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오학준 SBS PD]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 축구 대표팀이 우승했을 때 미국의 스탠딩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는 자신의 쇼에서 “아프리카가 월드컵에서 우승했군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에 조상이 아프리카로부터 온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미 프랑스 대사는 공식적으로 이 농담에 항의하는 편지를 보냈다. “당신이 그들을 아프리카팀이라고 말하는 건 그들의 ‘프랑스성’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지는군요.”편지를 읽으며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아프리카 이민자’로 불리는
[PD저널=박수선 기자]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한일 갈등을 조장하거나 허위 정보를 퍼트리는 보도를 중단하기 위해 양국의 언론인들이 손을 잡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일본매스컴문화정보노조회의(이하 MIC)는 ‘한일 양국 언론노동자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28일 동시에 발표했다. 이들은 ‘사실에 바탕을 둔 보도로 국경을 넘어 평화와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지향하자’는 제목으로 낸 공동선언에서 “역사 문제로 시작된 한일 간 정치 대립이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중단시켜 양국 사이를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딱히 잘 하는 것도 없는 전형적인 백수의 모습으로 의자에 몸을 걸친 샘은 오늘도 망원경을 들고 이웃집들의 창문 안쪽을 들여다본다. 그러다가 눈이 번쩍 뜨인다. 처음 보는 젊은 여자가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다.아주 자연스럽게 여자에게 접근한 샘은 여자의 이름이 사라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잘 생긴 얼굴과 타고난 친밀감으로 사라와 살짝 친해진 샘은 그녀와 더 가까워지고 싶다.그즈음 샘의 동네에는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개들을 집중해
[PD저널=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연구원] 지난 22일 열린 제71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이 2년 연속(총 4회) 드라마부문 작품상을, 이 코미디부문 작품상을 차지했다. 에미상은 1946년 시드 카시디가 설립한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가 1949년부터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관련된 업적을 평가, 수여하는 방송계 최대의 상이다.올해 에미상은 후보작은 649개로 지난해보다 4개 많았다. 채널별로 보면 HBO 137개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넷플릭스가 118개, NBC 58개, 아마존 프라임
[PD저널=박수선 기자] KBS가 양승동 사장 신임투표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한 KBS 노동조합에 “최소한의 투표 요건도 갖추지 못한 여론 몰아가기로, 단체협약 정신과 상호성실 원칙을 파기한 것”이라고 경고를 보냈다.KBS는 노측의 사장 신임 투표가 투표인단 명부도 사전에 확정하지 않고 숫자 채우기 식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하면서 국정감사와 결산심사를 앞두고 흠집내기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언론노조 KBS본부에 이어 두번째로 조합원이 많은 KBS노동조합은 지난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조합원과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비조합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KBS 수목드라마 의 출발이 심상치 않다. 지난 19일 방송된 4회는 같은 시간대에 맞붙은 SBS, 그간 시청률 1위를 달리던 MBC을 제치고, 시청률 8.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선두를 차지했다.은 임상춘 작가가 에 이어 선보인 두 번째 미니시리즈다.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 분)과 그를 깨우는 황용식(강하늘 분)과의 생활밀착형 치정 로맨스를 표방하고 있다. 로그라인만 보면 익숙한
[PD저널=박재철 CBS PD] ‘think different’ 애플의 슬로건이다. 슬로건의 특성에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알리의 일성이 가장 어울린다. 짧고 매서워야 제맛이다.문법적으로는 differently나 difference를 붙여야 올바를 성싶은데 애플은 굳이 think 뒤에 different라는 형용사를 썼다. 두 단어 사이에 something을 생략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무엇이든 간에 올곧게 썼으면 오히려 밋밋하지 않았을까 싶다. 비문법적인 슬로건 자체가 규범을 깨고 다름을 창출하겠다는 의지 표출은 아니었을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강의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으로 매도하고 나아가 일본 정부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류 교수는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질문한 여학생을 모욕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에 노력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비난하며 ‘한심한 것’으로 매도했다고 한다. 교수의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운 발언이다.류 교수는 강의 시간에 이영훈 서울대 교수가 쓴 '반일 종족주의'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민지근대화론을 따르는 학자나 인사들이 망언으로
[PD저널=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연구교수] 포털 실시간 검색어(이하 실검)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포털사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급상승 검색어’와 ‘실시간 이슈검색어’ 등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실검은 PC나 스마트 기기의 포털 메인화면이나 서브화면에 서비스되고 있는 관심 검색어를 순위로 분류한 것이다. 실검은 포털에 서비스 된 이후 급변하는 사회 이슈를 파악하고, 인터넷 사용자들의 관심이 어디로 집중되는지를 알 수 있는 서비스였다.하지만 실검 기능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연예인 팬클럽이 조직적으로 실검을
[PD저널=김훈범 제주MBC PD] 최근에 PD라는 직업의 매력을 또 한 가지 발견했다. 이 매력이라는 게 고생과 비슷한 개념이긴 하지만, 의도치 않았던 또는 기대하지 않았던 프로그램 제작에서 배우고 감동받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이다. 해녀항일운동을 기록한 제작이 그랬다.원래는 다른 창사특집을 기획하고 있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남북관계가 순풍에 돛을 단 듯해 북한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한 전국의 PD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나도 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기획안에 대해 고와 스톱을 망설이
[PD저널=박수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국경없는기자회(RSF) 대표단을 만나 “언론이 자유로우면서도 공정한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할 때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며 “언론 자본, 중오와 혐오, 가짜뉴스 등이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접견을 요청한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RSF 사무총장 등과 이날 청와대에서 만나 한국의 언론자유지수와 국경없는기자회 활동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 “국경없는기자회가 그동안 전세계 언론 자유의 옹호를 위해 공헌을 해 주신 것을 아주 높이 평가한다”며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웹툰 는 웹툰 특유의 내려 보는 구조가 갖고 있는 긴장감이 압권인 작품이다. 스크롤을 내리면서 갖는 다음 장면에 대한 불안과 긴장은 에서 등장하는 고시원의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더욱 증폭된다. 고시원이라는 공간은 타인과의 경계가 애매하다는 점 때문에 불편함을 준다. 가만히 있어도 옆방 사람의 숨소리가 들리는 이 곳은, 구획은 되어 있으되 여러 사람들이 함께 누워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더군다나 옆방에 누워 있는 이들이 전자발찌를 찬 강간범이거나 조직폭력배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