 쳐주지 않는다. 앉아서 즐길 처지가 아니라 서서
[PD저널=박수선 기자] 한국PD연합회는 법원의 ‘김성재 편’ 방송금지 결정에 대해 “공공의 관심사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며 “‘사법부의 제 식구 감싸기’가 최우선 판단 기준이 아니었냐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법원은 지난 20일 ‘김성재 사망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고인의 여자친구 A 씨가 법원에 낸 SBS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에서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나 올바른 여론 형성은 SBS가 이 방송을 방영하기 위해 표면적으로 내세운 기획의도일 뿐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PD저널=하정민 MBC PD] 연말연시의 멜랑꼴리한 기분에 휩쓸려서일까, 요즘 눈물 버튼이 자주 눌린다. 가장 최근의 오열은 U2 내한 공연에서였다. 곡 ‘울트라바이올렛’을 연주하는 중 거대한 스크린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들 얼굴이 등장하는데, 서기 424년부터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막과 함께 등장한 해녀들의 얼굴에 뭉클해졌다. 서지현 검사와 설리의 얼굴이 스크린에 떠오른 걸 발견한 순간부터는 울먹이다 문득 주변을 봤는데 여성 관객은 거의 다 눈물을 훔치고 있어서, 괜히 더 복받쳤다.외국 밴드의 공연에서 예상하지
[PD저널=박수선 기자] 지난 8월 세상을 떠난 故 이용마 MBC 기자의 이름을 딴 언론상이 제정됐다. 방송기자연합회는 20일 “언론의 자유와 공정언론을 위해 애쓰다 세상을 떠난 이용마 기자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이용마 언론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방송기자연합회와 방송문화진흥회가 주최하는 제1회 이용마 언론상은 오늘(20일)부터 2020년 1월 6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2019년 언론 자유와 공정언론을 위해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방송기자연합회 지회, 언론시민단체의 추천을 받을 예정이다. 수상작 발표는 2020년
[PD저널=박수선 이해휘 기자] Mnet 마지막회 투표 조작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출석한 CJ ENM 관계자가 투표 조작 경위와 자체 조사 결과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였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8일 가 방송심의 규정 ‘객관성’ 조항을 위반했는지를 따지기 위해 CJ ENM 관계자를 불러 의견을 들은 결과 ‘면피성 답변’으로 조항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며 의결 보류를 결정했다. CJ ENM은 '답변할 관계자가 없다'며 한 차례 의견진술을 연기한
[PD저널=박수선 기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방송이 한차례 무산된 SBS ‘故 김성재 사망사건’ 편이 보충 취재 등을 통해 오는 21일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성재 전 여자친구 측이 또다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1995년 그룹 듀스 출신 김성재 사망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김성재 여자친구 A씨 측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재차 제기함에 따라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를 다룬 방송 여부는 또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관계자는 “‘김성재 사망사건’편과
[PD저널=박수선 기자] 박정훈 SBS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 뒤 이어진 보도본부 인사에 대해 언론노조 SBS본부(이하 SBS본부)가 “퇴행적 인사 폭거”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SBS는 박정훈 사장과 주요 실장‧본부장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를 거쳐 지난 16일 정기인사를 마무리했다. SBS본부는 17일 발행한 노보에서 이번 인사에 대해 “SBS 경영진에 대주주의 SBS 재장악과 경영농단을 견제할 인사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며 조직개편과 인사는 이런 역행의 의도를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노측은 SBS가 지난 16일자로
[PD저널=이은미 KBS PD] 아, 올해도 놓쳤다. 모니터로만 봐왔던 전혁림 화백의 작품 ‘통영항’은 스페인의 항구 같으면서도 다리나 주변의 산을 보면 영락없는 한국의 풍경이라 독특했다.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 올해 1월부터 ‘전혁림 미술관’을 가보려고 통영 여행을 계획했건만, 결국은 가족들의 취향 때문에 미술관 관람 대신 낚시 체험을 했다.그 뒤로도 전혁림 화가의 작품을 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매년 10월 통영에서 열리는 전혁림 예술제도 제작 스케줄과 겹치는 바람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림 한번 보겠다는 꿈은 점차 욕망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2019년 드라마 업계는 자본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내외적으로 만만치 않은 해를 보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경영난 속에 ‘월화극 잠정 중단’을 택할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에 이어 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OTT) 플랫폼까지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면서 ‘어떤 채널이냐’보다 ‘어떤 콘텐츠냐’가 성패를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됐다.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은 주춤한 반면 소소한 드라마가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얻으면서 대중의 소구력을 갖춘 드라마가 무엇인지에 관한 물음이 남았다. 또 드라
[PD저널=박수선 기자] 정찬형 YTN 사장은 보도국장 내정자가 연달아 임명동의를 받지 못한 것과 관련해 “당혹스럽지만 결과를 존중한다”며 “보도국 구성원의 뜻을 담아내지 못한 부분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정찬형 사장은 노종면 보도국장 내정자에 이어 김선중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까지 부결로 나온 임명투표 결과에 12일 짤막하게 심경과 입장을 밝혔다. 정찬형 사장은 “애써 나서주었던 두 내정자의 수고와 노력은 충분히 인정받고, 또 회사 발전의 밀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속히 다음 조치를 밟아나가겠다. 사내외로
[PD저널=박수선 기자] EBS가 청소년 출연자 폭행 의혹이 불거진 방송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라이브 방송에서 ‘당당맨’으로 출연 중인 개그맨 최영수가 10대 출연자 채연을 때리는 듯한 장면을 두고 폭행 의혹이 커지자 프로그램 중단으로 진화에 나선 것이다. EBS는 김명중 사장이 12일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해 간부들을 엄중 질책하고 출연자 보호를 포함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출연자 보호를 위해 프로그램 잠정 중단을 결정하고, 출연자 사과와 지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영화·드라마 외에 대중과의 접점이 적었던 배우들이 이른바 ‘얼굴도장 찍기’를 넘어서 본격적으로 예능 도전에 나서고 있다.그간 배우들은 예능 프로그램에 단발성 게스트로 출연하거나 작품 홍보의 수단으로 얼굴을 내밀곤 했다. 배우들의 예능 출연이 잦을수록 과도한 이미지 노출로 이어져 시청자들이 배우의 연기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배우들이 예능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을 뿐 아니라 방송사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배우들은 연기가 아닌 자신의 민낯을 드러나는 부담감을 떨쳐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