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미나 기자] 고용노동부가 주 52시간 근로제(이하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특례 제외 업종'에 계도기간을 부여하면서 노측과 막판 협상을 벌여온 방송사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일 선택근로제 및 재량근로제, 단위기간 3개월 이하 탄력근로제를 도입하기 위해 노사 협의 중인 기업에 3개월의 계도기간을 주겠다고 밝혔다.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주52시간제 적용 대상으로 현재 유연근무제 도입을 논의 중인 지상파도 계도기간을 받는다. 계도기간에 초과노동이 적발 되더라도 최대 6개월 동안 시정하면 처벌받
[PD저널=이미나 기자] 빠르면 내년부터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모든 드라마 제작 현장에 표준근로계약서가 적용된다. 이와 함께 표준인건비기준을 도입하고, 각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는 종사자협의체를 꾸려 실질적 노동조건을 협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20일 지상파 3사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이하 방송스태프지부)로 구성된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공동협의체'(이하 협의체)는 지상파 방송 드라마 제작 환경 가이드라인 기본사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이번 합
[PD저널=이미나·김혜인 기자]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제'가 전면 시행되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유연근로제 확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예능·드라마 제작부서는 노동자가 '재량껏' 노동 시간과 방식을 정하는 '재량근로제' 도입이 불가피하면서 '노동시간 단축'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상파 3사의 '주52시간 근로제' 시행안은 '직군별 유연근로제 차등 도입'으로 가닥을 잡았다. '초장기간 노동'이 일상화됐다는 평가를 받아 온 드라마와 예능 부서는 주 52시간제와 상관없이 노사 대표가 합의한 노동 시간을 인정하는 방
[PD저널=이미나 기자] 요즘 말로 '꽉 닫힌 결말'이었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이하 )은 잘못한 사람들이 벌을 받고, 좋은 일을 한 사람들은 다시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내용으로 끝을 맺었다.이 '뻔한' 결말이 식상하지 않았던 건 드라마가 내내 유쾌함을 잃지 않고 달려온 덕분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현실 속 '을'들에게 위로가 됐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첫 미니시리즈 메인 연출작을 물색하고 있었던 박원국 PD에게 의 대본이 눈에 띄었던 이유도 "이 시대에
[PD저널=오학준 SBS PD] "선배, 요새 더 힘들어요." 후배 하나가 술자리에서 말을 건넸다. "노동시간을 줄여보자고 시스템을 바꿨는데, 막상 바꾸고 나서도 저흰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요."술잔을 기울이던 후배와 나는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만, 우리는 엄밀히 말해 같은 회사 소속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후배의 업무가 부수적인 역할인 것만도 아니다. 오히려 그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 일이 태반이다.주 52시간 노동이, 그저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질 만큼 비현실적인 일터에서 함께 뒹굴면서도, 막상 노동 시간을 조금이
[PD저널=김혜인 기자] 26일 낮 12시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 앞. MBC 드라마 PD인 김민식 PD가 CJ ENM의 제작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가 지난 10일부터 ‘故 이한빛 PD 사건 재발방지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벌이고 있는 1인 시위 주자로 나선 것이다. 방송사 PD가 타 방송사 문제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건 드문 일이다. 점심시간에 맞춰 회사 밖으로 나온 CJ ENM 직원들도 김민식 PD에게 눈길을 주며 발걸음을 옮겼다.김민식 PD도 언론노조 쪽에서
[PD저널=김혜인 기자]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를 둘러싸고 정치권과 노동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부터 '주 68시간 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방송사들은 탄력근로제 확대에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고 있다.탄력근로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한 SBS에선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다른 방송사들도 탄력근로제 확대가 노동 여건 개선에 도움이 안된다는 데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최장 1년까지 탄력근로제 단위를 확대하는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방송사가 단위 기간을 대폭 늘린 탄력근로제를 적용할 가능
[PD저널=이미나 기자]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의 '초장시간 노동'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방영 중인 일부 드라마는 짧게는 하루 15시간 30분부터 길게는 21시간 30분까지 촬영하는 등 제작 현장의 노동 여건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혜선 의원(정의당)이 10일 공개한 촬영일지에 따르면 KBS 2TV 수목드라마 은 지난 9월 27일 총 20시간 30분간 촬영을 진행하는 등 1주일간의 총 촬영 시간이 73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JTBC 월화드라마
[PD저널=김혜인 기자] 정부가 방송업계의 장시간 노동,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에선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방송 제작 스태프들은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정부에 주문하고 있다. 2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이하 방송스태프지부)가 공동 주최한 '방송 스태프 증언대회'에선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조명 스태프 대표로 증언한 한 스태프는 “제작사에 표준근로계약서를 요구하자 3일 후에 잘렸다”며 “스태프들이 개별적
[PD저널=김혜인 기자] 지상파 4사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공정방송’을 핵심 노동조건으로 명시하고, 공정방송기구 의무화를 골자로 한 산별협약을 체결했다. 언론사노조가 2000년 산별노조로 전환한 뒤 18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산별교섭으로, 양측은 55회 방송의 날인 오는 3일 체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상파 산별 노사는 지난 6월 ‘공정방송’ ‘제작환경 개선’ ‘방송의 공공성 강화와 진흥’을 주요 의제로 정하고 두달에 걸쳐 교섭을 벌여왔다. 이번 산별협약은 방송사 노사가 정치적 환경 변화와 경영진의 성향에 따라 방송의 공정성이 침
[PD저널=김혜인 기자] 지상파 중 처음으로 SBS 노사가 주 최장 근로시간을 68시간으로 하되, 일부 제작부서에는 '재량근무제' 등의 유연근무제를 허용하는 근무시간 단축 합의안에 합의했다. 29일 언론노조 SBS본부(이하 SBS본부)에 따르면 초과 근로가 많은 드라마·예능 본부는 '재량근무제'를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재량근무제는 연출PD가 서면으로 동의하면 주 68시간 이상 근로가 가능한 제도다. 지난 달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실태 조사에 따르면 드라마본부 소속 조합
[PD저널=김혜인 기자] 방송 제작 현장의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펼쳐온 인권단체와 방송 노동자들이 방송사와 제작사, 정부 유관 부처에 방송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로 했다. 방송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방송사 노사나 정부 유관부처가 협의체를 꾸린 경우는 있었지만, 노사정을 아우르는 협의체는 지금까지 없었다. 노사정 협의체는 방송사나 제작사의 개별적인 개선 노력으로는 방송제작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꿀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
[PD저널=이미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의 노동 실태 설문조사결과 전체 조합원 여섯 명 중 한 명 꼴로 주당 68시간을 초과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본부는 '주 68시간 근로' 도입 이후에도 조합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사측이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MBC본부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주당 평균 52시간을 넘게 일하고 있다고 답한 조합원은 전체 응답자(439명)의 49%에 달했다. 응답
[PD저널=김혜인 기자] "죽을 것 같이 일하면 죽는다. 지금 방송현장에서 들리는 방송 스태프들의 절규는 은유나 과장이 아니다."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이하 방송스태프지부)가 현재 방송 중이거나 방송 예정인 드라마 8개의 촬영 일정을 공개하며 스태프 현장 제보를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 제작 현장 촬영 스케줄을 공개하며 개선 대책을 촉구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SBS 과 tvN의 스태프 노동 시간이 가장 길었다. 스태프는 3일 연속으로
[PD저널=이미나·김혜인 기자] 지상파 방송사에 '주 68시간 근로제'가 도입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제작 현장은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지난 2일 SBS 스태프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시간 노동 관행이 부른 참사가 아니냐는 반응이 곧바로 나왔다. '주 68시간 근로'가 방송 현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부 방송사는 촬영 시간을 제한하는 내부 지침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편성과 제작 시스템의 개선 없이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KB
[PD저널=김혜인 기자] SBS 월화드라마 촬영 스태프가 지난 1일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드라마 제작 현장의 장시간 노동 실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사망한 스태프는 올해 서른살로 촬영장에서 카메라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역할인 ‘포커스풀러’로 일했다. 이 스태프는 지난 7월 25일부터 숨지기 이틀 전까지 76시간 동안 야외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스태프가 참여한 드라마 촬영일지를 보면 하루에 짧게는 13시간에서 길게는 20시간씩 촬영이 이어졌다. 아직 사망 원인을
[PD저널=김혜인 기자] 13대 언론노조 YTN지부장으로 선출된 지민근 당선자는 "YTN 신임 사장이 뽑히면서 YTN에도 좋은 시절이 오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듣지만 지난 10년 동안 암흑기를 보내며 내부 갈등이 심했다"며 "갈등 해소와 화합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언론노조 YTN지부(이하 YTN지부)는 정찬형 전 tbs 사장이 YTN 사장으로 내정된 지난달 27일 투표를 거쳐 지민근 당선자를 13대 지부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1일 만난 지민근 당선자는 정찬형 내정자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뿌리 깊게 박힌 갈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