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2018년 드라마 결산을 요약하자면 ‘풍요 속 빈곤’이다. 한 해 동안 드라마가 100편 넘게 쏟아지면서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웹툰, 해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부터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소재와 복합장르로 영역이 확장됐다.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앞세운 드라마가 각광받으며 새로운 가능성도 보여줬다.그러나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은 드라마는 손에 꼽을 정도다. 지상파 방송사,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에 이어 넷플릭스까지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며 ‘자본력 싸움’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tvN 드라마 이 30년 전에 나왔다면 지금 같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을까. PC통신이 막 시작되던 시절만 해도 증강현실이라는 개념이 쉽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을 상상하는게 어려웠다. 1982년 나온 SF영화 처럼 ‘사이버 펑크’라는 장르 속에서 슬슬 디지털 세상의 ‘놀라운 신세계’가 그려지긴 했지만 말이다. 최근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같은 영화가 그려내는 게임의 세계는 훨씬 더 현실감을 준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세상으로 느껴지
[PD저널=김혜인 기자] tvN이 2015년 네이버를 통해 공개한 tvN 시즌1은 방송일까, 정보통신서비스일까.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방송사들도 인터넷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미방송분이나 인터넷 전용 영상을 따로 제작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방송사가 제작한 인터넷 콘텐츠를 규제하는 새로운 잣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방송법령은 방송사가 제작하는 인터넷 콘텐츠를 '방송과 유사한 정보'로 보고, 법정제재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MBC(연출 최정규·강희주, 극본 도현정)가 장르물에서 또 다른 획을 그을 수 있을까. SBS, tvN 등 쟁쟁한 작품과 나란히 안방극장에 출격하게 된 는 지상파 방송사에서 쉽사리 내놓지 않던 장르물이다.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소개에 걸맞게 장르물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도 작가는 무게감 있는 서사와 극적 장치를 긴장감 있게 버무리고
[PD저널=이미나 기자] 유튜브에 데뷔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지 3주 만에 1억 뷰를 돌파한 K/DA는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하는 가상의 캐릭터들로 구성된 아이돌이다. 가상 걸그룹인 K/DA는 지난달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오프닝 무대(▷링크)를 장식했다. AR(증강현실) 기술 덕분이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AR·VR(가상현실)을 사용한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방송사들도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지금까지 VR과 A
[PD저널=김혜인 기자] 음주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음주방송'이 설 자리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음주방송'이 음주를 미화한다는 비판이 커지자 방송사와 제작진 사이에선 표현의 제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국회에서 음주운전자에 대한 형량을 '징역 3년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로 높이는 '윤창호법'이 확정된 뒤 법안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 법 감정에 미치지 못했다는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KBS 월화드라마 은 2013년 일본 후지TV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큰 화제가 되었지만 국내에서는 그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고 시청률이 4.5%(닐슨 코리아)로 차태현과 배두나까지 캐스팅한 드라마로서는 아쉬운 성적이다.이 괜찮은 완성도에도 좋은 성적에 거두지 못하고 있는 건 일본 드라마가 가진 정서적 색채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해내지 못한 요인이 크다.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 아니고, 이혼이 사랑의 끝이 아니며 오히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이제 흔한 포맷이 된 관찰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도 잘 나가는 관찰 예능이 있다. 바로 액자형 관찰 예능이다. 액자형 관찰 예능은 누군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해당 영상을 시청하는 패널들의 다양한 반응을 함께 보여준다. 관찰과 토크를 결합한 방식이다. 패널들은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보면서 다양한 리액션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청자의 감정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액자형 관찰 예능은 연애, 결혼 등 관계 위주의 이야기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주 활용되는 포맷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단순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최근 드라마에서 중견 배우들이 주연급으로 출연해 주도적으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tvN 주연으로 활약 중인 김해숙, tvN 고두심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편성된 JTBC 에선 배우 김혜자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그동안 다소 제한적인 캐릭터를 맡을 수밖에 없었다. 소재나 표현 수위가 비교적 자유로운 영화쪽에선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지만, TV 드라마에서 운신의 폭이 좁았던 게 사실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
[PD저널=이미나 기자] "아쉽죠. 기회를 줘서 고맙기도 하고."지난 2일 방영된 KBS 을 연출한 김영진 PD에게 작품을 마친 소감을 묻자 짧은 답이 돌아왔다. 1987년 KBS에 입사한 그는 을 은퇴작으로 2020년에 퇴직한다.짧은 대답 속엔 사실 복잡한 사정이 담겨 있다. 김영진 PD는 1998년 시청률 50%대를 기록한 주말드라마 을 이끈 주역이다. 하지만 2000년 1급 장애(하반신 마비)를 남긴 교통사고는 오랫동안 그를 연출 일선에서 떠나게 만들
[PD저널=이미나 기자]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등의 제작사를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지난 9월 드라마 3곳의 제작 현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결과 방송 스태프 177명 가운데 157명을 '근로자'로 인정한다는 고용노동부의 발표가 나온 뒤 첫번째로 나온 고발이다. 한빛센터는 30일 CJ ENM 및 스튜디오드래곤, 김종학프로덕션, 아이윌미디어, 크레이브웍스 등 드라마 제작사들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제작사들은 tvN ,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바야흐로 드라마 춘추전국시대라고 불러도 될 법하다. 너무 많은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와서인지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무얼 선택해야할지 갈팡질팡하는 상황이다. 월화에만 지상파 3사와 tvN, JTBC 드라마 5편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수목에는 지상파 3사, tvN, OCN, MBN 드라마가 동시간대 맞붙었다. 주중 10편에다가 주말드라마까지 더하면 20편에 가까운 드라마가 한 주 동안 방영 중이다.드라마의 양적인 증가가 볼만한 드라마가 더 많아졌다는 걸 뜻하는 건 아니다. 실제로 t
[PD저널=김혜인 기자] “방송계에 몸담고 있는 노동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70분짜리 주 2회 드라마를 찍어 내야 하는 구조에서 일선 스태프의 노동 강도·조건은 여전히 부차적인 요소로 취급받고 있다.”2016년 tvN 조연출이었던 이한빛 PD가 살인적인 드라마 제작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지 2년이 됐다. 故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은 이한빛 PD가 떠난 이후 방송 제작 환경이 얼마나 변했는지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PD저널=김훈종 SBS PD(연출)] 낙지에게 냉면을 비비라고 명령을 내린 그 순간, 우르릉 쾅! 쾅! 먹방의 레전드가 꿈틀대며 솟구쳐 일어났다. ‘밥 블레스 유!’ 음식이 당신에게 축복을 내릴 것이니, 먹어라! 씹어라! 삼켜라!에서 공개된 일명 ‘김숙의 배 터질 뻔 했던 아찔한 사건’(feat. 최화정) 동영상이 이 모든 일의 발단이었다. 평소 ‘논알콜 온리 밥’으로 5차까지 가기를 즐기는 최화정 DJ(a.k.a. 먹방 여신)는 그날도 여느 날처럼 후배 김숙을 데리고 긴 여정을 떠났
[PD저널=이미나 기자] 찰과상을 입은 여성을 향해 "누가 마음대로 다치래!"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남성, 급한 상황에서 운전을 한 여성을 향해 "위험한데 왜 운전을 했느냐, 머리가 그렇게 안 돌아가냐"고 말하는 남성, 자신의 방에서 나가라는 여성에게 "사실은 너도 원하잖아"라며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하는 남성….모두 최근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속 인물들이다.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이하 민우회)는 16일 최근 방영한 드라마들에서 여전히 '벽치기' '손목잡기' '기습키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드라마를 우리는 흔히 ‘극’이라고 부르고, 드라마틱한 사건을 ‘극적’인 사건이라 부른다. 그래서일까. 드라마 하면 무언가 엄청난 사건들이 벌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월화드라마만 봐도 이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SBS 은 공항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데, 남자 주인공이 ‘무쇠팔’을 가진 인물이다.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여진 여자 주인공을 이 괴력의 소유자가 구해주곤 한다. MBC 는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려 선수 생명이 끝난 전직 챔피언이 임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한동안 뜸했던 퀴즈 예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KBS 1TV , KBS 2TV , EBS 와 같은 전통적인 퀴즈 프로그램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변주한 퀴즈 예능이 주목받고 있다. 방송사들은 퀴즈를 내고 맞히는, 익숙한 포맷에 시청자의 참여 통로를 넓히거나 토크쇼 형식을 결합하는 등 차별화된 퀴즈 예능을 만드는 데 공들이고 있다. 그러나 관찰 예능 범람 속에서 반짝 떠오른 퀴즈 예능은 프로그램의 제작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어도 퀴즈 예능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