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KBS 보도·제작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길환영 전 KBS 사장이 2014년 해임된 이후 KBS는 시험대에 올랐다. 세월호로 촉발된 ‘불공정・편파보도’ 논란의 중심에 있던 KBS가 불명예를 벗고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느냐 기로에 있었다. 그런 만큼 더 철저하고 냉철한 비판이 필요한 2015년이었지만 ‘2015 KBS 경영평가보고서’는 “KBS 저널리즘의 복원에 대한 의지는 강조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는 정도로 평가했다.KBS 경영평가보고서 “세월호 1주기 등 국가기간방송으로서 공적 책무 다
한국의 ‘공영방송’은 살아남을까. ‘돈’과 관련한 통계들을 놓고 볼 때 한국의 방송, 그 중에서도 지상파 방송이 위기라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 지상파 사업자들이 매년 하락하는 광고매출 상황을 언급하며 정부에 광고규제 완화와 수신료 인상 등의 요구를 이어가는 이유다. 하지만 산업으로서의 방송의 위기를 말하는 가운데 언론으로서의 방송의 위기, 그 중에서도 공영방송 저널리즘의 위기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취급되는 모습이다.각종 지표에서 신뢰도 하락 이어가는 MBC공영방송에 대한 평가들은 어떨까.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4월 2
KBS이사회(이사장 이인호)가 수익성 중심으로 마련한 조직개편안에 대한 의결을 예고한 가운데 KBS 구성원들이 수익은 물론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영성도 기대할 수 없는 ‘개악’이라며 철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사업 중심 1실 6본부 2센터 1사업부 체제 개편…4일 이사회 통과 가능성 높아KBS이사회는 4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6층 대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직게규정 개정(안)’, ‘인사규정 개정(안)’, ‘개방형 직위 운영 규정 제정(안)’ 등 세 가지 사안을 놓고 의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K
“‘그들이 없는 언론’이라고 제목을 지은 이유는, ‘없는’을 ‘있는’으로 바꾸고 싶어서였습니다. 이분들이 언론으로 돌아가면 어떨지 상상해보세요. 가슴이 뛰지 않으십니까?”‘그들’이 없는 7년 동안 우리는 세월호 참사 오보에 충격을 받았고, 기자들은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리고 그 7년 동안 ‘해직 언론인’들은 단체가 아닌 개인으로서 고통의 시간을 견뎠고, 언론의 자유를 찾기 위한 긴 여정을 묵묵히 지나왔다.지난 30일 오후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김진혁 감독이 연출한 이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서 오는 30일 의미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두 편이 관객들을 만난다. MBC 해직언론인으로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을 추적한 최승호 PD의 영화 과 이명박 정부 이후 YTN, MBC에서 해직된 언론인들의 모습을 묵묵하게 그린 김진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전 EBS PD)의 영화 이다.부당한 압력에 저항하다 해직되고, 회사를 어쩔수 없이 나왔던 이들이 만든만큼 두 작품 모두 현재의 언론 환경과 국가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TV
KBS(사장 고대영)가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이유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 가운데 노조와 직능단체 등 내부 구성원들이 "수익과 사업을 내세워 공영성 후퇴가 우려된다"며 조직개편안에 대한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KBS, 조직개편안 발표 후 속전속결고대영 사장 취임 약 5개월 여 만에 KBS는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KBS는 지난 19일 KBS 양대노조인 KBS노동조합(위원장 이현진, 이하 KBS노조)와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에 설명회를 갖고 기존 6본부(편성A
1. 우리는 업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특종-권력과 자본을 향한 비판정신-즉, 숨겨진 배경을 찾는 분석 기능을 이미 잃었다.2. 우리가 단지 많이 안다고 해서, 제한된 정보원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해서 독자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독자들의 의견을 어떻게 할지, 그들의 지식과 지혜를 어떻게 수렴할지 생각해야 한다.3. 물론 아직 전통매체는 가장 많이 언급되고, 인용되고 있다. 오피니언 리더에 의해 읽히고 있다. 그러나 이는 위로만을 줄 뿐 특별한 의미가 없다. 트래픽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난날의 시청률과 발행부수는 무의미하다.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8개월 간 진행해 온 공동 프로젝트 결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조세도피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형태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돼 비자금 은닉 의혹이 제기됐다.이번 조사에서는 노재헌 씨 이외에도 한국인 195명의 명단도 확인되어 추가 취재를 통해 공적 보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추가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뉴스타파는 밝혔다.이번 프로젝트는 독일의 일간지에서 취재하는 과정에서 입수된 1150만 건에 달하는 자료에서 시작해 현재 ICIJ(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세월호에 대한 어설픈 추모나 애도를 제안하는 게 아니다. 한국 사회에 문제가 있다는 걸 생각해보자는 거다. 그냥 슬퍼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니까”한국 사회가 뒤집혔다. 안전 체계가 뒤집혔고, 언론이 뒤집혔다. 또 너무 많은 사람들의 삶이 뒤집혔다. 영화 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가 목격한 뒤집힌 한국 사회의 병폐를 16인의 전문가와 4인의 희생자 아버지의 목소리로 전하는 다큐멘터리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재난 보도 당시 언론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편으로는
불방 논란 끝에 지난 2월 ‘반쪽’ 방송된 KBS 시리즈를 담당한 최문호 기자가 KBS를 떠나 로 자리를 옮긴다. 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 기자의 합류 소식을 알렸다.최 기자는 2006년 , 2007년 등으로 2년 연속 한국기자상과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한 KBS의 대표 탐사보도 전문기자다.최 기자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KBS 탐사제작부 소속 기자로 대한민국 정부가 해방 이후 수여한 훈장 70만건을 소송 등을 통해 단독 입수해 대기획 2부
대한민국 건국 이후 수훈 현황과 문제점을 다룬 KBS ‘훈장’ 편이 불방 논란 끝에 지난 2일 방송했지만 제2부 ‘친일과 훈장’ 편의 편성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는 이승만·박정희 정부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포함된 을 축소 방송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측에 즉각 ‘친일과 훈장’ 편 편성을 촉구했다.은 KBS 탐사보도팀이 지난 2013년부터 기획・취재해 온 아이템으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훈장을 누가, 왜 받았는지, 문제는 없었는
대한민국 건국 이후 수훈 현황과 문제점을 다룬 KBS ‘훈장’ 편이 불방 논란 끝에 2일 방송한다. JTBC가 지난 1월 28일 같은 내용을 먼저 보도한 지 5일 만이다.은 KBS 탐사보도팀이 지난 2013년부터 기획・취재해 온 아이템으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훈장을 누가, 왜 받았는지, 문제는 없었는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탐사보도팀은 지난 2013년 정부가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던 훈・포장 기록에 대해 정보공개소송을 제기했고, 3년에 걸친 법적 공방 끝에 지난해
이번에는 2012년 1월과 2월, 두 차례 을 통해 방송된 ‘제주, 7대 자연경관, 의혹의 실체는’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두 번의 방송은 당시 ‘묻지마 애국심’으로 추진되던 제주도의 7대 경관 사업의 문제점들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PD인 나에게는 이전에 겪지 못했던 남다른 경험을 했던 방송이기도 하다. 1인 미디어 블로거들과 협업을 통해서 방송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지금이야 7대 경관 이야기를 꺼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사기집단에 우리가 이용당한 사건이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그때는 달
선거 보도의 공정성 여부를 감시하는 총선보도감시연대가 활동을 시작했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가진 총선보도감시연대는 이날부터 4·13 총선까지 매일 언론을 모니터하고 그 결과를 각 언론사에 배포하고 공개할 예정이다. 총선보도감시연대에는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조, 한국PD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언론정보학회 등 25개의 언론시민단체 및 언론현업단체와 학회가 함께한다. 이번 총선보도감시연대의 모니터 대상은 △6개사의 신문 보도(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공정성’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언론에서 ‘공정성’이 실종됐다고 말한다. 누구를 위한 ‘공정성’이며, 무엇을 위한 ‘공정성’인지 묻는다. 시청자들은 공정하지 않은 언론으로부터 등 돌리고, 언론을 ‘기레기(기자+쓰레기)’라고까지 표현한다. 그렇다면 과연 공정성이란 무엇일까. 공정성 있는 언론을 만드는 책임과 의무를 지는 것은 누구이며, 언론이 ‘공정하다’는 것은 과연 누가 판단하는 것일까. 사법부는 지난 2015년 여러 판결을 통해 이 같
2015년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위기’이다. 시사 장르는 위기에 처했고, 교양 장르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간판 탐사 보도 프로그램들은 한 때 성역과 금기 없는 보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는 유명무실해졌다. 이어 방송사들이 공론의 장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대중의 언론 불신도 깊어졌다. 교양 장르는 다매채 다채널 시대에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가볍고 재미있는 콘텐츠 소비 흐름으로 ‘시사의 예능화’에 이은 ‘교양의 예능화’ 바람이 불었다.[시사 ①] 민감한 이슈 외
#VIP: 뉴스의 중심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 참여했던 한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세밑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도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는 전문 시위꾼도, 폭력시위를 주도한 이도 아니었다. 그저 쌀 시장을 다 열어버려선 안 된다고 말하기 위해 길 위에 선 평범한 농민인 노인이었지만 경찰은 그를 향해 물대포를 쐈고, 그가 아스팔트 위에 쓰러진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이 국가 앞에 쓰러졌지만, 방송은 그의 존재를 잊었다. 그의 존재를 잊지 않은 시민들이 국가의 존재와 책임을 묻고 있지만, 방송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