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콘텐츠 홍수 속 예능의 수명이 더욱 중요해졌다. ‘흥행’에 더해 ‘지속성’과 ‘확장성’까지 요구된다. 방송 프로그램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시리즈 및 스핀오프, 유튜브 콘텐츠까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섭외, 포맷, 제작방식까지 변화해야 하는 게 필수다. 최근 예능 판도에서 유효한 승부수는 ‘마라맛’ 혹은 ‘자연스러움’으로 보인다. 이 둘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지만 가짜가 아닌 진짜임을 증명한다는 데 닮아있다. 올해 화제성을 장악한 ENA·SBS Plus의 남규홍 PD는 마라맛의 대표주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예능 프로그램의 주역은 단연 출연자다. 지상파 방송사 중심의 구도에서는 유재석·강호동 등 소위 ‘이름값 있는’ MC를 주축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오랜 시간 주목을 받아왔다.메인MC와 고정 출연자들이 호흡을 맞추면서 생기는 케미스트리와 다양한 캐릭터는 시청자가 즐길 수 있는 볼거리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시청률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울 땐 톱스타 출연자 섭외로 반등을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급변한 미디어 환경에서 유효하지 않다. 젊은 층은 예능 프로그램을 ‘본방 사수’보다 유
[PD저널=홍경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한 방송사 직원 연수에서 미래 전략에 대한 강의를 마치고 질문을 받았다. “다른 매체들이 모두 변화하고 있으니, 우리는 그대로 가는 것도 좋은 선택 아닌가요?” 남들이 다 변화하고 있으니, 남들과 다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그것이 특별성을 띠지 않겠냐는 취지로 들렸다. ‘아주 좋은 선택이다’라고 맞장구쳤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대신 씁쓸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다. 만약 그 방송사가 ‘변화하지 않는 선택’을 통해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면 수긍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제작사 ‘테오’가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1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호 PD가 MBC를 퇴사한 뒤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에 관한 기사다.김 PD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투자 유치에서 평가된 테오의 기업가치는 약 1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PD가 연출을 맡고, 이효리가 출연한 티빙 오리지널 은 유료가입 기여자수와 시청 UV 모두 6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제성을 입증했다.서울과 제주의
[PD저널=김승혁 기자]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받는 메타버스에 방송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메타버스 개념을 올드 미디어인 방송이 어떻게 콘텐츠에 접목시킬지 주목된다.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는 비대면 시대에 가장 수혜를 입은 시장으로 꼽힌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와 네이버 '제페토'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했고, SM이 내놓은 메타버스 아이돌 '에스파'는 말 그대로 '넥스트 레벨'을 보여줬다. 지난 7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메타버스의 현황과 향후
[PD저널=손지인 기자] 지난 7일 공개된 는 를 시즌8까지 끌어온 나영석 PD가 연출을 맡고 나오는 출연진도 같지만 tvN에서는 볼 수 없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된 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티빙에서만 공개된다. 유튜브 채널에서도 2~4분 내외의 맛보기 영상만 올라와 있다.유튜브에서 풀 버전을 공개하고 tvN에선 ‘5분 편성'을 했던 2019년 와 비교하면 티빙 유입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13일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2020년 방송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맞닥뜨렸다.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만큼 해외로 떠나는 여행 예능을 비롯해 야외 버라이어티는 포맷을 바꾸거나 스튜디오 예능으로 전환해야 했고, 음악방송은 무관중 공연으로 선회해야 했다.한껏 위축된 상황에서 TV 속 볼거리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일각에서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춘 색다른 시도를 벌이긴 했지만, 트로트 등 흥행 소재에 편승하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 올해 예능 프로그램을 키워드 중심으로 짚어 본다.너도나도 뛰어든 트로트 열풍트로트 열기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MBC의 ‘환불원정대’편이 지난 14일 13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환불원정대는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의 조합으로 관심을 모았고, 최종회 시청률이 9.4%, 11.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지었다.환불원정대가 부른 ‘돈 터치 미’(Don't touch me)도 국내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OTT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까지 숏폼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며 방송사가 채널 브랜드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서 의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2020년 새해에는 어떤 예능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까. 우선 유튜브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습관을 반영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읽으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기존처럼 세대별 특성으로만 시청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어려워지면서 방송사들은 세분화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숏폼 예능 정착할까= 숏폼(short-form) 콘텐츠의 제작이 확대되면서 올해 방송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숏폼 콘텐츠는 5분 내외의 완결된 기획과 스토리텔링을 담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2019년 예능을 한 줄로 요약하면 ‘지각 변동’이라고 부를 만하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진입한 데 이어 젊은층 중심으로 모바일 위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흐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런 바람을 타고 유튜브는 전통 미디어인 방송과 대적할 정도로 성장했다. 방송사들도 유튜브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면서 기존 장수 예능과 시즌제 예능으로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는 데 안간힘을 썼다. ■ 유튜브 최적화 예능은= 유튜브의 강세는 예능의 변화도 이끌었다. 나우앤서베이가 지난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성인 100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방송사들이 가을 개편 이후 새 예능을 속속 선보인다. 방송사들은 시청률과 포맷의 참신함, 화제성 등을 기준으로 정규편성 여부를 고심하는데 지난 추석 파일럿으로 방영돼 시청자의 호응을 얻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정규편성 티켓’을 거머쥐었다.이와 더불어 예능 편성 실험도 계속된다. 올해 지상파 방송사들은 차례로 월화극 잠정 중단을 선언하며 드라마 시간대에 예능 편성을 시도하고 있다. SBS는 일찌감치 를 내보내 시청자의 반응을 확인했다.MBC는 지난 9월 말 를 끝으로 월화극을
[PD저널=이미나 기자] 방송사들이 잇따라 5분, 10분 단위의 '초미니'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정형화된 편성의 틀을 깨고, 모바일 콘텐츠 소비를 선호하는 젊은 시청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시도다.지난 20일 첫 방송된 tvN (이하 )의 편성시간은 총 5분이다. 20일 첫 회는 특별히 1분이 추가돼 6분 편성됐다. 과거 에서 이수근과 은지원이 아이슬란드 여행권을 상품으로 받은 것을 두고 에서 " 뒤에 매주 5분씩 붙여 내보내자"고
[PD저널=김혜인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핵인싸' '만렙' 등 방송 프로그램 자막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표현을 '한글 파괴' 용어로 보고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방심위는 3일 방송소위원회를 열어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12개 예능 프로그램이 우리말을 훼손하는 자막을 썼다며 행정제재인 권고를 내렸다. KBS , SBS , JTBC , TV조선 , 채널A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모두 제
[PD저널=김혜인 기자] tvN이 2015년 네이버를 통해 공개한 tvN 시즌1은 방송일까, 정보통신서비스일까.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방송사들도 인터넷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미방송분이나 인터넷 전용 영상을 따로 제작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방송사가 제작한 인터넷 콘텐츠를 규제하는 새로운 잣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방송법령은 방송사가 제작하는 인터넷 콘텐츠를 '방송과 유사한 정보'로 보고, 법정제재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즌제 예능’의 활성화다. 시즌제 예능은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출범 등 미디어의 환경 변화에 따라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몇 년씩 장수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프로그램과 달리 시즌제 예능은 호흡이 짧다. 제작진은 시즌과 시즌 사이에 일정한 기간을 두고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시청자들도 시즌제 예능에 어느정도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시즌제 예능의 형태는 채널마다 닮은 듯 다르다.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종편 간 시즌제 예능을 활용하는 측면에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방송가에서 ‘시즌제 예능’은 더 이상 새로운 방식이 아니다. 시즌제 예능은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는 등 달라진 미디어 환경과 장르의 다변화 속에서 태어났다. 기존의 톱스타 MC 중심, 즉 예능 강자들의 독주 구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시즌제 예능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방송가의 고질적인 제작 시스템도 한몫 했다. 신규 예능 프로그램이 흥행하면, 대개 최소 1년가량 방영해야 할 정도로 기획 및 제작에 대한 부담이 컸다. 시즌제 예능은 구조적 한계를 딛고, 제작진의 아이디어 고갈을 해소할 수
[PD저널=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지난 8월 5일 KBS2 이 방영 10주년을 맞았다. 갈수록 교체 주기가 빨라지고 시즌제 예능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오늘날 뜻 깊은 소식이다. 관련해 지난 3월 이미 악동뮤지션과 함께 로고송 제작하는 10주년 특집을 한 차례 진행한 바 있고, 9월 중순을 목표로 시청자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 10주년 특집 기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의 간판 예능인 은 2007년 8월 5일 시작해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지난 5년간 평균 시청률이 30%에 육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