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김자영 KBS PD] “형, 빵이랑 우유는 더 비싸잖아”라고 툭 내던지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말을, 10년 전 여름 어느 지역 아동센터에서 들었다. 그때 나는, 센터의 아동들에게 과일을 챙겨 먹이자는 캠페인 방송을 위해 답사 중이었다. 급식이 나오지 않는 아침은 어떻게 먹냐고 물어보니, 아이들은 대개 부모나 보호자들이 부재한 식탁에서 홀로 끼니를 챙기고 있었다. 그중 식빵 한두 쪽과 우유 한 잔으로 때운다는 열두 살의 대답에 열 살이 이어간 대꾸였다. 그 아이의 아침은 맨밥에 김치, 혹은 가끔 라면이었다. 밥에 김치
[PD저널=엄재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TV수신료 분리징수를 위한 방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 가운데, EBS가 "TV수신료 축소로 EBS의 공적 역할이 크게 후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EBS는 1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EBS 수능 강의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효과는 매년 1조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있고, 초유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EBS의 방송과 인터넷, 온라인 클래스는 학교 교육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며 "만약 EBS의 공적 재원 마련에 대한 대안 없이 수신료 수입이 감소된다면, EBS의 공적 책
한국PD연합회는 15일 TV수신료 분리징수를 법제화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 추진을 중단하라는 입장을 발표했다.PD연합회는 “(TV수신료 분리 징수는)공영방송의 운명이 걸린 중대 사안”이라며 “방통위의 이번 논의는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고, 방송법 취지에 어긋나며, 결국 행정권 남용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이미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PD연합회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K-콘텐츠의 약진이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KBS를 비롯한 공영방송 시스템의 토대 위에서 그 책임을 다했다는 배경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또 수신료의 계절이 왔다. 정권 교체기마다 ‘내 편이 아닌 KBS’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정치권이 애용한 ‘수신료 분리징수’의 파고가 이번엔 더 가파르다. ‘법치주의’를 앞세워 신고 의무도 없는 ‘문화제’까지 ‘사전 강제해산’하는 걸 현실로 보여준 정부답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면직을 ‘유죄 추정’ 논란 속에서도 강행하더니 그 빈자리를 파고들어 방송통신위원회로 하여금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밀어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5인 중 3인만 남은 ‘비상 체제’이지만 6월 1
[PD저널=이영광 객원기자] 제278회 이달의 PD상 TV 시사다큐 부문에 4월 방송한 EBS ‘교육격차’ 5부작이 선정됐다. ‘교육격차’ 5부작은 다양한 관점에서 교육격차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짚어보고 현상의 원인을 고찰했다.이달의 PD상 수상 소감과 함께 ‘교육격차’ 5부작 제작 과정을 듣기 위해 지난 1일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EBS 사옥에서 1, 2부를 연출한 김형수 PD를 만났다. 다음은 김 PD와 나눈 일문일답.- EBS ‘교육격차’ 5부작으로 제278회 이달의 PD상 TV다큐 부문을
[PD저널=홍수정 영화평론가] 한국 영화 부진의 늪이 깊고 찐득하다. 그 강한 점성에 올해 개봉한 국내 작품 모두가 발목 잡혔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5일 발표한 '4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4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173만 명으로, 3개월 연속 100만 명 대에 머무르고 있다. 언론들도 앞다퉈 한국 영화의 위기를 언급한다.부진의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데, 기사들은 주로 'OTT의 대두'와 '영화 값의 상승'을 꼬집는다. 영화표 한 장 가격에 못 미치는 돈을 주고 OTT를 한 달 동안 구독할 수 있으니, 영화관을
[PD저널=유건식 언론학 박사(KBS 제작기획2부)] OTT(Over The Top)는 처음에는 매월 고정 금액을 내고 무한정 콘텐츠를 볼 수 있는 SVOD를 의미했었다. 지난해 말부터 소수의 광고를 보는 대신 낮은 금액을 지불하는 AVOD가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OTT 서비스는 대부분 AVOD 서비스를 도입했고, 국내에서는 넷플릭스만 월 5500원에 AVOD를 서비스하고 있다.미국의 주요 OTT는 대부분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는 주로 SVOD였으나 현재는 광고 모델도 병행하고 있다. 피콕($4.99)과 디스커버리+($4.99)가
[PD저널=엄재희 기자] '특정한 경우 또는 대체로 취재를 위해 신분을 속이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다'(48.3%), '특정한 경우 또는 대체로 일반인의 문서나 사진을 무단 사용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다'(47.3%)김경모·이나연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가 한국기자협회와 함께 협회 소속 현직 기자 75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7일간 실시한 '한국 기자의 역할 인식 및 윤리 이슈를 포함한 취재 관행 연구 결과'가 지난 19일 공개됐다. 한국언론학회 봄철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정한 경우 또는 대체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즌제와 스핀오프는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 성공한 예능은 종영이 아닌 시즌제로 돌아온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출연진이나 소재를 달리해 스핀오프로 제작되기도 한다.시즌제나 스핀오프 예능 모두 신설된 예능보다 시청자 유입이 수월하다는 점과 출연자와 소재를 변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 외부적으로는 방송 심의에서 자유로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특성이 일부 오리지널 콘텐츠의 시즌제나 스핀오프 제작을 이끌고 있다. 최근 시즌2로 돌아온 웨이브 가
[PD저널=박수선 기자] 지난 1일 故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지부 지대장이 분신한 현장에 있던 동료가 분신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보도에 대해 건설노조가 '혐오범죄' '왜곡 조작' 보도로 규정짓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7일 공동 개최한 긴급기자회견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보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는 16일, 17일 온라인과 지면을 통해 양회동 지대장이 분신한 현장에 있던 동료 A가 분신을 말리지도 않고, 불을 끄지도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PD저널=이영광 객원기자] 277회 이달의 PD상 라디오 시사교양 부문에 지난 3월 방송된 KBS 라디오 특별기획 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여성의 날의 의미를 짚어보고 남녀 패널간의 대담을 통해 양성평등에 대해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수상 소감과 함께 프로그램 제작 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4일 를 연출한 이수민 PD와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이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3부작으로 방송된
[PD저널=임경호 기자] ‘제2의 누누티비’를 근절하기 위해 광고 수익 차단 등의 실효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김우균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는 8일 오전 열린 ‘방송영상물 불법 유통 방지 및 저작권 보호를 위한 정책 및 제도 개선 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운영자는 광고게재로 계속해서 수익을 취할 수 있고, 해외 서버를 이용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쉽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사단법인 한국OTT포럼이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과 김윤덕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변 의원은 국내에 캐시서버(데이터