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당시 성차별 발언들을 포함한 중계방송들에 대한 논란이 컸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단 두 건의 관련 사안만 심의를 진행했을 뿐 아니라 단 한 건의 제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달 말 예정된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방심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12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 기간 중 성차별 등의 발언을 포함해 논란이 된 중계방송 중 KBS 1TV의 비치발리볼 중계(8월 7일)와 SBS 유도‧수영 중계(8월 6일) 두 건만이
‘새로운 세상(New World)’을 슬로건으로 내건 2016 리우 하계 올림픽이 22일(한국시간 오전 7시)에 막을 내렸다. 무더웠던 여름, 치열하게 경기가 이어져왔던 17일의 올림픽 기간 동안 지상파 방송 3사의 중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우선 각 방송사에서는 올림픽 기간 동안 최근 몇 년 사이 많이 늘어난 모바일 시청층을 공략하기 위해서 TV 중계 외에도 ‘리우 올림픽’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영상, VR(Virtual Reality)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제공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착하고 활도 잘 쏘니까 일등신붓감 아닐까요?”리우 올림픽 중계 도중 해설위원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다. 누리꾼들은 자발적으로 ‘2016 리우 올림픽 중계 성차별 발언 아카이빙’이라는 이름으로 성차별 발언을 일일이 기록하는 등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지적한 발언의 수위는 예상대로다. 경기력과 실력에 맞춰 설명되는 부분 외에도 선수의 외모, 나이, 결혼 여부를 부각한 발언이었다. 최근 ‘젠더 이슈’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면서 올림픽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젠더 이슈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지고 있다.한국 사회에서 ‘젠더
해마다 6월이면 세계 곳곳에서 성소수자들의 문화 행사가 열린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퀴어문화축제가 11일 서울광장에서의 ‘퀴어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19일까지 열린다. 퀴어문화축제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다고 하지만, 성소수자 인권지수를 나타내는 ‘무지개지수(Rainbow Index)’에 따르면 한국의 성소수자 인권 지수는 현재(2015년 기준) 13%로 유럽 49개국과 비교했을 때 42위를 기록한 마케도니아와 동일한, 최하위권에 가까운 상황이다.(▷링크) 이런 현실을 방증하듯 최근 몇 년 동안 퀴어문화
미국 할리우드에서 여성 영화감독이 제작한 영화는 전체의 4% 뿐이다. 이렇듯 영화업계의 남녀 차이가 암담한 현실 속에서, 한국의 PD들과 미국의 마리아 콘 감독이 영상 제작 분야에서의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지난 3일 오후 서울 남영동 미대사관에서 한국PD교육원 주최로 열린 마리아 콘 감독초청 포럼에 안주식 한국PD연합회 회장과 다수의 PD들이 참석했다. 마리아 콘 감독은 서울 신촌에서 열리고 있는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영화 를 출품해 한국에 방문했다. 마리아 감독은 미국 영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서 연재 중인 라는 웹툰이 있다. 수중에 지니고 있는 돈만큼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주인공이 우연히 얻은 그 힘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설정인데, 2부 16화(3월 20일)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이 길에서 싸우는 남녀를 목격하는데, 여성이 “나중에 얘기하자”며 대화를 끝내려 하자 흥분한 남성은 손목을 잡아챈다. 이 장면을 본 주인공이 여성을 돕기 위해 움직이는데, 그 순간 여성은 자신의 팔목을 잡은 남성을 뿌리치면서 “함부로 덥석덥석 잡아대지 말랬지. 드라마에서 하니까 나도 해도
어째서 우리는 그냥 살아있는 게 아니라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걸까.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많은 여성들은 이 사건을 ‘그녀’의 안타까운 일이 아닌 ‘나’와 ‘우리’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쩌다 우리는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지, 이 사건을 왜 한국 사회의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만 하는지에 대해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배경이다. 지난 26일 저녁 서울시청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들이
총선 막바지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발언을 거듭하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 여성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앞서 김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송파병 선거구 지원 유세 연설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군에서 동성애를 허용할 수 있는 군형법을 발의하려 한다”며 “동성애는 인륜을 배반하는 일인데 군에서도 이런 행위를 하면 군 기강이 어떻게 되겠냐”고 말했다.김 대표는 또 “(김을동 후보가) 여성으로서 어려움을 겪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야당에선 ‘김을동 후보를 죽여라’ 해서 운동권 출신 반국가단체에서
UN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한일 정부의 위안부 협상에 대해 “우리의 최종 의견은 (이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는 것”이라고 지난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럽 UN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히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권고했다.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견조차 듣지 않은 채 한일 정부끼리 타결한 합의에 문제가 있다고 UN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서 공개 지적에 나선 상황으로, 이는 합의 이후에도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정하는 일본 정부뿐 아니라 한국 정부도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위안부 합의
#서울 H의료재단 강남센터의 내시경 센터장이었던 한 의사가 대장내시경 검진 중 여성 환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2일 구속됐다. 그리고 는 지난 3일 이 소식을 전하는 기사의 제목을 이렇게 뽑았다. ‘檢, 대장내시경女 성추행 혐의로 의사 구속’#처조카를 성폭행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30대 남성이 수차례 똑같은 범행을 저질러 지난 2월 1일 징역 10년형과 선고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는 SBS 기사 제목은 ‘재혼녀 조카 성폭행해 집행유예 받고 또 범행’(2월 1일)이었다. SBS 외에도 , ,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3일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송소위)를 열어 여성 정치인을 ‘안철수의 여자’, ‘문재인의 여자’ 등으로 표현한 TV조선 (1월 14일 방송)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 결과 전원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은 박선숙 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당 창당 준비 집행위원장직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진행자가 여성 정치인의 행적에 대해 ‘○○의 여자’, ‘○○의 여인’, ‘어느 분의 여인이 될 것인가’ 등으로 표현했고, 이에 대해 “여
희생하지 않아도 평등한 관계? 왜 상상하지 못할까다큐멘터리는 가공의 인물이 아닌 실재하는 이들을 카메라로 포착해 보여주기 때문에 그것이 곧 객관적 현실로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는 제작진의 관점에서 주관적으로 구조화된 목소리이다. 다큐멘터리는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히 있다. 카메라의 움직임 하나에도 제작진의 입장이 들어간다. 같은 장면이라도 슬픈 음악이 깔리느냐 무서운 음악이 깔리느냐에 따라 보는 이의 감정은 다른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다큐멘터리는 윤리적 성찰이 더욱 날카롭게 요구될 뿐만 아니라 ‘잘 말해야’ 한다.
표준말은 근대 국가 성립과정에서 수많은 지방어가 강제 통합, 소멸된 결과다. ‘순수한 하나의 우리말’은 실상 내전의 산물이었다. 인쇄술의 보급은 국어를 가능하게 했지만, 기술의 발전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 글로벌 미디어로 인해 영어는 다양한 국어를 통일시키는 ‘인류어’가 되었다. 이제는 “국적 불명”이라는 말도 비판적으로 들리지 않는다.최근 우리 사회의 흥미로운 현상 중 하나는 영어와 한자의 약어 결합이다. 이 시대 최고 빈도의 언어, ‘멘붕(men崩)’이 대표적일 것이다. 멘탈 붕괴(mental 崩壞). 나는 ‘쿡방(cook放)’
MBC 은 이슈의 ‘리트머스지’다. 은 그동안 방송 당시 가장 최신의, 논란이 된 이슈를 발빠르게 다뤄왔다. 지난 6월 16일 ‘죽음 부르는 데이트 폭력’을 시작으로, 7월 21일 ‘보복성 포르노 피해자, 나는 문란한 여자가 아닙니다’, 7월 28일 ‘직장 상사가 당신을 성추행한다면?’, 8월 4일 ‘2030 남성보고서 그 남자, 왜 그녀에게 등을 돌렸는가’ 등 최근 두 달 사이 네 편의 방송을 통해 여성문제를 담아냈다. 시사프로그램이 일련의 시리즈처럼 연달아 여성 문제를 논한 적은 없었다. 여성 인권에 대한
▲EBS / 4일 오후 11시 5분매튜 폰슬렛은 데이트 중이던 10대 남녀를 납치, 여성을 강간하고 두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고 루이지애나 주립 교도소에 6년째 복역 중이다. 강경한 형 집행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져가는 가운데 무죄를 주장하던 폰슬렛은 항소장을 직접 쓰고, 제출해줄 사람을 찾다 헬렌 프레전 수녀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헬렌 수녀는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빈민가의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전혀 접해본 적 없는 사형수 구제 청원에 발을 들여놓게
# 개그맨 장동민은 지난 4월 3일 JTBC 에 출연해 모델 한혜진에 대해 색다른 매력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신이랑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행자들이 이유를 묻자 장동민은 이렇게 말했다. “설치고, 떠들고, 말하고, 생각하고, (남자가 싫어할) 모든 걸 갖췄다.”# 지난해 7월 23일 방송된 MBC 의 진행자 중 한 명인 김구라는 이날 게스트였던 배우 송창의를 보고 “옷에서 동성애 코드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또 다른 진행자인 윤종신이 “편견”이라고 지적하자 김구라는 버럭 하며 “그게 말실
■사과 없는 박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4・29 재보선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가운데 기대에 못 미친 내용이었다는 비판과 함께 선거 개입 논란이 함께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독했다.박 대통령은 “어느 누가 이 사건에 연루되었던 간에 부패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용납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반드시 과거부터 내려온 부정과 비리, 부패 척결을 해서 새로운 정치 개혁을 이뤄 나갈 것”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