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은미 KBS PD] 벌써 5~6년 전인가 보다. KBS 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관심은 있지만 담지 못했던 장르가 하나 있다. 바로 건축 분야다. 지금은 VR(가상현실) 기술과 360도 촬영이 가능해 또 다른 얘기가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건축의 공간감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 고민을 풀지 못해 결국 포기했었다. 아니다. 그보다는 유명 건축물이 있는 곳으로 장거리 출장이나 해외 출장을 갈 예산이 빠듯했기 때문이다. 더 솔직하게 말한다면 건축 용어나 기법을 잘 몰라서 지레 겁먹었다는 것이 뒤늦은 고백일지도
[PD저널=이은미 KBS PD] 이런 애인이 또 있을까. 휴먼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 보면, 제작이 끝날 무렵에는 출연자와 사랑에 빠진 PD가 된다. 촬영 기간에는 다큐멘터리 주인공에게 눈을 떼지 않고, 그의 말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편집실에서 그 사람의 인터뷰를 반복해 듣다 보면 정이 들게 마련이다. 방송 후 ‘어쩜 나보다도 PD 양반이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다’, ‘내 얘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면, 으쓱해지기도 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부모님이다.연출을 한 지 십 수 년 동안,
[PD저널=이미나 기자] 박원달 TBC PD는 2년째 제작하고 있는 를 '인생작'이라고 말한다. 2017년 처음 제작한 로 이듬해 서울노인영화제 대상부터 뉴욕 TV&필름페스티벌 은상 등 국내외 유명 상을 휩쓸고, 지난 19일 로 한국민영방송대상 대상을 받는 등 상복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PD는 세상을 바꾸는 직업'이라는 그의 신념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경상북도 예천군 개포면 풍정리 반경 1km 안에서만 들을 수 있는 풍정라디오는
[PD저널=박재철 CBS PD] 트루디의 안색이 어둡다. 남편 루디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비보를 방금 들어서다. 트루디는 늘 말했었다. “일본에 가보고 싶어. 후지산과 벚꽃을 당신과 함께 꼭 한번 보고 싶어. 당신 없이 구경하는 건 상상할 수 없어.”이 말에서 두 가지를 암시 받는다. 둘은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길에 오를 것이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것. 두 가지는 곧 현실이 된다. 둘은 길 위에 서고, 둘 중 하나는 그 길 위에서 사라진다.하지만 예감의 적중률은 5할이다. 길 위에서 사라진 이는 시한부
[PD저널=이은주 기자]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을 위해 조성된 K-Docs 펀드 2회 지원작 6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K-Docs 집행위원회는 한국독립PD협회가 주관하고 현대홈쇼핑이 후원한 K-Docs 두번째 지원작 시사회를 지난 27일 열었다. 2017년 다섯 편의 작품에 1억 8000만원을 지원한 K-Docs 펀드는 2018년에는 작품수를 한 편 늘리고 지원금도 총 3억 2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신진 다큐멘터리 PD와 제작사를 대상으로 한 신진 다큐 제작지원 부문도 신설됐다. 6편의 지원작 중 2편은 총 50분 이상의 다큐멘터리
[PD저널=이채훈 PD연합회 정책위원] PD 출신 언론학자 2명이 나란히 책을 냈다. 홍경수 순천향대 교수가 쓴 과 김평호 단국대 교수의 가 최근 출판됐다.프로그램 기획은 모든 PD들의 숙제다. 하지만 창조적인 삶을 가능케 해 주는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홍경수 교수는 “어제 몇 시간이나 살아 있었습니까”라는 일본 카피라이터 나카하타 다카시의 도발적 질문을 인용하며 “새로운 것을 꿈꾸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온전히 살아있는 시간”이라고 강조한다.AI 등 4차산업의 바람이 거세게 부는 제작현장에서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반민특위 폄훼 발언에 우리는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반민특위 때문에 국민이 분열됐다”는 그의 발언은 대다수 국민의 상식에 어긋날 뿐 아니라, 그동안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 온 PD들의 성과에 찬물을 끼얹는 망언이다. 유력 정치인이 왜곡된 역사관을 공공연히 설파해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은 이 땅의 비극이라 아니할 수 없다.나 대표가 대변하는 ‘국민’은 친일 기득권 세력인가? 그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돌출 발언이 아니라 평소 역사관과 가치관을 드러낸 것으로, 일본 자위대 창립기념식 참관 등 일반
[PD저널=정길화 MBC PD·언론학 박사] 2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관계에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제재가 해소되면 남북의 교류와 협력은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잃어버린 9년'도 차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그 중의 하나가 ‘겨레말큰사전’이다. 지난 2015년 이후 중단되었던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사장 염무웅, 이하 겨레말큰사전사업회)의 편찬위원회 전체회의가 오는 3월 15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선양에서 재개될 예정으로 있다. 4년 만이다.모
[PD저널=이은주 기자] 2017년 촬영차 떠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故 박환성 PD의 유작인 가 오는 23일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KBS는 네팔 코끼리 조련센터의 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 를 23일 밤 11시 40분에 편성했다고 밝혔다. 는 2016년 KBS와 일본 NHK, 대만 PTS 방송사가 진행한 국제공동제작 프로젝트 아시안피치(AISAN PITCH)에서 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코끼리 조련사’를 꿈꾸는 네팔 소년의 시선에서 인권과 동물권이 후순
[PD저널=이은미 KBS PD] 연출을 맡았을 때 처음 보자마자 반한 고미술 의뢰품이 있었다. 1900년대 초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높이 1m가 되지 않는 여성용 문갑이었다. 문갑의 뒷면의 빗장을 풀고 힘껏 밀면 책상이 되고, 뚜껑을 열면 화장대가 되는 것이 마치 트랜스포머의 로봇 같았다. 서랍장 문 안에 또 문이 숨어있고, 자물쇠도 눈에 안 띄게 숨겨놔서 보면 볼수록 얘기꺼리가 많은 작품이었다. 주된 재료인 나무의 결이 문갑 표면을 화려하게 보이게 했고, 얇은 자개들이 과하지 않게 장식돼 미적으로도 훌륭했다.
[PD저널=이미나 기자] '1등 신문' 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전·현직 간부들의 기사 거래 정황이 연일 보도되는 데다 '주문형' 연구보고서로 지상파를 겨냥한 보도를 내놓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보도의 신뢰성에도 치명상을 입었다. 최근 는 언론과 기업 간 부적절한 유착 관계가 드러나는 박수환 전 뉴스컴 대표의 문자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링크)가 특히 주목한 매체는 다. 그동안의 보도를 통해 는 전·현직 간부가 기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창작자들의 활발한 활동이 영화와 TV 사이의 벽을 허물고 있다. 과거에는 감독과 작가들의 활동 영역이 영화와 드라마로 구분됐지만, 날이 갈수록 매체를 넘나드는 감독과 작가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감독, 작가뿐 아니라 그리고 영화 스태프가 드라마 현장에 투입되는 등 분야를 넘나드는 현상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여전히 영화와 드라마는 성격과 타깃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이야기’라는 콘텐츠가 핵심이기 때문에 다양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더구나 넷플릿스처럼 대규모 자본 투자는 물론 콘텐츠가 유통
[PD저널=김혜인 기자] 올 설 연휴에는 방송사들이 특선 영화로 과거사를 조명한 영화를 대거 편성했다.EBS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맞서 조선을 수호한 이순신 장군의 전투를 다룬 영화 을 5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한다. 배 12척으로 330척의 왜군을 물리친 가슴 통쾌한 내용이 담겼다.일제 강점기에 주목한 영화들도 여럿 편성됐다.MBC에서 방영되는 (3일 오후 11시 5분)는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군함도로 향한 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눈물겨운 부성애를 비롯해 패색이 짙어지자 조선인들을
[PD저널=정길화 MBC PD·언론학 박사] 오랜만에 보는 참으로 따뜻한 시선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때마침 절찬리에 상영 중인 영화 에 등장한 실존인물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좋겠다. 칠곡 가시나(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이 86세라고 하니 1933년 전후 태생이다. 에는 김판수(유해진 분)의 딸로 순희(박예나 분)가 나온다. 동요 ‘반달’을 부르며 “나는 가네야마보다 김순희가 좋다”고 말하던 그 순희다. 영화에서 순희의 나이는 일곱 살이다. 의 주 내용을 이루는 조선어학회 사건이 1942~1943년이니
[PD저널=이채훈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 한국PD연합회 새해 첫 프로그램연구비평모임이 지난 29일 열렸다. 한국PD연합회 강의실에서 BBS 라디오 다큐멘터리 (연출 박광열), (연출 황고운)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사회는 박은주PD(tbs 연출), 발제는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이 맡았다. 프로그램에 대한 비평과 토론은 물론, 정동렬 성소수자부모모임 운영위원과 강문민서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국장 등 전문가의 참고발언을 통해 ‘혐오’와 ‘분노
[PD저널=이미나 기자] 경찰이 손석희 JTBC 사장을 폭행 혐의로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JTBC를 통해 즉각 입장문을 내고 폭행 혐의로 고소한 상대방을 공갈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24일 경찰에 따르면 프리랜서 기자 A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께 상암동의 한 일본식 주점에서 손 사장에게 폭행당했다'고 밝혔다.경찰은 A씨가 사건 직후 인근 파출소에 찾아가 상황을 설명했으며, 사흘 뒤 정식으로 사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A는 '주점에서 손 사장과 단 둘이 식사를 하던 중 얼굴을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방송사들이 새해를 맞아 상반기 드라마 라인업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스타급 배우와 PD·작가들이 합류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를 비롯해 젊은 타깃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장르물이 대기 중이다. 시즌제로 자리 잡은 드라마의 귀환뿐 아니라 제작비 때문에 뜸했던 대형 사극까지 내놓으며 승부수를 띄우는 모양새다. 이처럼 방송사와 제작사가 드라마 제작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치솟는 제작비와 배우 출연료로 인해 수익을 거두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콘텐츠 경쟁이 더욱 치열해면서 방송사들은 내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